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년12월 월차제 상급회장님 인사말씀

서로 감사하는 가운데 즐거운 삶으로

최정욱(원남성교회장)

반갑습니다. 벌써 12월 달입니다.

먼저 이 자리를 빌어서 금년 한 해, 야기대교회 기와성금, 상급 원화분교회 봉고제에 많은 분들이 참배를 해 주시고, 물심양면으로 정성을 보내주신 것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 대단히 수고 많으셨고, 감사드립니다.

제가 젊었을 때 어른들이 “우찌 이리 날이 빨리 가노? 퍼뜩퍼뜩 날이 지나간다.” 하셨습니다. 그때 저는 “왜 이리 날이 안 가노? 너무 날이 안가서 기가 막히는데”했는데 정말 이제는 날이 너무 빨리 갑니다. 원단제 지낸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원단을 준비해야 되니 저도 이제 세월이 빨리 지나가는 나이가 되었나 봅니다.

금년에 여러분들도 좋은 일도 안 좋은 일도 많이 겪었을 것입니다.

저는 한해를 마무리하는 달에 뭘 생각하느냐하면 감사하다는 것입니다. 늘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제가 오늘 이 시간에 여기 고성교회 와서 감화대에 서서, 짧은 식견이지만 말씀을 전할 수 있고, 몸은 그리 건강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서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슬픔도 기쁨도 느낄 수 있는 게 살아있다는 증거니까 감사합니다.

또 한 가지는 TV에서 저명인사가 나와서 이야기하는 걸 보았습니다, 사회자가 그분에게 “신앙을 하십니까?” 하니까 “종교는 없습니다.” 하는 데 그 분의 인생을 들어보니 종교인보다 더 베풀며 살고 청렴하고, 배려하고 누가 봐도 모범적인 인생을 살고 계신 분인 거예요. 나이도 그다지 많지 않은 분인데... 아. 저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어떤 마음이 퍼뜩 드는가하면 ‘저 양반은 참 덕자다. 신앙 안 해도 자연스럽게 저런 마음이 든다니... 저런 가정에서 저렇게 잘 배우고 인격도 훌륭하고 품위가 넘치고 하는 걸 보니 보통 덕자가 아니다.’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드는 생각이 이렇습니다. 요즘은 어떤 조직이나 단체에서 좋은 일을 많이 합니다. 기부도 많이 하고, 불우이웃돕기도 많이 하고, 선행도 많이 합니다. 그런 걸 볼 때마다 우리 남편하고 둘이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종교에서 해야 할 일을 전부 저 사람들이 다해 버리네. 돈도 많고 우리보다 더 많이 하네. 사회에서 저렇게 좋은 일 다 해 버리면 우리는 뭘 하지?” 그런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 부끄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기부하고 봉사하는 분들을 보면 신앙하는 우리 종교인보다 낫다 싶습니다.

그러면서 한편, ‘근본으로 되돌아보면 선행을 하고 불우이웃을 돕고 하는 일은 종교가 있거나 없거나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나는 무엇을 해서 좋은 일을 해야 하나? 재벌도 아니고 저 사람만큼 돈도 없고 천리교 교직자인 나는 뭘 해서 더 좋은 일을 해야 하나?’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용재니까 당연히 교조님의 가르침을 따라 열심히 근행을 올리고 열심히 수훈을 전하고 영혼을 구제하는 일을 해야 되는 구나. 그것마저 안하면 우리는 천리교인도 아니고, 종교인도 아니고 아무 것도 아닌 거’예요. 그것을 해야 합니다. 여기 계시는 여러분들 중에 삼성, 현대그룹이나 재벌들처럼 돈이 많아서 많은 돈으로 기부할 수 있습니까? 못하잖아요?

