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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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하나 16

 

 

여덟가지 티끌과 마음청소 3

 

이 시 중

 

. 티끌의 특성

 

1. 티끌의 특성

2) 털면 쉽게 틀리지만 방심하면 찌든 때로 변한다

티끌이란 불면 날릴 정도로 미세합니다.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쉽게 털어낼 수 있는 아주 쉬운 일입니다. 교조님께서는 이를 두고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들어 말씀을 하시곤 했답니다.

여덟 가지 티끌을 터는 것은 쉬운 일이야. 이 기둥에 문이 틈 없이 딱 맞는 것은 기둥도 문도 곧기 때문에 문을 닫으면 딱 맞는 거야. 하지만 문틈에 콩 낱알이 끼면 꼭 닫히지 않지. 콩 낱알만 집어내면 꼭 맞게 닫히는 거야. 여덟 가지 티끌을 터는 것은 이 콩 낱알을 집어내는 것과 같은 것이지. 아무것도 어려울 게 없어.”

아주 쉬운 비유를 하셨지요.

누구나 쌓을 수 있는 티끌이지만 쉽게 털 수 있는 것이라서 다행입니다. 얼마나 위안이 됩니까. ‘너의 본성이 원래 악해서 너는 절대 안돼.’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 누구를 배제하는 법이 없지요. 티끌을 털기만 하면 누구나 빠짐없이 맑고 깨끗한 영혼을 지닌 사람이라는 게지요.

그러나 방심하면 쌓이고 쌓여 어느새 찌들어 털기가 힘들어지는 것도 티끌이지요. 이러한 티끌은 당대에 쌓인 티끌도 있고, 누대에 걸쳐서 쌓인 악인연의 티끌도 있습니다. 문제는 티끌 자체를 없애는 노력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불가능합니다. 오히려 터는 쪽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하겠습니다.

날마다 성심껏 청소를 하면 언제나 맑고 깨끗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심하면 더럽고 어두운 운명을 언제까지나 짊어지고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세상 보통 사람들은 지식을 늘리고 기술을 익히는 데 총력을 기울지만 마음 맑히는 공부에는 신경조차 쓰지 않지요. 머리로는 똑똑하고 아는 것도 많은 것 같은데 과연 그럴까요.

 

3) 눈에 안 띄는 곳이나 구석진 곳은 더 많이 쌓인다

눈에 보이는 곳은 티끌이 묻거나 쌓이면 금방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쉽게 치우거나 청소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고 손이 가지 않는 구석진 곳은 티끌이 쌓이는지 모르게 쌓입니다. 그래서 예사로 생각하고, 방치하게 되지요. 그래서 옷장 위나 아래에 먼지가 수북이 쌓이고, 교복 소매 안자락에 티끌이 뭉치고, 서랍 안쪽이 더러워지고, 싱크대 안쪽이 찌든 때로 범벅이 됩니다. 눈에 안 보인다고 티끌이 안 쌓이고, 손이 가지 않는 구석진 곳이라서 티끌이 쌓이지 않는 게 아닙니다.

평소에 하는 청소는 눈에 보이고 손이 쉽게 가는 데만 합니다. 그런 까닭에 오랫동안 방치한 곳은 더러운 먼지가 쌓여 기가 정체하게 됩니다. 그러면 집안에 좋은 기가 흐르는 것을 방해합니다. 그래서 때때로 날을 정하여 대청소를 하면서 평소에 하지 않는 곳까지 청소하는 것이지요. 대청소를 할 때는 시간도 많이 들고 공도 많이 듭니다.

우리들 마음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나날이 쓰는 마음씨에는 알게 짓는 티끌도 있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짓는 티끌도 있습니다. 티끌이라고 전혀 생각하지도 않는 것도 있게 마련입니다. 인색한 마음이 어느새 마음 한구석에 슬며시 자리 잡고, 편애하는 줄 모르고 편애하고, 미워하는 줄 모르고 남을 미워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에 현혹되는 줄 모르는 채 이글거리는 욕망에 사로잡힙니다. 자기 딴에는 잘한다고 하는데 그게 교만의 그늘에 빠져드는 줄 모르고 빠져듭니다. 그러다 어느 날 뜻하지 않는 변고가 일어나면 깜짝 놀라게 되지요. ‘내가 무얼 잘못했느냐는 겁니다. 그래서 항의하고 책임회피하고 악쓰는 게지요.

