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본 사이트에는
천리교회본부의
공식적인 입장과 다른
글쓴이의 개인적인 생각이
담길 수도 있습니다.




천리교 교회본부



cond="$

17회 마음맑히는 단식수련 소감문

 

또 다른 세계로 여행

 

백경희(제로)

 

20128월은 또 다른 세계로 여행을 떠난 달이었다.

이제부터 34일 간의 짧지만 의미가 깊었던 ‘17회 마음 맑히는 단식모임얘기를 하고자 한다.

23일부터 27일까지 천리교 고성교회에서 단식수련을 한다는 소식을 접한 것은 가끔씩 우체국에 오는 지수님(그때는 몰랐다)으로 부터였다. 작년에 지인으로부터 그곳에서 단식을 했다는 소식을 알고 있던 나는 지수님께 올해도 그런 계획이 있으면 동참하고 싶다는 뜻을 비쳤다. 그런 나를 선뜻 받아주신 재능 나눔 천사인 지수님께 먼저 감사를 드린다.

드디어 8월초에 가지고 온 참가 안내문을 보고, 일러준 대로 곧바로 김동극의 단식 건강법책을 구입했다. 그리고는 16일 부터 감식에 들어갔다. 감식에 대한 자세한 식단표가 없어 평상시 먹던 음식을 점차로 줄여 나갔다그 과정에서 미세하지만 몸이 스스로 음식을 가려서 섭취하려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지만 머리와 뒷골은 뻣뻣하면서 묵직하니 괴로웠다따라서 기분도 우울했다. 실제 단식날부터는 천리교 고성교회에서 숙박을 하면서 단체 생활을 해야 했지만, 직장 관계상 이틀은 아침, 저녁에 잠깐 들르고 25, 26일 주말에 단체 생활에 합류하겠다고 미리 양해를 구했다. ( 이면에는 낯선 사람과의 단체 생활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다는 것을 지금에야 밝힌다.) 단체 생활의 중요성을 말하면서도 조용히 배려해 주신 진행자 지수님, 사랑해요.^^* 

 

감식이 끝나고 23일 부터 본 단식이 시작되었다. 점심시간에 단식 때 마실 효소를 가지려 교회를 갔다. 교회의 첫인상은 위용이 넘치면서 깨끗하고 아늑했다, 마당 한 켠에 자리한 연못에서 쏟아지는 물소리를 들으면서 마음의 휴식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수련방에는 삼십대에서 칠십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21조가 되어 앞에 책상을 두고 빙 둘려 앉아 시중님의 강의를 듣고 있었다. 공부를 방해한 것이 송구스러워 조용히 효소와 죽염을 받아 들고 나왔다오후 근무를 마치고 630분에 다시 교회를 가니 아무도 안계셨다. 지수님께 전화를 하니 받지도 않는다. 7시가 지나자 한두 분씩 방으로 들어 오셨다. 이층에 있는 신전에서 근행을 마치고 오신다고 했다.

다들 오전에 본 형태로 자리를 잡고 앉자 지수님이 늦게 온 나와 일행인 사람님에게 별명과 간단한 소개 인사를 부탁했다.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나, 백경희는 사라지고, 새롭게 태어난 제로는 사람, 소금, , 마음, 송헌, 대야, 한그루, 옹달샘, 청소, 오케이청아, 감사, 마음, 미소 그리고 시중님과 지수님을 포함한 열일곱 분과 함께 마음과 몸의 정화를 위한 한마당 어울림이 시작되었다오늘 하루 지내면서 감사했던 일을 적고 각자 자유롭게 발표를 했다. 다들 비슷한 생각들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백 배 절 명상을 했다. 씨디의 말씀에 맞추어 정성을 들여 일 배를 할 적마다 몸과 마음을 이완시켰다. 어느 순간부터 의식적으로 하기 보다는 몸에 모든 것을 맡겼다. 그러자 미세한 반응이 일어나면서 점점 몸이 가벼워졌다. 절 명상수련 후 좌선을 하는데 점점 고요한 나를 느낄 수 있었다.