‘우리는 종교인인데 그럼 무슨 좋은 일을 해서 남에게 미쳐야 하는가? 남한테 모본을 보여야 하는가? 우리가 할 일은 어떻든지 전도 구제를 해서 어버이신님 교조님의 도구가 되어서 돈이 있어도, 명예가 있어도, 벼슬이 있어도 구제를 받지 못하는 영혼을 구제하는 일을 해야 한다. 그것만이 우리가 천리교 교직자라는 명함을 내밀 수 있는 방법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그나마 할 일이 있다. 저 사람들처럼 기부도 봉사도 못하는 데 어버이신님, 교조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걸 할 수 있는 게 있어서 참 다행이다.’싶습니다.

용재에게 마디가 나오는 것에 대해 더러 사람들은 흔히 성격이 이상하다, 사치해서 그렇다 하는데 저는 그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사치도 조금 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좋은 옷도 입을 수 있는 거고, 어쩌다 맛있는 거, 좋은 거 먹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어버이신님께서 천리교 용재는 항상 떨어진 옷 입고 고생하라고 하셨던 것은 아니거든요. 그게 문제가 아니고 교조님 근본 가르침을 무시하고 남을 구제할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두 번 무시했다고 마디를 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버이신님은 어버이기 때문에 그렇게 가혹한 분이 아니에요. 자꾸 쌓여가고 어떻게 해도 안 될 때 마디를 주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마무리하는 달에 천리교 신자로서, 한번 근행보러 가면 된다고 생각하면 안일한 생각입니다. 저는 감히 천리교 신자는 일반 다른 교회의 신자 10명과 맞먹는다고 생각합니다. 정신이 틀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교리가 틀립니다. 그러니까 일반 신자분들도 안일하게 근행만 보러 가면 된다고 생각하시면 안 되고, 적극적으로 남을 구제할 마음이 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천리교 신앙을 몇 십 년 했는데 왜 이리 집안풍파가 일고 마디가 일어나는 지 한다면 어버이신님의 가르침 근본으로 되돌아가서 살펴봐야 합니다, 어버이신님이 나한테 뭘 요구하고 바라고 있는가를 생각해 봐야 됩니다. 그 근본을 잊어버리면 아무 것도 안 됩니다.

사회 사람들도 TV나 신문을 보면 신앙하지 않아도 한번 씩 아름다운 사연이 많이 올라옵니다. 물론 안 좋은 일도 많지만 그런 아름다운 사연들, 코끝이 찡한 사연들이 올라올 때가 있습니다. 정말 기독교, 불교, 천리교 안 믿어도 아름다운 사람이 많구나 싶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는 신앙을 왜 하는가? 다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단순히 질병, 신상으로 누군가에 전도되었든 어쨌든 입신해서 신상을 구제받아서 감사해서 무턱대고 신앙한다는 분이 대체로 많은데 신앙을 왜 해야 하는가?

