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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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4!

 

 

제 은 영(학생회 여부회장, 신촌포교소)

 

여름학생수련회가 끝났다. 하나 둘 고성으로 모여 합숙을 시작한 게 엊그제 같았는데 생각보다 81일은 금방 왔고, 그나마도 성큼 지나가버렸다. 너무 후다닥 지나가 버려서 수련회가 실감이 날 때쯤 되니까 딱 끝나버렸다. 긴 합숙이 조금은 허무하게 느껴질 정도로 수련회는 빨리 지나갔다. 뭔가 놓친 채 서둘러 가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하루 종일 만든 소품들이 아이들의 눈길조차 몇 초 받지 못하고 쓱 지나쳐 가는 모습이나 수차례 회의와 리허설을 거듭하며 만든 프로그램들이 몇 시간 만에 끝나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참 묘한 기분이 들었다. 또 조장이었을 때와는 달리 준비는 준비대로 하고 참여는 하지 못한 채 뒤에서 지켜만 봐야 하는 것이 서운하기도 하고 맥 빠지는 기분도 들고 그랬다. 하지만 아이들이 즐거워하면서 웃는 모습을 보니까 거짓말처럼 뿌듯해졌고 뭔가 마음이 꽉 차올랐다. 웃음소리 하나하나, 진행대로 움직여주는 발걸음 하나하나에 고마워하고 있는 나를 보면서, 선배님들도 이런 기분으로 우리들의 수련회를 만드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올 여름처럼 교회에 오래 있었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합숙은 많이 기억에 남는다. 한 달반 정도를 합숙했으니 길다하면 긴 합숙이었지만 이번 합숙은 고적대 연습과 함께 해서 더 짧게 느껴졌다. 하루는 여부회장이 되었다가, 또 하루는 고적대 횡단막이 되어 연습을 했다. 심지어는 하루에도 몇 번씩 둘 사이를 왔다 갔다 해야 했다. 그러는 동안에 피로는 차곡차곡 예쁘게도 쌓여갔다. 수련회 마지막 날 아이들을 보내고 청소를 끝낸 뒤에야 비로소 잠들었는데 정말 정신을 잃고 잠에 빠진 것 같다. 밤에 다시 일어나야 했지만 그 짧은 몇 시간동안의 잠이 얼마나 달콤했는지 모른다.

수련회 준비를 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 바쁜 와중에도 오셔서 좋은 말씀을 해 주시며 기운을 주신 선배님들도 계셨고, 함께 합숙하며 준비 한 동생들 오빠들도 너무 고마웠다. 함께 한 고마운 얼굴들을 절대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곤하고 정신없었던 합숙이었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재미있고 즐거웠던 것 같다.

34일의 짧은 시간 안에 우리가 생각하고 준비한 모든 것들의 100%를 꽉 짜 넣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내가 34일의 수련회가 마치 34초라고 느낄 정도로 빨리 지나 간 것은 그만큼 내가 100%를 짜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든다. 하루하루가 아쉬움의 연속이었으니 말이다. 알차고 짜임새 있는 수련회, 100%의 수련회를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과 노하우가 필요했다. 이번 여름 수련회를 하면서 그런 것들에 대해 조금이나마 감을 잡은 것 같아서 뿌듯하고 벌써부터 겨울 수련회가 기대된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겨울수련회를 준비하여 100%뿐 아니라 120%, 150%의 수련회를 만들고 싶다.

이번 수련회는 처음이라 많이 어설프고 실수 투성 이었던 것 같아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나름대로 성실하게 한 합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련회가 시작되고 나서야 엉성한 면이 많이 발견되어서 더 많이 아쉬웠다. 마음이 열리는 수련회를 만들어 주겠다는 다짐을 잘 지키지 못해서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겨울에는 합숙의 방향도 잘 잡아 더 커진 열정과 노하우로 정말 멋지고 기억에 남는, 마음이 아주 활짝 열리는 수련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우리 모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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