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3일3야기원수련회 소감문 1

놀라운 수호의 세계

최향자(오케이, 명진교회)

고성교회에서 3일3야기원수련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참석하기로 작정했습니다. 겨울 가뭄에 건조주의보까지 내려졌던 부산지방에 아침부터 비가 예쁘게 내리고 있었습니다. 몇 번 참가했기에 새벽에 잘 일어날 수 있을까 염려스런 마음과 누군가를 기원하기 위해 가는 마음이 설레이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했습니다. 비가 오니 고속도로는 조금 복잡했지만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지어간 별명으로 접수를 하고 여는 근행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기원문을 쓰라고 하는 데 전에는 누군가를 위해 간절히 신님을 믿고 기원문을 쓸 때 “어버이신님! 이렇게 해주세요. 저렇게 해 주세요.”라고 했는데 “~이 이루어져 기쁘고 감사합니다”라고 씌어져 있었다. 순간, 모든 것이 다 이루어졌다는 느낌과 감동을 받았다. 벌써 진행하시는 분은 기원이 다 이루어졌다는 것으로 미리 인쇄를 해 두었다는 게 저를 무척 행복하게 했습니다. 똑같은 기원문 내용을 15번 쓰고 한번 12장 기원근행을 올릴 때마다 앞에 놓고 기원문을 읽고 근행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14회 3일3야 기원수련회’에 오신 분들은 거의 다 아는 분들이었고 평소 사랑하는 젊고 예쁜 용재님들만 모여서인지 날아갈 것 같은 마음으로 교육에 임했습니다. 외부와 연락금지라서 가지고 갔던 휴대폰을 반납하고 묵언철저, 시간엄수, 개인행동금지, 화장 안하기, 주는 것만 먹기, 술·담배 안하기등 원칙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면 퇴장당할 수도 있었습니다.

저는 이 원칙들 모두가 매력적이란 걸 느꼈습니다. 속세를 벗어나 TV뉴스도 모른 체 오늘 저녁 반찬은 뭘로 할까? 내일 아침반찬은 또 뭘로? 하는 걱정도 안하고 모든 걸 내려놓은 3박4일 시간은 무엇하고 바꿀 수 없는 황금같은 시간이지요.

말의 홍수 속에 두 세 사람만 모여도 수군수군 소란스러운 생활 가운데 이렇게 잠시 동안이지만 묵언을 한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안 겪어 보면 모릅니다. 주는 것만 먹으니 그 또한 행복한 일입니다. 이 원칙이 없으면 다들 한 아름씩 싸 와서 슈퍼마켓을 차렸지 싶어요.

전 진주님 신악가 음성에 맞추어 1시간20분 정도 정성스런 손춤이 시작되었고 틈틈이 소감나누기와 손춤강의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손춤에 대해서 별달리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는데 손춤 강의시간에 젊은 손춤 선생님의 손춤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팔목대교회에 근행봉사자는 몇 십년동안 아침 저녁으로 해 온 손춤을 달마다 월차제 전에 항상 연습한다는 이야기가 비로소 이해가 되었습니다.

11시가 다 되어서야 잠자리에 들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새벽 1시 다시 기원근행을 올리기 위해서 이제 막 든 잠을 깨워야 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기원근행에 참여했습니다. 기원근행 후 나누기까지 마치고 새벽 2시 30분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약 두 시간 정도 눈을 붙인 후 4시 30분 맑은 종소리에 놀라 눈을 뜨면 다시 하루가 시작됩니다. 몸풀기 요가로 뻐근하게 굳어져 가는 몸을 추스르며 피곤한 와중에도 개운하게 잠이 깹니다.

고성교회라는 장소가 있고, 이렇게 진행하시는 분이 수고해 주시는 덕분에 이렇게 수련을 할 수 있다는 게 문득문득 떠올라 너무나 벅차고 감사합니다. 어떻게 이 감사함을 보답할 수 있을 런지...

