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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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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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교 17112월 월차제 신전강화

 

내년에는 더 따뜻한 마음으로

 

박 일 녀 (사천교회장)

 

반갑습니다. 앞서서 상급 원남성회장님께서 연말을 정리하고, 새로운 연초를 맞이하는 마음에 대해 말씀을 잘 해 주셨습니다. 상급회장님으로부터 지명을 받았기 때문에 잠깐 제가 느끼는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4)

제가 참 부족한 부분이 강화입니다. 다른 일은 상급에서 시키면 다 하는 데 강화는 참 하기가 그렇습니다. 그래서 강화당번이 되면 곧잘 안하게 되곤 합니다. 이번이 올해 세 번째로 지명을 받아 최상급 회장님말씀처럼 마무리를 잘해 볼까 싶어서 여기 섰습니다. 저는 말 그대로 2대의 신앙이고, 특히나 더 강화를 안 하게 된 동기가 제가 사정을 만난 지가 만 10년입니다. 그 동안 사정 속에서 정말로 해놓은 것도 없고, 할 말도 없어서 강화만큼은 안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올해 첫 번째는 강화시키면 저는 월차제 안 갈랍니다.” 했더니 다른 분으로 바꿔 주셨습니다. 두 번째는 8월 달에 강화당번이 되었는데 자꾸 안하다보니 무슨 수호가 났나 하면 19일에 우리 둘째아이가 병원에 가는 수호가 나더라고예. 강화를 하겠다 안 하겠다는 마음없이 참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서울에 딸아이 수술하는 병원으로 가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좋은 것이든 안 좋은 것이든 상급에서 말씀을 하면 하고 해야 되는 데 이게 바로 그에 대한 대가로써 그런 수호를 주시는 가 싶었습니다. 수술은 이빨 수술인데 뼈를 이식하는 수술을 했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돈이 들겠어요? 이게 정말 어렵고 힘든 마디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한편 참 감사한 수호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정말 마무리달이고 또 세 번째까지 거절하는 것은 체면이 좀 그렇고 해서 마무리를 잘 해 볼까 싶은 마음으로 나왔습니다.

여러 선생님들은 교리도 밝고 신앙도 돈독해서 어버이신님의 의도와 교조님의 모본에 근거한 교리를 잘 말씀해 주시고 있지만 저는 부족하나마 제가 느낀 점을 잠깐 몇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 개인적인 느낌은 올 입교 171년은 잠깐 만에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하루가 긴 것 같고 매달 정해진 날짜에 다람쥐가 쳇바퀴 도는 것처럼 지루하게 느낄 틈도 별로 없이 올 한해는 유난히 산하용재와 신자님들의 신상과 작고 큰 사정이 많은 속에서 나름대로 어버이신님께 다가가려는 작정과 실천하는 가운데 많은 수호를 받으며 빨리 지나간 것 같습니다.

올 한해를 조용히 돌이켜보면 즐거움 가득히 많은 수호를 받은 분도 계실 것이고 또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분도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어느 쪽이든 중요한 것은 우리들 용재는 어버이신님, 교조님의 심부름꾼으로서 전도구제라는 씨앗을 얼마만큼 확실하게 뿌렸는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도말씀에

일년에 뿌린 씨앗이 일년에 싹튼다. 이년에 뿌려진 씨앗은 2년에 싹튼다. 그러지만 일단 뿌려진 씨앗을 어떻게든 이렇게든 싹트지 않는 것은 없다. 싹트지 않는 리는 없다. (1891.1.28)

고 가르쳐 주시고 있습니다.

씨앗을 뿌리자마자 바로 싹이 트고 열매가 맺는 것은 아닙니다. 빨리 싹 트게 해 주는 것도 있지만 쉽게 싹이 트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뿌려진 씨앗은 언젠가는 반드시 싹트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매일 근행에 철저하면서 전도구제에 더욱 열심히 노력한다면 가령 오늘 눈앞에 보이는 성과를 당장 얻지 못할지라도 실망하거나 낙담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씨앗을 싹트게 해 주는 것은 어버이신님의 영역이고 어버이신님의 수호입니다. 우리들은 다만 열심히 진실을 다하여 씨앗을 뿌리기만 하면 좋을 것입니다. 문제는 뿌려진 씨앗이 정말 어버이신님이 바라시는 진실한 씨앗이었는가, 어떤 것이었는가 하는 것입니다.

나날이 다한 씨앗을 신이 확실히 받아들이고 있다.

진실로 신이 받아들인 씨앗은 언제까지라도 썩지 않는다.

차츰차츰 뿌려진 이 씨앗이 싹트게 되면 이것이 영원한 고오끼인 거야.

