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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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년02월]서낙동강 - 최진만

2012.05.03 13:01

관리자 조회 수:2907

시에 마음을 싣고

 

서낙동강

최진만

 

수련 같은 둥지를 틀고

뜸부기 논병아리가 새끼를 품어

길러 내던 곳

떼 지은 철새

시린 겨울을 헤집으며

스치로폼 부이마냥 점점이 떠 있다.

그리고 하늘 끝에서

끊어진 꼬리 연처럼 가물거렸다.

 

지난여름

그늘이 좋았던 그 곳

낚시 대를 드리우고

주름깊이 근심을 낚던 강태공

, 어디로 갔을까

집잃은 길고양이 한 마리 애처롭다.

 

정답던 이야기 그 날의 추억도

담 밑 해바라기를 하며

따뜻한 새봄이 기다려진다.

뜸부기와 논병아리가 돌아오는 날

갈대숲은 또 무성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