그러나 티끌은 한 치의 양보나 염치도 없이 내려앉습니다. 눈에 보이는 곳이나 보이지 않는 곳까지 도요. 그래서 나날이 마음 청소를 하고, 때때로 시간을 특별히 내어서 많은 공을 들여 대청소를 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나날이 하는 마음청소가 조석근행이라면, 대청소는 월차제 근행이나 각종 연성회와 수련회라 할 수 있겠습니다. 마음청소는 집안 청소와는 달리 혼자서 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세상은 거울이라고 했듯이 남에게 비춰보지 않으면 자기를 잘 살펴볼 수 없는 까닭입니다.

마음청소에 대해서는 별도 장에서 다시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2. 티끌은 어느 때 많이 쌓이는가

티끌도 적게 쌓일 때와 많이 쌓일 때가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어느 때 많이 쌓이는 것일까요.

첫째는 나만 좋으면 좋다거나 지금만 좋으면 좋다는 자기중심의 이기적인 생각이 많을 때 티끌이 많이 쌓인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인색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내놓지 않는 마음입니다. 탐이나 욕심은 나한테 없거나 있어도 더 많이 가지려 하는 마음입니다. 미움이나 원망이나 분노는 나를 어떻게 했다고 해서 가지는 마음입니다. 편애는 나에게 관련된 것을 좋아하는 마음입니다. 교만은 자기를 내세우고 받드는 마음입니다. 이와 같이 여덟가지 티끌 중에서 어느 것 하나 자기 중심된 이기적인 마음과 관련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자기 좋을 대로,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자기 멋대로 하려는 데서 티끌이 많이 쌓입니다.

이기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는 길은 남을 돕고 구제하려는 마음을 키우는 일입니다. 내 중심의 인간 생각에서 세계구제를 바라시는 교조님의 구제한줄기 생각으로 삶의 태도를 바꾸는 일입니다.

둘째는 비교하는 마음도 티끌을 많이 쌓게 하는 원인입니다. 사람마다 인연이 다르고 덕이 다릅니다. 그래서 가진 게 다르고 잘하거나 잘 못하는 것이 다릅니다. 다른 것은 다른 대로 보아주고 존중되어져야 탈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무시하고 단순 비교하니까 티끌이 일어납니다. 남보다 적게 가졌다 생각하니 인색하고 욕심냅니다. 남보다 잘 났다고 앞세우려니 교만해지고 상대에게는 미움이나 원망하는 마음을 키웁니다.

셋째는 감사를 모를 때도 티끌이 많이 쌓인다고 봅니다. 감사를 모르니 가지고 있어도 베풀 줄 모릅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가 없으니까 더 주지 않는다고 원망합니다. 어버이신님, 세상 모든 사람들의 도움으로 살아간다는 고마움을 모르니 교만해집니다.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감사하는 마음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3. 티끌이 쌓이면 어떻게 되나

티끌이 많이 쌓이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첫째는 어버이신님의 활동이 어려워지겠죠. 마치 집안이나 사무실에 티끌이 많이 쌓이고 잡동사니가 늘어나면 일하기 싫어지고 사람이 찾아오기를 꺼려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티끌이 쌓여갈수록 어버이신님이 활동하기가 어려워지니까 우리 몸은 자연히 부자유스러워지고 병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얼굴에는 웃음이 사라지고 마음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깔리게 되겠죠. 그러면 자기 주변에 일어나는 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일도 적어지지 마련입니다.

