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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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하나 18

 

 

여덟가지 티끌과 마음청소 5

 

이 시 중

. 여덟가지 티끌의 내용

 

1. 인색-

2) 내야할 것을 아까워하고, 해야 할 것을 미룬다.

인색은 마땅히 내야할 것을 내기 아까워하는 마음입니다. 마땅히 내야 할 것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우선, 돈입니다. 다음은 시간입니다. 그리고 정성이 있지요.

돈에 인색한 경우를 먼저 살펴볼까요.

당연히 내야할 돈에는 세금, 공과금, 납부금을 비롯해서 좋은 일에 쓰이는 기부나 분담금, 그리고 어버이신님께 올리는 정성금도 있겠지요. 이런 것들은 세상이 잘 돌아가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돈 내기에 인색하면 많다고 투덜거리고, 가능하면 내지 않으려 하고, 마감일을 넘겨서 마지못해 내지요. 그러면서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나 얼굴 내세우는 일에는 물 쓰듯 씁니다. 표 나는 일에는 잘 쓰면서, 표 나지 않는 의무나 당연히 내야하는 일에는 내지 않으려 합니다.

물건을 사면서 무리하게 값을 깎는 것도 인색입니다. 물건 값을 제대로 치루는 일은 아주 중요한 일이며 더불어 살아가는 길입니다. 생산자, 도매업자, 운송업자, 상인 모두가 사는 길입니다. 값을 제대로 치루지 않는다는 것은 누군가를 어려움에 빠뜨리고, 곤란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요즘은 값을 깎으려 하지 않아도 싸게 살 수 있는 길이 많습니다. 대형매장이나 인터넷 쇼핑몰이 생기고, 서로 치열한 경쟁을 하기 때문이지요. 그 바람에 구멍가게가 사라지고, 재래시장이 활력을 잃어갑니다. 농민들은 생산비를 건지지 못해 빚이 불어나고, 납품업자는 망해갑니다. 부자나라에 생산품을 싸게 파는 가난한 나라에서는 먹을 양식을 구하지 못해 굶어 죽어갑니다. 물건값을 제대로 치루지 않고 싸게만 사려는 경제체제 이면에 벌어지는 비극이지요.

지불능력이 있으면서 외상을 하는 것도 인색입니다. 외상 역시 상대를 힘들게 하고 어려움에 빠지게 할 수 있으므로 작은 티끌이라 할 수 없겠습니다. 지불능력이 없으면서 카드 빚 따위로 외상을 하는 것은 욕심이겠지요. 욕심이 과하여 패가망신하는 사람들을 흔히 보게 됩니다.

그리고 10만원 낼 수 있는 사람이 7-8만원 내며는 인색하다고 합니다. 인색하면 그 만큼 덕을 잃게 됩니다. 덕을 잃으면 그 다음에는 10만원조차 낼 수 없는 사람이 됩니다. 반대로 10만원 낼 수 있는데 12-13만원 내는 것은 덕을 쌓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덕이 쌓이면 그 다음에는 10만원 이상 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10만원만 내는 것은 덕을 잃는 것도 쌓는 것도 아니겠지요. 성장도 퇴보도 없습니다.

한편 1만원 내기 어려워서 7-8천원 내는 것은 인색하다고 하지 않습니다. 7-8천원을 낼 수 있는 사람이 5천원 밖에 내지 않는 것은 인색입니다. 인색한 만큼 덕을 잃습니다. 나중에는 7-8천원은 고사하고 5천원조차 낼 수 없는 처지에 빠져들 것입니다. 비록 7-8천원 밖에 낼 수 없는 처지라도 1만원을 내려고 한다면 마음이 더 커지고 덕이 쌓여 훗날 1만원 이상도 낼 수 있는 수호를 받게 되겠지요.