아침 식사로는 금방 해 온 김이 모락모락 나는 호박과 콩이 맛나게 섞인 떡이 입안에 들어가니 살살 녹았습니다. 이 떡이 내 입에 들어오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노고와 어버이신님이 물, 불, 바람으로 키워주신 고마움을 생각하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둘째 날 아침 8시 20분, 5번째 기원근행을 올리는데 9장 쯤 되었을 때 아랫배가 슬슬 아파서 화장실에 가고 싶었지만 정성이 부족한 것 같아 12장 끝내고 갈 거라고 “어버이신님, 어버이신님”하며 신님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12장이 끝나자마자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는 데 무슨 대변이 미끈미끈하게 시원하게 나온다고 느꼈는데 화장지로 닦아보니 빨간 피가 흠뻑 묻어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변기 속을 보니 온통 핏물로 벌겋게 되어 있었습니다. ‘아니, 그럼 조금 전 미끈미끈한 덩어리는 대변이 아니었더란 말인가!’ 너무 놀라 물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지나고 나서 침착지 못한 행동이 후회되었습니다. 증거를 남겼으면 남들이 믿어 줄 텐데...

얼마 전 우연히 병원 검진을 받게 되었습니다. 검진 결과 방광에 염증이 있고, 갑상선에 혹이 4개 있는데 2.7㎝정도로 커서 수술을 해야 한다는 의사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오늘 병원에 가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어버이신님이 수술해 주실 거라고 믿고 이 수련회에 참가했던 것입니다. 3일3야 기원수련회는 벌써 여러 번 참가했습니다. 그런데 참가할 때마다 하루가 지나면 목이 쉬어버려서 이틀, 사흘째는 목소리가 안 나오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목이 약하고 피로가 쌓여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지나쳤는데 목에 갑상선 혹이 있어서 그랬던 것이었습니다. 마침 새벽근행 후에 수훈도 받았습니다.

진행자는 수련회를 하다보면 이런 신기한 수호를 받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마음의 대청소를 하는 삼일삼야 기원수련회에 오셔서 정성을 들이고 실천을 하시니 갑상선 혹과 방광 염증을 한꺼번에 어버이신님께서 수술을 시작하신 모양입니다. 더욱 근행에 정성과 진실을 다하셔서 신님의 수술이 더 빨리, 더 쉽게 끝나도록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라고 진행자가 말씀하셨습니다.

대소변을 볼 때마다 통증이 심해서 전도청 당직 때 청장님께 수훈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병원에 안 가고 무식하게 신님만 믿고 있다고 그랬는지 어버이신님께서 정말 수술을 해 주신 것 같았습니다. 항상 소변을 볼 때마다 지독한 냄새가 났는데, 그 날 이후로는 냄새가 안 납니다. 목소리도 그 이후로 쉬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았습니다. 정말 신기하고 기쁘고 감사합니다. 미리 감사하고 행복합니다고 기원문에 써놓았더니 이렇게 기쁘고 감사할 때가 없습니다. “어버이신님 감사합니다.!”

황봉철선생님께서 ‘십전수호와 으뜸인 리’를 강의해 주셨습니다. 머리가 나쁜 건지 신님 말씀이라 그런지 몇 번을 들어도 그 때 뿐, 잘 정리가 되지 않더니 이번에는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혼돈한 진흙바다에서 인간들을 만드시어 즐겁게 사는 모습 보시려고 인간되기까지의 과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값진 것임을 느꼈습니다. 저는 위장병 때문에 고통받고 있었는데 수기승강수호의리만 생각하여 ‘먹고 마시고 내고 하는 것에 부족했었나’ 고만 생각했었는데 십전수호의리 도표의 반대편 인출수호의리에 관한 것이 있다는 걸 이번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인출수호는 상대를 세워서 자라게 하는 건데 제가 상대를 억누르는 습관이 많이 있었다는 것을...