 

단식 이틀째, 새벽 4시에 일어났다. 520분부터 아침근행이 시작된다고 했지만 갈까 말까 망설이다, 지수님과 약속을 지켜야지 하면서 6시 경에 교회에 도착했다. 꿀물 한 잔을 마시고 풍욕을 시작했다. 40여분 동안 옷을 벗고 번갈아 가면서 담요 한 장으로 몸을 덮고 벗으면서 몸속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시키는 건강법이었다. 활짝 창문을 열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하는데 어느 새 독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니 전체 공기가 탁해서 그런가 했다. 그런데 신체 중 어떤 부위를 마사지 할 때 유독 냄새가 심했다. 평상시 그 부위가 딱딱하게 굳어 있었던 게 생각났다. 정성들여 마사지를 했더니 끝날 무렵에는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았다. 감사한 마음이 일면서 행복해졌다. 풍욕 후 출근을 위해 나왔다

 

단식시작부터 매일 아침 효소물 1잔과 마그밀을 아침, 저녁으로 4알씩 복용하고 중간에 생수를 마시는데도 전혀 공복감과 탈력감이 없었다몸은 점점 가벼워지는데 혼란스러운 기분이 종일 들었다. 퇴근 후 방에서 쉬려다 근행에 참석했다. 근행을 올리시는 분들의 경건함과 나비처럼 아름답게 움직이는 동작을 따라 해보기도 했다그리고는 이런 성스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 신께 감사 기도를 드렸다. 그 순간 통증에 시달리던 뒷목과 어깨가 시원해지면서 가벼워졌다. 다시 수련방으로 와서 지수님이 준비한 냉이차와 효소물을 마시고 오늘 하루 감사 한 일에 대해 서로 발표를 했다. 오늘은 너무 정신적으로 힘들었기 때문에 과연 감사한 일이 10개까지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다른 분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그분들의 여유로운 마음과 열린 마음으로 나 자신을 정화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자연과 우주와 신께 감사한 마음이 생겼다백 배 절 명상 시는 씨디의 말씀에도 귀를 열고 더욱 더 이완된 몸과 마음으로 나를 주시하면서 절을 했다. 어제 보다 더욱 미세하게 몸과 마음이 확장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명상 시간에는 그대로 밤을 지새우고 싶었지만, 아쉽게 끝내고 오일 풀링을 하면서 차를 몰고 집으로 왔다.

 

단식 사흘째, 오늘부터는 같이 생활하는 날이다. 아침 근행에 참석 후 , 청소를 하기 전에 3개조를 이루어 구역을 정한 후 각 조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청소를 할지와 각자 자기가 할 일을 말하는 자율성과 협동성을 요하는, 청소를 하면서 자신을 닦는 묵언 수행을 했는데 인상 깊었다그리고 풍욕을 하고 달콤한 휴식을 취한 후에 갈모봉으로 삼림욕을 갔다. 약간은 들뜬 마음으로 도착하여 두 손을 잡고 원을 만들어 각자의 마음 열기와 우리들을 따뜻하게 품어주실 산신께 축원을 드렸다

그리고 맨발로 천천히 걸으면서 새소리, 바람 소리, 꽃들의 미소나무의 향기, 그리고 내면의 소리를 들었다. 정자가 있는 곳에서 야호대신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를 외치고 각자 하고 싶은 말을 외쳤다중간에 그 곳을 나와 돌탑을 보면서 조용히 나 자신을 갈무리했다. 3일간의 단식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힘이 넘치고 밝아진 모습들이다. 오후에는 지수님의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지금까지 단순하게 당과 밀가루육류를 섭취 해왔는데 그것이 우리 몸과 정신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쳤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또한 죽염과 국산 천일염을 이용해야 하는 필요성과 채식을 왜 해야 하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가족문제를 치유하는 프로그램 시간에는 자신의 무의식에 저장되어 행동을 억압했던 것을 다른 사람들이 대리 역할을 맡아 가족 관계를 재정립하는 상황극을 연출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풀어지면서 마음이 치유가 되었다. 일정이 모두 끝나고 취침 시간, 잠이 오지를 않았다평상시 긴장되어 있던 마음과 몸을 놓아버리자 하는 생각이 들면서 자율 진동이 일어났다그동안 굳어있던 몸이 풀어지면서 가뿐해졌다. 그동안 라는 좁은 시각으로 살아왔음을 자각하면서 저절로 감사합니다란 말이 나왔다

 