결론적으로 인간이 되기 위해, 인간다운 마음을 쓰기 위해 신앙을 합니다. 50년을 신앙해도, 100년을 신앙해도 인간다운 마음을 쓰지 않으면 신앙의 의미가 없습니다. 열심히 나름대로 참배하고 열심히 히노끼싱 해도 밖에 나가서 하는 행동이나, 마음씀씀이가 “하이고, 저런 사람이 무슨 신앙인이고?”하는 소리를 듣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어버이신님이 무엇 때문에 이길을 내어 놓았습니까? 마음성인이잖아요? 어버이신님은 ‘마음성인 되라’ 이것 아닙니까? 언젠가 마음성인 돼야 감로수를 받아먹고 우리도 영원히 늙지 않고 쇠하지 않고 영원히 살아야 될 거 아닙니까? 어버이신님은 자녀 귀여워하는 마음에서 그것을 기다리고 있는 데 그런데 우리들 마음이 안 됩니다. 우리가 이길을 걸으면서 제일 어렵고 경계해야 할 것은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가 아닙니다. 상대가 나쁘니까, 저 사람이 나한테 이렇게 했으니까 저 사람이 몹쓸 사람이고, 나쁘니까 하는 게 아니고 자기 자신을 제일 조심해야 하는 거라예. 어떤 처지 상황에서도 받아들이는 방법, 깨닫는 방법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교조님의 마음까지는 안 되겠지만 교조님은 신님이시니까 그런 차원까지는 감히 말씀 못 드리고, 저는 어떤 일을 당해서 깨닫는 일이 단순한 생각일지 모르지만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 내 전생 빚을 갚아주는 것이구나. 내가 단명인연이니까 명을 이어주려고 하는 구나, 저 사람이 내 때문에 욕본다.’ 그리 생각하면 밉지 않습니다. 솔직한 마음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더러는 제가 여기서 감화는 잘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 주변에 사람들은 제 마음을 압니다. 왜? 같이 있는 사람은 제 성격을 알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저는 그렇게 마음을 씁니다. 어지간해서는 미워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돌아서서 두고 보자는 마음은 없습니다. 그 순간뿐입니다. 물론 저는 불뚝성이 있어서 성을 내기도 합니다. 어떤 일을 당해도 그때뿐입니다. ‘전생인연인가 보다, 내 인연 때문에 참 욕본다.’ 하도 많은 일을 당하다 보니 그렇게 돼 버렸어요. 그렇게 되니 모가 난 마음이 깎이고 둥글둥글해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앙은 마음에 발전이 없으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언제까지나 미워하는 사람을 계속 미워하고 불평하는 사람은 계속 불평하고 감사하는 마음없이 살아서는 안 됩니다. 그런 마음이든, 어떤 마디든 한번은 뛰어 넘어 버리면 됩니다. 그런데 그것이 안 되니까 지옥을 스스로가 만드는 것입니다. 이 사람도 밉고 저 사람도 싫고 이것도 싫고 저것도 괴롭고,... 그렇게 지옥은 스스로 만드는 겁니다. 그런데 그것을 뛰어넘어 버리면 다 감사합니다.

저는 원남성 산하 전체 용재가 다 귀엽고 좋습니다. 고생하는 사람은 고생하는 사람대로 내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마음 아프고, 어떻게 용기를 살도록 할까, 어찌하면 저 사람 마음을 즐겁게 할까? 그 생각밖에 안 합니다. 하지만 저도 불뚝성이 있어서 “그러지 마!”하고 화를 낼 때도 있습니다만 돌아서서 ‘사람이 그럴 때도 있겠지’ 하고 넘어가며 그 뿐입니다.

여러분, 사회 계시는 신앙 안하는 사람들도 서로 돕기, 선행을 많이 합니다. 이길의 용재들은 더 많이 해야 합니다. 내가 좀 더 손해보고, 내 마음에 안 차고 내가 괴로워도 상대를 위해서라면, 내 인연을 자각해서 상대를 맞추는 마음, 이 마음이 될 때 진정한 양기생활, 즐거운 삶이 되는 것이 아닙니까? 언제까지나 내 고집, 입장을 이야기하면 아무것도 안 되는 것입니다. 이길의 용재들이 솔선수범해서, 한발 앞서서 그 마음을 실천할 때 가정도 평화로워지고, 상급 산하도 즐거워지고 더 나아가서 이웃 이웃도 발전 발전해서 사회로까지 번져 나가 이 나라가 즐거워지면 언젠가는 감로수를 받아먹을 날이 오지 않겠습니까?

이제 원단까지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우리 먼저 노력해서 마무리하는 그날까지 정말로 하루라도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만들어야겠습니다. 그래서 서로를 보면서 “아, 저 사람이 있어서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면 좋겠습니다.

저는 우리 산하들, 고성교회장님을 비롯해서 산하 모든 분들이 올해 제가 마음먹은 대로 상급에 효도할 수 있도록 받들어줘서 너무 고맙습니다. 고성교회장님, 또 산하교회장님들이 너무 감사합니다. 다들 고생하는 가운데 물심양면으로 상급에 효도할 수 있도록, 상급에 얼굴이 설 수 있도록 도와줘서, 저 같은 사람을 이렇게 해 줘서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하고, 여러분도 서로 서로 감사해서 상급 산하가 만나면 “우찌 이리 좋노?”할 정도로 만들어갑시다. 내년 한해는 각 교회, 포교소마다, 가정마다, 더 발전이 있도록 노력하기를 바라면서 오늘은 요 정도로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