남보다 부유하다는 것은 분명히 혜택이지만 나누고 베푸는 데서 빛이 납니다. 뽐내고 낭비하고 사치한다면 정작 내야할 때 내지 못하는 인색한 티끌을 쌓게 됩니다. 남보다 가난하다는 것은 분명 딱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베풀지 못하는 법은 없습니다. 베푼다는 게 많이 가져야만 할 수 있고, 적게 가졌다고 할 수 없는 게 아닙니다. 100만원 가진 사람은 10-20만원을 베풀 수 있습니다. 10만원 가진 사람은 1-2만원을 베풀 수 있습니다. 1만원 가진 사람은 1-2천원이라도 베풀 수 있습니다.

없어서 못하는 사람에게는 인색하다하지 않습니다. 할 수 없어 못하는 사람에게도 인색하다고 하지 않습니다. 있는 사람이 내어놓지 않거나 적게 내어놓을 때 인색하다하고 합니다. 할 수 있는 사람이 하지 않을 때도 인색하다고 합니다. 많이 가진 사람만이 인색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적게 가진 사람도 얼마든지 인색할 수 있는 일입니다.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얼마든지 내어놓을 게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인색할수록 훗날 더욱 나빠지고, 베풀수록 더 풍요로운 수호를 받게 되는 길이 열린다는 사실이겠지요. 인색은 덕을 줄이고 앞길을 좁힙니다. 베푸는 것은 덕을 늘리고 앞길을 넓혀줍니다.

배당금을 나누는데 인색한 경우도 많이 있지요. , 배당금은 많이 받으려 하면서 노력은 적게 하는 인색도 있습니다. 흔히 있는 사업주와 노동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사업하는 사람이 인색하면 회사를 키울 수가 없습니다. 만약 회사 사장이 자기 이익을 더 챙기고 사원들에게 적은 이익을 나눠준다고 해 봅시다. 그러면 사원들이 힘써 일을 할까요. 마지못해 일을 하며 시간 때우기만 하지, 절대로 애써서 일하지 않을 겁니다. 일해 봐야 사장만 배불리 먹고, 자기 배는 채워지지 않는데 누가 힘써서 일을 하겠습니까. 힘써서 일을 하지 않으니까 좋은 제품이 만들어지지도 않겠지요. 불량제품은 아무도 사가지 않습니다. 이런 회사는 망하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이익을 조금이라도 더 사원들과 나눠 가겠다는 회사는 번창 안하려야 안 할 수 없습니다. 일한 만큼 자기에게도 보상이 따르니까 얼마나 신명이 나서 일 하겠습니까. 즐겁게 일을 하면 능률도 오르고, 능력도 커지겠지요. 제품도 반드시 좋아지게 마련입니다. 좋은 제품은 누구나 갖고 싶어 합니다. 이러니 덩달아 회사도 자꾸 번성해지겠지요.

사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배당금은 탐이 나는데 그에 알맞은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인색한 티끌을 쌓는 경우가 많지요. 바라는 것은 20인데 하는 것은 15정도인 경우지요. 인색한 사람은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지 않고 시간만 축내고 받을 것은 다 받으려 합니다. 이러면 발전이 없습니다. 노력하지 않으면 즐겁지도 않습니다. 능력도 자라지 않습니다. 즐겁지 않으면 병이 생기기 쉽고, 능력이 자라지 않으면 승진할 수 없습니다. 인색하면 회사에 손해를 끼치게 되고, 그나마 있는 덕마저 잃게 됩니다.

 

다음에는 내야할 시간을 내기 싫어하는 인색함에 대해 살펴봅시다.