(친필호외)

하신 말씀처럼 진실을 다하여 나른 리는 썩지 않는 씨앗으로 받아주시고 반드시 즐거움의 싹을 보여주실 것입니다. 어버이신님께서 받아주시는 씨앗은 진실과 정성의 씨앗입니다.

저희 교회의 어느 분이 마디를 만나 신님께 멀어졌는데, 이제는 마음을 다시 세워 열심히 하고 계십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이전 신앙하실 적에 열심히 나르고, 다하기에 노력을 아끼지 않은 씨앗이 토대가 되어 감내하기 힘든 마디에서도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되는 수호를 받았다고 깨닫고 있습니다.

또한 이길에서는 어떠한 어려움이나 큰 마디에서도 뿌려진 씨앗이 있어야만 그 토대가 되어 마디를 살릴 수 있다는 것, 인간의 길에는 되어지는 것 같아도 안 되고 안 되는 것 같아도 되어진다.” 고 배웠습니다. 이런 말씀들을 초대, 선배선생님들한테서 많이 듣고 배웠어도 가슴에 담겨 있지 않고, 귀에 들어오는 순간 날아가 버리곤 했는데 이제는 조금 마음으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어버이신님, 교조님의 수호와 상급의 보살핌 속에서 나름대로 힘든 한 해를 잘 보내고 새로운 입교 172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저를 한번 되돌아보게 됩니다. 이 길을 가면서 정말 어버이신님께 전적으로 의지하고 가야 되는데 저는 그 마음이 잘 안 되더라구요. 그러는 동안에도 어버이신님의 수호와 교조님의 활동 덕분에 저는 대체로 건강한 편으로써 감사하게 잘 지내왔습니다. 그러다가 2-3년 전부터 자고 나면 몸이 무거웠습니다. 배전에 계시는 연세드신 회장님들, 용재님들 보면 내가 이래서 아프고, 저래서 아파서 못살겠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죠?

제가 2-3개월 전에 어느 날 저녁근행 전에 우연히 티브이를 보았습니다. 무슨 프로인지도 모르고 중간부분에서부터 보았습니다. 장애를 가진 어떤 왜소한 여자 분이 아홉 살에 모기한테 물려서 뇌염이 걸렸답니다. 그 당시에는 부모님들이 살리려고 얼마나 백방으로 노력을 했겠어요? 다 해 봤는데, 해도 해도 끝이 없거든요. 뇌염모기에 물리면 죽기 아니면 병신 된다고 하지 않습니까? 부모님들이 농사지어서 아무리 해도 안 되니까 어느 시설에 보냈답니다. 그 시설에서 20년을 계시다가 이제는 독립해 사는 데 너무너무 불쌍했습니다. 좀처럼 울지 않은 제가 그것을 보고 울었습니다. 30년을 그렇게 혼자 사는 데 아무것도 되는 게 없어요. 팔이 안 굽혀지고 오로지 되는 것이 발가락 두개, 엄지·검지 발가락으로 생활을 해요. 그래도 30년을 살다보니 살아가는 노하우가 생겨서 복지관에서 자원 봉사하는 분들이 반찬도 해서 갖다 주고 정부 보조금로 살아가는데 어버이신님께서 참 용하다 싶어요. 자기 혼자서 생활하는 데 발로 뭐든지 다 하는 겁니다. 헌데 중요한 건 마비가 되어서 입이 벌어져 다물어지지 않아요. 밥을 먹어도 발가락으로 떠먹고, 아래턱이 붙지 않으니 발로 턱을 탁 치니까 턱 붙어서 사래 들린 것처럼 몇 숟갈 넘기고 살아가더라구요. 근데 입이 벌어져 있어서 침이 질질 흐르니까 수건을 물고 삽니다. 그 수건을 하루에 18-20개 정도를 쓴답니다. 그것도 혼자 발로 씻어서 가스렌지에 삶더라구요. 참 재주도 좋지요. 그리고는 발로 짜서 건조대에 널고 하였습니다. 그 사람 소원이 뭐냐면 입에서 수건만 뺄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소박한 소원이죠.