이를 두고 친필에서는 다음과 같이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어떤 것이든 질병이란 전혀 없다

마음 잘못 쓴 길이 있으므로 (3-95)

이 길은 인색 탐 편애

욕심과 교만 이것이 티끌이야 (3-96)

나날이 몸의 장애로 납득하라

마음 틀린 바를 신이 알린다 (4-42)

온 세상 어디 누구라고는 말하지 않아

마음의 티끌이 몸의 장애가 된다 (5-9)

 

둘째는 신의(神意)를 잘 깨닫지 못하게 됩니다. 어버이신님의 바람은 우리 인간들의 마음성인이고, 즐거운 삶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마음성인이 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도록 어버이신님은 모든 것을 이끌고 돕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티끌이 많이 쌓여 본래 청정한 마음을 잃어버리게 되면 어버이신님과 소통할 수가 없어지겠죠. 그러면 어버이신님의 뜻을 알 수가 없어지고 즐거운 삶을 누리려야 누릴 수가 없어지게 됩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할지 우왕좌왕하고 갈팡질팡하게 됩니다.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처지가 됩니다.

이를 두고 지도말씀에 다음과 같이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내가 내가 하는 것은 눈에 엷은 종이를 붙인 것과 같은 것. 앞을 보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다. (1891. 5. 10)

속에 비단을 입지 않고서, 겉에 비단을 입어서는 걸어갈 수 없다. 나날이 어두워서는 안된다. 어두워서는 걸어갈 수 없다. 밤의 어둠은 걸어갈 수 있지마는 낮의 어둠은 걸어갈 수 없다. 이것을 잘 분간하라. (1901. 10. 13)

 

 

4. 티끌이 말끔하게 털리면 어떻게 되나

거꾸로 티끌이 말끔하게 털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당연이 티끌이 많이 쌓인 것과 반대되는 현상이 일어나겠지요.

첫째는 자유자재한 수호를 받게 될 겁니다. 쌓인 티끌이 없으면 마음에 걸림이 없어지고 몸속에서 어버이신님이 활동하기가 훨씬 수월하겠지요. 그러면 얼굴에 웃음이 피어나고 질병이 사라지고, 주변 상황도 자연이 좋아지게 될 겁니다. 몸도 마음도 하는 일도 자유자재한 수호를 받게 되겠죠. 행복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말하자면 티끌을 쌓으면 불행시작, 티끌을 털면 행복시작이라 하겠습니다.

친필에서는 다음과 같은 말씀을 남겨 놓고 있습니다.

티끌만 깨끗하게 털어 버리면

다음에는 진기한 구제할 거야 (3-98)

진실한 마음에 따른 이 구제

앓지 않고 죽지 않고 쇠하지 않도록 (3-99)

이 구제 115세 정명으로

하고 싶은 한결같은 신의 마음 (3-100)

 

둘째는 마음이 맑아지니까 신의 뜻을 저절로 알게 되는 수호를 받게 되겠지요. 그래서 마음이 맑아진 사람은 성인됨에 진전이 있고, 하는 말도 신의 말에 가까워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친필에

청소만 깨끗이 하게 되면

신의 뜻을 알게 되어 말하고 말하게 되는 거야 (1-30)

나날이 맑아져 알게 되는 신의 뜻

성인됨에 따라 나타날 거야 (6-15)

라고 깨우쳐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말하는 것만 봐도 그 사람이 얼마나 성인이 되었는지, 마음이 맑은 사람인 지를 알 수가 있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맑아지면 교조님과 의사소통도 잘 이루어진다고 하였습니다.

교조전일화편176 마음이 맑은 사람에 보면 교조님께서는

마음이 맑은 사람이 하는 말은 들리지만, 마음이 맑지 않은 사람의 말은 들리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교조님과 소통하는 방법으로 마음 맑히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임을 알 수 있게 합니다. 존명으로 활동하시는 교조님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지금도 여전히 마음 맑히는 것이 유효하겠지요. 교조님과 소통하고 교조님의 의중을 잘 알 수 있다면 잘못 되려야 잘못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이제 즐거운 삶을 가로막는 여덟가지 티끌에 대해서 하나씩 좀 더 자세히 알아볼 차례가 되었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