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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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년10월]일하는 손 - 강영순

2012.09.11 20:55

편집실 조회 수: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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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손

 

강영순(신화교회장)

 

[돌이켜 보면 내 인생은 줄곧 더하려야 할 게 없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온 점철이 아닌가 싶다.] 이 말은 현대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회장인 쓴이 땅에 태어나서 나의 살아온 이야기에 나오는 대목이다. 98년 발간된 책을 얼마 전 전도 중에 언뜻 눈에 띄어 지인에게 부탁해 빌려 읽었다. 읽던 도중 이길을 걸어가는 나에게도 많은 감동과 힘찬 용기를 얻게 해 주었다.

우리는 이길에 교조님 모본의 길을 따라 인류구제에 최선을 다한다면 뜻하지 않는 행복의 기회와 생각지 않은 변화의 물결이 찾아올 수 있음을 깨달았고, 이쯤 일하면 충분하다는 식의 아리바리 방식 생활태도를 다시금 정리하는 계기가 됐다. 정주영 창업주는 자서전에서 복홍상회라는 쌀가게 점원으로 일하면서도 더할 게 없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실천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일을 시작한 뒤에 열심히 일한 게 아니라 남의 일을 할 때부터 매사에 신중을 기해 최선을 다했다는 생활신조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아마도 사람들은 정주영 창업주의 생활태도와 전도구제와는 별개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모두가 사람만이 희망이다는 말처럼 자신의 일이라면 누가 열심히 일하지 않겠는가!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너 해 봤어?”라는 말이 가슴을 찡하게 울렸다.

 

이길의 용재로서도 이런 정신과 신념을 가지고 하면 틀림없이 좋은 결과가 나타나리라고 확신해 본다. 아침 일찍 일어나, 정직한 마음으로, 부지런히 일하자(삼개훈). 이보다 더 좋은 말씀은 없다.

아마도 직장인들은 정주영 창업주의 생활태도에 전적으로 수긍하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자신의 일이면 누가 열심히 하지 않겠는가. 월급쟁이라면 잘리지 않을 정도로만 하면 그만이야. 올해 열심히 일하면 다음해에 실적이 나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적당히 수위를 조절해야 돼.’하고 처신하는 게 보통 직장인으로서 삶의 지혜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세상사는 게 다 그냥 적당히 열심히 일해도 월급이외에 추가로 얻는 물질적 보상이 없는 구조에선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의욕이 없을 수 있다. 올해 좋은 실적을 거두면 내년에는 더 좋은 실적을 올려야 하는 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실적을 적당히 조절하는 게 현명할지도 모르겠다. 당신 같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하려야 더할 게 없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 것인가.

이 세상 많은 기업인들 가운데는 부모에게 물려받은 2세 경영인들도 많겠지만 정주영 현대 창업주처럼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 위해 피눈물 나는 노력을 해왔고, 위험을 감수하고, 하면 된다는 도전 정신하나로 지금과 같이 사람들이 동경하는 자리에 앉은 사람도 많다. 정주영은 월급쟁이 생활을 할 때도 남의 일을 할 때도 적당히 일하지 않았단다.

요즈음 직장인들은 내부승진이냐, 창업이냐를 놓고 고민한다고 한다. 나름대로 열심히 일한다고 하지만 내일을 위해 힘을 비축해 둔다고 한다. 더할 게 없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은 남의 일이 아니라 내일을 할 때 하겠다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다고 한다. 과연 그런 생활 태도로 월급쟁이 직장생활을 청산하고 자신이 꿈꾸던 자영업을 성공할 수 있을까? 인생이란 연습이 없다.

 

한편, 이길의 교조님은 언제나 다음과 같은 말씀을 들려주셨다.

온 세상이 서로 돕게 되면 장래에는 걱정도 위태로움도 없다. 일은 얼마든지 있지만 그 일을 할 손이 없는 집이 있는가하면 일할 손은 얼마든지 있으나 할 일이 없는 집도 있다. 고용살이를 할 때는 일을 주인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표리없이 자기일이라 생각하고 하는 거야. 추수 때 비가 올 듯하면 멍석이든 무엇이든 내 것이라 생각하고 비설거지를 해야 한다. 표리없이 일하여 남을 도와줌으로써 가을이 되면 속옷을 해 준다, 무엇을 해준다 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서로 도움이 된다. 같은 일을 해도 표리없이 하기 때문에 저 사람은 빈틈없는 사람이므로 저 사람을 고용하자고 하게 된다. 자기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밤낮 이리저리 걱정을 한다. 내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내일이 된다. 여기는 내 집이라 생각하면 내 집이 된다. 표리부동하게 게으름을 피우면 자기 집으로 살 수 없게 된다.

이 집터는 일하는 손은 얼마든지 필요하다. 일하지 않은 손은 한사람도 필요없다. 또 어느 때는 일하는 것을 곁에 사람에게 편안함과 즐거움을 주어야 비로소 일한다고 할 수 있는 거야. 라고 들려주셨다. (교조전 일화편 197)

 

이와 같이 이길에서는 일하는 것을 곁에 사람에게 편안함과 즐거움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것은 일반 사회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일에 대한 관점과 판이하게 다르다. 일반 사회인들은 일이란 먹고 살기 위해서 혹은 나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교조님께서 말씀하신 일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곁에 사람에게 편안함과 즐거움을 주는 것이야말로 일이라는 것이다. 일에 대한 탁월한 견해임에 틀림없다. 이것은 곧 히노끼싱 정신에 이어진다. 나날이 물 불 바람으로 수호해 주시는 은혜에 감사를 드리고, 움직여 일할 수 있는 것에 감사를 드리는 행위가 곧 교조님이 말하는 일이며, 히노끼싱 아닌가. 이것이 장래 즐거움의 씨앗 아닌가.

장래의 즐거움! 좁은 길처럼 보이지만 장래의 기나긴 즐거움이 가득.

(1887. 7.14 지도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