단식 마지막 날어제 저녁 8시부터 완전 단식으로 들어갔다. 아침 근행과 풍욕을 마치고 빠듯한 시간을 쪼개어 가족 치유시간을 다시 했다. ‘엄마!!!어머니!!!’ - 내 전 생애를 지배한모든 대인 관계를 힘들게 했던 엄마와의 관계는 머리로는 모든 것을 이해했고 받아들였지만 마음으로는 홀가분하지 못했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차분하게 자신을 들여다보았다. 내 속의 세 살 배기 아이가 바란 것은 조건 없는 사랑과 그리고 버림받지 않는다는 안정감이었다엄마의 대리인을 맡은 오케이님을 꼭 끌어안았다. 그분의 심장 소리를 들으면서 평온함과 엄마 냄새를 맡았다. 상처 받은 아이가 어떻게 무의식을 왜곡하여 의식과 행동을 지배해 왔는지 알 것 같았다다시 한 번 깊게 엄마 냄새를 맡았다. 행복해진다나누기 때 땅님과 청소님도 마음의 변화를 말씀하셨다. 진행자의 무한한 배려에 너무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한 달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한 각오와 단식 수련에 대한 평가를 각자 발표하고 신전으로 가서 무탈하게 마칠 수 있게 되었음을 감사하는 근행을 올렸다. 지수님이 정성으로 지은 달콤한 현미밥으로 복식을 한 후에 34일간 함께 한 참가자 분들과 한 손은 주고 한 손은 받으면서 원을 만들어 서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크게 외치고는 너와 나는 하나의 생명체임을 체험하는 노래를 불렀다. 따뜻한 전율이 일어난다. 마지막으로 한 분 한 분 껴안으면서 그간의 노고를 서로 위로도 하고 덕담도 나누었다. 가슴 뭉클한 헤어짐이지만 먼 훗날을 기약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가끔 처절하게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뜬금없이 저 밑바닥부터 차오르는 눈물이 있었다.

이제는 정리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마음바라기를 하고 있었다.

이러한 때에 천리교 고성교회에서 단식수련을 열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그리고 시중님과 지수님과 제17회 마음 맑히는 단식수련 벗들이 계셔서 행복했습니다. 아쉽다면 마음을 열고 여러분과 많은 얘기를 하지 못한 것입니다. 우리들이 누린 평화와 느림의 미학 그리고 따뜻한 사랑을 인연 있는 분들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번호 제목 날짜
108 [176년09월][2013 여름 신앙수련회 소감(어린이부)]무더위를 날려 버린 여름 수련회 - 김선희 2013.09.05
107 [176년09월][2013 여름 신앙수련회 소감(학생부)]더 멋진 겨울 수련회를 기약하며 - 남기동 2013.09.05
106 [176년09월][2013 여름 신앙수련회 소감(학생부)]모두가 똘똘 뭉쳐 만드는 수련회 - 조영빈 2013.09.05
105 [176년09월][2013 여름 신앙수련회 소감(학생부)]홀가분하면서도 섭섭한 기분 - 김동일 2013.09.05
104 [176년04월][강습소감문]강습소감문 - 배주희 2013.04.03
103 [176년03월][강습소감문]강습을 마치고.. - 조영빈 2013.03.08
102 [176년02월][2013년 겨울 신앙수련회]모두 마음과 정성을 모아 즐겁게 - 노명희 2013.02.04
101 [176년02월][2013년 겨울 신앙수련회]무사히 수련회는 끝나고 - 최시우 2013.02.04
100 [176년02월][2013년 겨울 신앙수련회]35대 학생회장직을 내려놓으며... - 조승훈 2013.02.04
99 [176년02월][2013년 겨울 신앙수련회]재미있는 수련회 - 김광원 2013.02.04
98 [176년02월][2013년 겨울 신앙수련회]재밌고 영광스러운 프로그램 - 전혜인 2013.02.04
97 [176년02월][2013년 겨울 신앙수련회]이번 수련회는요 - 여진현 2013.02.04
96 [175년12월][제19회 특별수련회]자신을 비우고 내려놓는 연습 - 초심 2012.12.09
95 [175년10월][제17회 마음맑히는 단식수련]살아갈 힘을 얻다 - 김현숙 2012.10.09
» [175년10월][제17회 마음맑히는 단식수련]또 다른 세계로 여행 - 백경희 2012.10.09
93 [175년10월][제17회 마음맑히는 단식수련]놀라운 세계가 있다 - 윤갑련 2012.10.09
92 [175년10월][제17회 마음맑히는 단식수련]나의 단식이야기 - 문명순 2012.10.09
91 [172년09월][고적대 터전귀참]어린이 터전귀참을 다녀와서 - 박상현,이연지 2012.09.11
90 [172년09월][고적대 터전귀참]고적대, 내 소중한 추억 - 김휘제 2012.09.11
89 [172년09월][고적대 터전귀참]오래 계속 되는 고적대가 되길 - 김태진 2012.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