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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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무리 13

 

보물(寶物)

김기범(남영 전교회장)

 

인간이면 누구나 보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보물 그것이 몸 가까운 데 있음을 모르고 먼 곳에서 찾으려 한다. ‘보물하면 굳이 금, 보석, 다이아몬드로만 생각하고 금반지나 금목걸이, 보석반지나 보석목걸이를 하고 은근히 자랑하고 있다. 그러므로 보석반지나 보석목걸이가 없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이라 여겨 자신이 스스로 열등감에 빠져 대중 앞에 나서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온 몸이 건강하여 부자유 없이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나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제일의 부자가 아닐까. 건강의 값어치를 알고 보면 그 어떤 보물과도 바꿀 수 없을 것이다. 예컨대, 시력을 잃은 장애자인 젊은 여성이 그러한 보석을 갖추고 있어도 건강한 사람에는 비기지 못할 것이다. 비록 보석은 없으나 아름다운 미모에 건강한 젊은 여성이라면 비교가 안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졌고, 남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 숨을 자유롭게 들이쉬고 내쉴 수 있는 코, 자유로운 양 손발 등, 값진 보물을 갖고 있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 든다. 건강을 잃고 부자유스럽게 생활하는 사람에게 물어보아야 진짜 신체의 건강에 대한 값어치를 알 것이다. 불의의 사고로 화상을 입고 본래의 아름다운 자기 얼굴을 잃은 채 흉측한 모습으로 죽지 못해 살아가는 그들에게 무슨 보물이 필요하겠는가. 일찍부터 곱게 자라 씩씩한 모습으로 활발하게 본래의 자기 육체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 그 어떤 보물을 가진 사람보다 값진 사람일 것이다.

어디 그것뿐인가. 내 몸 가까기에 수많은 보물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남편이나 아내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어느 쪽이나 혼자만 사는 사람은 아쉬운 경우가 수 없이 많다. 위턱과 아래턱이 있어 음식을 씹을 수 있고, 양 발이 서로 뜻이 맞아야 걸을 수 있듯이 부부가 같이 있어야 서로 의논하고 협조하는데서 용기와 희망과 꿈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부가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보물일까 생각한다.

또 부모가 있는 사람은 그 값을 따질 수 없는 보물을 가진 사람이다. 요즘 가족 찾기 TV 프로그램에서 보고 느낀 바, 어릴 적부터 부모와 헤어진 사람은 언젠가는 부모를 만나 남들과 같이 함께 살았으면하는 한을 품고 살고 있다. 그런데 부모와 함께 있는 사람들은 그 고마움을 모른다. 부모를 찾는 그들을 생각하면 그 어떤 보물을 부모와 바꿀 수 있단 말인가. 그러므로 값진 보물은 부모일 것이다.

그리고 슬하에 자식이 없는 것도 마찬가지다. 부자든, 재벌가든, 권력가든, 가진 것은 많으나 자식이 없다면 행복한 가정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아무리 값비싼 보물이 있어도 자식하고는 바꿀 수 없으니 말이다. 부모와 자식은 돈으로는 살 수 없으니 어떤 보물보다도 값진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가끔 강습생에게 이런 질문을 해 본다. “이 세상에서 누구의 어머니가 가장 좋은 어머니일까요?” 그에 대한 답변은 하나같이 자신의 어머니였다. 돈과 보석보다도 더 값진 것이 부모와 자식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사람들은 건강과 부모와 자식에 대한 가치는 모르고 오로지 물질에 현혹된 삶을 살아가고 있으니 참다운 행복을 얻을 수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사실 한 국가의 물질의 가치척도 역시 사람이 정하고 있다. 요즘 나오는 진품명품 TV프로그램에서 한 골동품의 가치를 정하는 데 일반 사람으로는 가치판단이 어렵지만, 전문가의 판단으로는 진품의 경우 수억원의 가치로 평가된 적이 있었다. 이럴 때 가치가 높고 낮게 평가되도록 판단하는 것 역시 사람이 정하고 있었다.

나는 요즘 병석에 있으면서 자유롭지 못한 활동에 불편을 느낄 때가 많다. 이럴 때 괴로울 때 웃어라라는 교조님 말씀대로 즐거움을 찾는다. 깨닫고 보니 내 몸 주위에 수 없이 많은 보물들이 있었다. 여덟 살짜리 손자와 친구가 되어 놀아주면서, 우리 손자는 몇 억을 준다고 해도 얻을 수 없는 보물이란 생각이 들어 없던 웃음이 솟아나왔다. 이러기에 교조님은 언제나 즐거움 속에서 산다고 하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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