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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년09월]행복(幸福)이란 - 김대경

2012.07.14 19:30

편집실 조회 수:1650

여는글

행복(幸福)이란

 

김 대경 (남영교회장)

 

얼마 전 신문에서 행복에 관한 재미있는 글을 읽었다. 요약하면 이렇다.

영국의 한 경제재단이 전 세계 143개국을 대상으로 국가별 행복지수(HPI)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1위 코스타리카는 국민의 85%가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 나라는 에너지 사용량의 99%를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충당할 만큼 친환경적이며, 군대를 보유하지 않을 만큼 평화적이다.

이에 비해 부유한 선진국들은 대부분 하위권에 머물렀는데, 이것은 국내총생산(GDP)과 같은 경제적인 지수가 반드시 행복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대체로 받아들일 만한 결론이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근본적인 의문이 남는다.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일까? 그것을 어떻게 수치화한단 말인가? 많은 사람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좋은 삶을 '행복'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그렇지만 정작 행복한 삶이 무엇일까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면 막연하고 혼란스럽다.

어쩌면 그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원래 우리말에는 행복(幸福)이라는 단어가 없었고, 이 개념 자체가 서구에서 수입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쓰는 많은 개념어가 대개 그렇듯이 '행복'이라는 말도 19세기에 서구 개념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만들어낸 신조어로서, 그 후 우리나라에 수입된 것이다.

'행복'은 일본에서 번역어를 만들어낼 때 가장 고심했던 단어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영어의 'happiness' 는 어원상 - 신이 허락한 - ‘좋은 시간'으로 종교적인 신의 개념이 배후에 놓여 있다. 동아시아의 사고에는 그런 것이 없었으므로 물질적 풍요와 관련이 있는 두 글자인 '()''()'을 붙여서 단어를 만든 것이다.

우리말 가운데 '행복'과 유사한 단어는 '안심(安心)'이나 '안락(安樂)'이라고 한다. 행복하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는 감이 잘 안 잡히지만 '안심''안락'은 훨씬 더 가깝게 다가오지 않는가. 우리 사회가 안심하고 안락하게 사는 곳이 되면 좋겠다.”

 

- 행복(幸福)이라는 말은 어떤 감정을 말하는 것인지 느낌이 잘 오지 않지만, 안심(安心)'이나 안락(安樂)은 우리 마음에 와 닿는다는 것이다. 안심이나 안락의 한자를 살펴보면, 갓머리 밑에 여자가 있는 편안할 안(), 그리고 마음()이 있고, 즐거움()이 있는 형상이다. 이것은 갓이나 지붕을 의미하는 남자와 더불어 여성이 있어야 안심이 되고, 안락이 있다는 것이다.

어버이신님은 이 세상은 둘 하나가 하늘의 리라고 가르쳐 주셨다. 즉 세상에서는 달과 해, 하늘과 땅, 낮과 밤, 물과 불이며, 한 집안에서는 남자와 여자, 이들이 서로 조화롭게 지내야 할 하나의 존재라는 것이다.

한 집안에도 남자와 여자가 함께 있어야 하며, 특히 가정의 행복, 다시 말해서 안심과 안락은 여자가 없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성은 토대이다. 토대가 버티어 주는 집안은 마음이 안정되고, 즐거움이 넘치는 것이다.

그런데 안심, 안락이라고 하면, 우리는 자칫 자신의 안위와 관련지어 자신의 안심과 안락만을 생각하기 쉽다. 인간들의 그러한 오해를 바로 잡기 위해 어버이신님은 인간들이 서로 도우면서 즐겁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함께 즐기려고 인간을 창조했다고 인간 창조의 목적을 으뜸인 리에서 밝히신다.

옛말에도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요, 자효쌍친락(子孝雙親樂)이라 하였다. 가정의 화목이 만사를 이루는 근본이며, 자식과 부모가 효()로서 서로 사이가 좋아야 즐거움이 있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서로 도와야 가정에 행복이 있고, 세상의 평화, 즉 안심과 안락이 유지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