약속을 하고도 시간을 지키지 않고 늦게 나타나는 것은 인색한 마음에서 비롯합니다. 물론 어쩔 수 없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약속 시간을 자주 어기는 것은 인색한 티끌을 쌓는 일입니다. 약속을 어기는 사람이 잘 어기고, 지키는 사람이 잘 지킵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변명에 능합니다. 약속을 지킬 수 없었던 사항은 누구에게나 있는 법입니다. 그런데도 지키는 사람은 지키고 어기는 사람은 어깁니다. 자기 할 일을 우선으로 하면 남과의 시간을 지키기가 어렵습니다. 만날 시간을 우선으로 하면 지킬 수 있습니다. 시간을 제대로 지킨다는 것은 그 만큼 상대를 존중한다는 말입니다. 상대를 존중하지 않고 예사로 생각하기 때문에 약속을 쉽게 어기게 되는 것이지요. 귀한 고객을 만나거나 대통령이나 진주님을 만난다고 할 때 약속을 어길 사람은 없습니다. 그 만큼 귀하게 여기고 존중하기 때문입니다. 지위가 낮고 돈 없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사람을 만날 때는 약속시간을 쉽게 저버립니다. 이것만 봐도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심리가 잘 드러납니다. 남을 존중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은 약속을 좀체 어기지 않습니다. 내 시간이 귀하듯이 남의 시간도 귀하게 보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 전도청 일로 터전에 갔습니다. 어느 선생님과 오전 10시에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10시에 가니 이미 와 계셨습니다. 다음 날에는 10분 전에 갔습니다. 그런데 또 먼저 와 계셨습니다. 그 다음날은 20분 전에 갔습니다. 그래도 와 계셨습니다. 며칠을 계속 만났는데 약속 시간을 어기는 경우가 한번도 없었고 먼저 와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항상 20-30분 전에는 오셨습니다. 며칠을 만나는 동안 그 선생님한테서 본받을 점이 아주 많았지만 이것 하나만으로도 고개가 저절로 숙여졌습니다. 누군가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농담조로 할일이 없나보지.’했습니다. 그분 말대로 할일이 없어서 시간을 잘 지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할일이 많아도 약속을 지키는 사람은 지키고, 할일이 없어도 약속을 어기는 사람은 어깁니다. 문제는 마음이지 일의 많고 적음이 아닙니다.

우리들은 보통 약속시간보다 20-30분 늦어지는 것을 예사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코리안 타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20-30분 늦는 것을 예사로 생각하니, 중간에 뜻하지 않는 일이 생겨 오히려 1-2시간을 넘겨서 나타나는 사람이 있게 됩니다. 그러나 약속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20-30분 전에 나타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듯 합니다. 그런 까닭에 만약 갑작스런 일이 생겨 늦어지더라도 정해진 시간보다 10-20분 정도 늦어질 뿐입니다.

약속시간 중에 가장 중요한 게 있죠. 각자 포교소나 교회의 조석근행시간이나 월차제 시간이지요. 근행시간은 어버이신님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어버이신님은 안 계신 곳이 없고, 우리 곁을 떠나신 적도 없습니다. 그래서 더러는 근행장소와 시간이 별도로 있을 필요가 있느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특별히 근행장소를 정하고, 근행 보는 시간을 따로 정해 놓는 것은 왜 그렇겠습니까? 바쁜 일상을 살다보면 무한히 베풀어주시는 어버이신님에 대한 수호를 잊어버리거나 감사한 마음을 잃어버리기 쉽기 때문이겠지요. 생명의 근원인 어버이신님을 잊지 않고 그 수호에 감사를 드리는 것은 내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반성과 성찰, 그리고 남을 위한 기원을 날마다 정해진 시간에 한다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고귀한 일입니다. 어버이신님과 만나는 이렇게 고귀하고 성스러운 근행시간에 늦어지는 경우는 얼마나 많은지요. 지켰다 어겼다 하는 경우는 또 얼마이며, 아예 약속을 파기한 채 사는 경우는 없는지요. 다른 것 할 시간 있으면서 근행 보는 시간을 내지 않는다는 것은 인색의 극치이며, 교만의 극치입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하루 24시간 주어집니다. 다른 것 다 하고나면 근행 볼 시간이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근행의 바른 의미를 제대로 안다면 근행보는 시간을 먼저 확보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간 내기에 인색한 것은 비단 약속시간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가야할 곳에 가지 않는 인색이 있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뒤로 미루는 인색도 있습니다. 가야할 곳이란 가족이 모이는 자리, 친구가 모이는 자리, 정성을 써야할 교회나 전도청 터전 같은 곳이겠지요. 갈 곳에 가지 않는다면 관계가 서먹해지고 심하면 끊어지게 됩니다. 가족이 모이는 자리에 가지 않으면 가족애가 사라집니다. 친구가 모이는 자리에 가지 않으면 우정이 자라나지 않습니다. 감사와 기원을 드리는 근행장소에 가지 않으면 어버이신님의 섭섭함이 깊어지고 마음성인이 더뎌집니다.