그걸 보면서 우리들은 너무 많은 것을 바래서 이래서 죽겠다, 저래서 힘들다고 한다 싶습니다. 너무 바라는 게 많아서 감사를 모르고 살아가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분은 은행에 가서는 발로 통장을 올려주면 은행원이 알아서 처리해 주고, 옷도 발로 윗도리를 입고, 발로 밑에 것도 입고 잘 해요. 취재하는 사람이 따라가서 은행에 일주일에 몇 번 오냐고 하니까 일주일에 한번 온다고 해요. 34살 쯤 되는 어느 목사님이 정기적으로 일주일에 2번씩 와서 보살펴 주는데, 그 목사가 차 태워주면 은행가서 그 보조금을 찾아가지고 시장도 봐서 나름대로 해 먹습니다. 어느 날 그 목사님이 신촌 연세세브란스병원에 데려가니까 의사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정말 이렇게 해서 사람이 어떻게 살았냐,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대요. ‘어떻게 하던지 살 수 있게 해 줘야겠는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먹는 것도 숨만 붙어 있게 몇 숟갈 간신히 먹고, 아주 기본적으로 숨만 쉴 수 있게 너무 눈물날 정도로 불쌍하게 사는 겁니다. 그러니 영양결핍이 심해서 치료를 할 수 없는 거라. 치료를 하려면 이 사람을 몸의 영양상태를 좋게 만들어서 해야 할 것이라고 합디다. 그것을 보니까 정말 가슴 속에서 아려 오더라구요. 정말로!! 어버이신님께서 우리에게 용재의 사명을 주셨는데 저런 사람을 보고 정말 우리가 뭘 해 봐야겠는데···. 좀체 잘 울지 않는 제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여러분들이 때때로 몸이 좀 아프기도 하지만 어버이신님께서 대물 차물로 몸을 빌려 주어서 이렇게 12월 월차제를 볼 수 있게끔 올 수 있게 된 것이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다고 생각해야 됩니다. 저는 그것을 보고, 오면 올 수 있고 가면 갈 수 있는 이 수호가 얼마만큼 큰 가를 새삼 실감하면서 아무 부족불만 없이, 아무 바램없이 살아야 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해 보게 되었습니다.

올 한해 마무리 하면서 되돌아보면 교회장 취임이후 지금까지 지내오는 동안 어버이신님, 교조님의 수호는 말할 것도 없고, 초대의 덕분과 상급의 보살핌으로, 또 산하 용재·신자님께서 따라주면서 저를 회장으로 활동할 수 있게끔 도와주신 덕분으로 잘 지내왔습니다.

올해는 정말로 산하 용재, 신자님들이 마디를 많이 만났습니다. 소리 소문 없이 마디를 많이 만나서 정말 힘들었지만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아주 어려운 가운데서도 어버이신님께서는 언제나 최선의 길을 갈 수 있게끔 수호를 해 주신다는 것을 느껴습니다. 그래서 올 한해도 어버이신님께서 얼마만큼 고맙게 보살 주시는 가를 생각하면서 더욱 정말 감사했습니다.

두서가 없지만 저는 또 어떤 수호를 받았냐하면 기억력이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기억력이 없는 것이 좋지 않다고 하지만 저는 그것이 수호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힘든 마디 속에 살아오면서 하도 잊어버리니까 어떨 때는 메모를 해 놓습니다. 그런데 나중에는 그 메모를 놔 둔 데를 몰라서 못 찾습니다. 살다 보면 좋은 것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나고 안 좋은 것만 생각나기 쉬운데 요즘은 좋은 것도 안 좋은 것도 입력이 안돼요. 저는 요즘 그것을 정말로 고마운 감사한 수호라고 생각합니다. 그 안 좋은 것들이 가슴에 남아 있었으면 속이 터지고 골병이 들어서 제가 어떻게 살았겠습니까? 못 살지요. 지난 10년은 밖에서 보면 제가 즐겁게 사는 것 같이 보여도 혼자서는 정말로 괴로울 때가 많았거든요. 한달 1년을 생각할 여유도 없이 하루 중에 오전 것만 먼저 생각하고 처리하면 오후 것은 또 나중 생각이라 밀쳐놓으며 산 세월이었습니다. 아주 단순하게 사는 지혜를 신님께서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잊어버리는 것도 고마운 수호다는 것이지요. 때때로 곤란한 경우가 없는 건 아니지만 정말로 감사한 수호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도 좋은 것만 바라시지 말고 정말 아까 원남성 교회장님께서 말씀해 주셨듯이 한해 마무리를 잘하시고 원단제와 새해를 고맙게 맞을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저보다 연한과 신앙이 오래 되신 분들은 더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올 한해를 보내면서 이런 마음을 가지고 새해를 맞을까합니다. 그 동안 저는 내 살기에 바빠서 정말 앞만 보고 내가 하는 그것만 하면 되는 줄 알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를 살피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저도, 여러분들도 모두 다 같이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를 살피면서 살아가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길을 함께 가는 사람은 물론이고 주위에까지 따뜻한 마음이 미쳐갔으면 합니다. 앞만 말고 옆도 뒤도 돌아볼 줄 아는 한 사람 한사람이 되었으면 얼마나 어버이신님, 교조님께서 좋아하실까 생각합니다.

올 한해를 건강한 몸으로 고맙게 살려 주신 수호나 활동에 대해 감사드리고, 내년에도 충분한 수호를 받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면서 간단하지만 제가 맡은 시간을 이것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