저녁 근행 후 잠깐 한마디를 해 주신 정선일 선생님의 말씀 중에 지난 것에 집착하지 말고 미래를 미리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이 마음에 와 꽂혔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박용매선생님의 ‘여덟가지 티끌’에 대한 강의를 듣고 나는 그 여덟가지 티끌을 하나도 범하지 않고 살아온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 옛날 미워해서는 안 될 가족을 못 견디게 미워해서 그 마음을 감사와 사랑으로 바꿔보려고 서울-부산 도보를 하면서 미움이란 단어는 깨끗이 씻은 줄 알았고, 분노는 우선 화를 안 내니까 안 한 줄 알았고, 편애도 욕심도 없는 줄 알았는데…. 인간은 어리석어서란 말이 친필에 6번이나 나오더니 그야말로 인간은 어리석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해도 핵심을 모르므로 (친필 16호 60수)하는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제 남편은 고혈압을 앓고 있어서 ‘매일 성을 박박 내니까 고혈압이 올 수밖에 없지’라고 남편을 원망했습니다. 그런 어느 날 저도 콜레스테롤이 높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신악가 11장 여덟에 터전의 이흙을 파내어서는 장소를 바꿔서 놓을 뿐이라는 말씀과 같이 그 모두가 내 티끌인 줄 모르고 어리석게만 살아왔다는 것을 기원수련회 도중에 깨달았습니다.

신악가 5장 다섯에 오래오래 신앙을 하였더라도 즐거움만으로 가득해야지라 하시고, 정말로 즐거움만으로 가득하려면 그 다음에 가혹한 마음을랑 털어버리고 인자로운 마음으로 되어 오너라, 어쨌든 고생은 안 시킬테니 도움 한줄기 여기 이곳은 (신악가 5장 여섯에, 일곱에) 이라며 어떻게 이렇게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순서대로 잘 일러주고 계신지요?

시중님께서 ‘친필읽기’ 시간을 진행하면서 친필책을 공손히 손으로 바쳐 들고 ‘친필은 내가 읽지만 실제로는 친필을 통해 어버이신님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기 때문에 맑고 경건한 마음으로 읽습니다. 적당한 속도로 정성스럽게 읽습니다. 친필읽는 시간은 어버이신님을 만나는 귀중한 시간이므로, 잡된 생각을 버리고, 모든 일을 내려놓고 오로지 친필에만 집중하여 읽습니다. 친필을 의무로써 읽는 것이 아니라 어버이신님의 무한한 수호에 깊이 감사드리면서 기뻐하는 마음으로 읽습니다. 친필에 담긴 어버이신님의 깊은 뜻을 잘 깨달아 순직하게 따르겠다는 마음으로 읽습니다.’한 후 눈을 잠시 감아서 마음을 가라앉힌 뒤 친필을 함께 낭독하게 했습니다. 평소에 친필읽기 작정에 동참하여 읽고는 있지만 이렇게 정성스럽게 마음을 추스리고 읽지는 않았습니다. 읽다가 전화가 오면 받기도 하고 주변 정리도 하지 않고 읽었는데 이제는 모든 잡된 생각과 일을 내려놓고 그 시간만큼은 친필에 집중하여 읽겠다고 작정합니다. 어버이신님의 말씀을 듣는 귀중한 시간이므로 공손히 친필을 받들어서 읽어야겠습니다.

3박4일 동안 순간순간 원칙을 벗어나 지적을 받아 혼이 나기도 했지만 즐겁고 용솟음치는 근행과 서로 나누기를 통해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감동을 나누며 웃고 울던 순간순간들이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제14회 기원수련회를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습니다. 고성교회같은 좋은 장소에서 진행자, 참가자 여러분이 계셨기에 무사히 즐겁게 마치며 가슴에 묻어있는 티끌을 조금은 소제해 주셨을 거라고 생각하니 감사합니다.

앞으로

1. 친필읽기를 할 때 여기서 배운 대로 마음을 가다듬고 주변을 정리한 뒤

집중해서 정성스럽게 읽겠습니다.

2. 12장 근행을 천천히 정성스럽게 올리겠습니다.

3. 히노끼싱과 수훈전하기를 열심히 하겠습니다.

4. 변명안하기와 이유 안 달기를 실천하겠습니다.

를 이 수련회를 통해 마음 작정하여 신님께 약속드리고 돌아왔습니다. 다음 15회 수련회 때 만날 날까지 열심히 실천하겠습니다. 좋은 교육, 영양가 있는 프로그램 정말 감사합니다.

조금이라도 행복이 느껴지거든 그냥 웃어주세요.

나를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맑은 웃음으로 모두에게 웃음이 묻어날 수 있도록 그냥 웃는 거예요.

세상의 중심은 자신이잖아요.

소중한 자신을 위해 누구보다 기쁜 마음으로 행복한 표정으로 웃어 보아요.

그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