그리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뒤로 미루는 것도 인색입니다. 지금 할 것을 뒤로 미루는 것은 일을 철저하지 못하게 합니다. 나중에는 시간에 쫓겨 대충대충 일을 처리하게 되지요. 그러면 남을 곤란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심하면 아예 남에게 짐을 떠넘기는 일까지 발생합니다.

시간에 인색하면 자기에게는 편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상대에게는 많은 불편을 끼치게 되고, 남의 귀한 시간을 빼앗게 됩니다. 결코 작은 티끌이라 할 수 없습니다. 상대도 어버이신님도 좋아하실 리가 없습니다. 그 만큼 신님한테서 받는 수호도 원하는 때보다 늦어질 겁니다. 아니면 자기에게 돌아올 수호를 남에게 넘겨주게 되겠지요.

다음은 정성을 내는데 아까워하는 인색에 대해 살펴봅시다. 여기에는 잘 알려진 이야기인 교조전일화편7 정성어린 봉상을 인용하지 않을 수가 없겠네요.

 

교조님 댁이 극빈에 빠져 있을 무렵의 일이었다. 어느 해 섣달그믐경, 신자 한 사람이 근사한 찬합에 먹음직한 떡을 담아 이것을 교조님께 올려 주십시오.”하며 갖고 왔으므로, 고칸은 곧 그것을 교조님께 가져가 보였다. 그러자, 교조님께서는 여느 때와는 달리,

, 그래.”

라고 말씀하실 뿐, 별로 탐탁찮은 기색이셨다.

그로부터 2, 3일 지나 또 신자 한 사람이 찾아왔다. 그리고 허름한 보따리를 내놓으며 이것을 교조님께 올려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속에는 죽순껍질에 싼 고물떡이 조금 들어 있었다.

언제나처럼 고칸이 교조님께 가져가 보인즉 교조님께서는

어서 어버이신님께 올려라.”

라고 하시며, 아주 만족스런 기색이셨다.

그것은 뒤에 안 일이지만, 앞의 사람은 상당한 집안으로서 설 떡을 빚고 남았으므로 이를 교조님 댁에 드리자고 하여 갖고 온 것이었다. 한편, 뒤의 사람은 집이 가난하였는데, 가까스로 설 떡을 빚게 되자 이것도 어버이신님의 덕택이다. 이 떡을 먼저 어버이신님께…….”하며, 그 갓 빚은 떡을 갖고 온 것이었다.

교조님께서는 그 두 사람의 마음을 모두 환히 알고 계셨던 것이다.

그러한 예는 많아서, 그 후 많은 신자들이 철따라 색다른 음식을 장만하여 교조님께 드리려고 갖고 왔는데, 그때 교조님께서는 음식보다도 그것을 갖고 온 사람의 정성을 보고 기뻐하시는 것이 상례였다.

그리고 간혹 교만한 마음으로 음식을 갖고 올 경우에는, 곁의 사람의 권유에 못 이겨 설령 그것을 잡수셨다 해도,

배가 부른데 억지로 더 먹었을 때처럼 조금도 맛이 없어.”

라고 하셨다.

위 이야기에 나오는 두 사람은 대비를 잘 이루고 있습니다. 부자 집 부인은 쓰고 남은 떡을 가져왔다는 이야기입니다. 안 가져올 수도 있지만 남았으니까 드려볼까 하는 인색한 마음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가난한 집 부인은 겨우 빚은 떡이지만 다른 데 쓰기 이전에 먼저 가져왔다는 이야기이지요. 감사와 정성스런 마음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예를 든 내용은 떡이지만 돈이나 시간으로 바꾸어 보더라도 뜻은 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식을 우선으로 챙기다 보면 부모님이나 은인에게 인색하기 쉽습니다. 자기만족이나 자기 체면을 먼저 앞세우다 보면 생명의 참 뿌리인 어버이신님께 인색하기 쉽습니다. 할 것 다하고, 내 것 다 챙긴 뒤 어버이신님께 정성을 기울이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먼저 어버이신님께 정성을 올린 후 다른 것을 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이겠지요. 돈이나 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성과 바로 연결되어 있지요. 따로따로가 아닙니다. 순서를 제대로 알고 챙기는 것, 이것이 바로 정성스런 사람이 되는 길이고, 인색한 티끌을 쌓지 않는 길이기도 합니다.

한편,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남에게 미루거나 맡겨진 일을 하지 않는 것도 인색입니다. 남에게 짐을 지우고 자기는 편하게 지내보자는 심보입니다. 자기는 쉽고 좋은 일만 골라합니다. 남더러 궂은 일, 곤란한 일, 귀찮은 일을 하라고 떠넘깁니다. 결국 남을 힘들게 만들어 버립니다. 인색한 사람은 미루기선수입니다. 이런 사람 더러 보지요? 상대는 모를 줄 알아도 그런 심보가 훤히 보입니다. 그런 사람에 저 역시 끼일 때도 있으니 부끄럽습니다. 교조님은 얼마나 싫어할까요. 참회하고 또 참회해도 마음 바꾸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노력은 해야지요.

닥친 일을 피하거나 미루지 않고, 책임질 일을 책임지는 것, 이것이 티끌을 쌓지 않는 길입니다. 한 집안의 가족으로서, 어떤 모임의 구성원으로서 언제나 각각 다른 역할과 책임이 따르지요. 어떤 경우에서든 자신에게 돌아오는 역할과 책임이 있으면 피하지 말고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피한다고 일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며, 경우에 따라서는 이자까지 불어납니다. 피하면 피할수록 마음만 불편해집니다. 받아들이면 편안해지고, 주변도 화평하게 됩니다.

어떤 조직이나 모임에서든 중요 구성원 중에 인색한 사람이 2-3명만 있어도 그 사회는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교회나 포교소에도 인색한 역원이나 신자가 2-3명만 있어도 참으로 어렵다고 합니다. 인색한 사람은 마음이든 물질이든 정성이든 내어놓지를 않습니다. 내어 놓지 않으니 제대로 돌아가지 않겠지요. 뿐만 아니라 뭔가 뜻있는 일을 하려고 하면 반대를 하고 트집을 잡습니다. 자기가 하기 싫고, 내기 싫으니까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못하게 방해를 하는 거지요.

모임이나 조직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는 특히 인색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인색하면 그 조직은 시들어버립니다. 마음이든 말이든 물질이든 나누고 베풀어서 만족을 시켜주어야 합니다. ‘만족의 리로 세상을 다스려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도말씀에서는

나날이 바쁘다, 틈이 없다고들 하는데, 어째서 바쁜가. 모두들 찾아온다. 만족시켜 주도록. 만족의 리로 세상을 다스리도록. 지금까지 고마운 것은 알고 있으나, 이 리를 모른다. (1895.10.7)

고 일러주고 계십니다. 그리고 교조님께서는 찾아오는 사람은 누구라도 즐겁게 하지 않고서는 보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만족의 리로 세상을 다스리고 만나는 사람마다 즐겁게 해 주기 위해서는 인색한 티끌을 말끔히 씻어내야 하겠습니다.

인색은 좋은 수호를 가로 막는 방해꾼입니다. 뜻있고 좋은 일들이 자기 인색함으로 막히고 있는 곳이 없는 지 두루 살펴 볼 일입니다.

(계속)

* 추가

할 것 다하고 먹을 것 다 먹으면서 바치는 따위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 자아 자아, 정에 흐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인간마음으로 정에 흘러서는 안 된다, 안 된다. 정에 흐르지 않도록 단단히 다스려라. (1901.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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