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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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년05월]나만 나만 - 전인수

2012.07.14 19:23

편집실 조회 수:1518

여는 글

 

나만 나만

전인수 (진홍교회장)

 

 

며칠 전 우연찮게 버스에 트럭이 부딪혀 버스의 백미러가 깨지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사고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버스가 1차로를 달리고 있었고, 트럭이 2차로를 달리고 있었다. 2차선 차선 바깥쪽으로는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는데, 그 중들 한 대가 2차로를 1/3가량 들어와 주차되어 있었다. 트럭이 속도를 줄이면서 1차로 쪽으로 들어오게 되었고, 1차로를 달리던 버스도 1차로 쪽으로 들어오는 트럭을 보면서 속도를 줄이며, 클락션으로 경고를 했었다. 하지만 트럭이 계속 1차로를 넘어 서행하면서 진행하자 버스는 정차하여 계속 클락션으로 알렸지만, 무리하게 1차로 쪽으로 들어오던 트럭이 결국 버스의 백미러를 망가뜨리면서 지나가게 되었다.

대략 1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바로 앞에서 사고가 나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는데, 누가 봐도 트럭이 잘못했다 싶은 사고였다. 더군다나 트럭은 버스의 백미러를 깨고는 바로 도주까지 하였는데, 뒤에서 구경한 우리도 당황스러웠으니, 사고 당사자인 버스기사는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결국 버스가 트럭을 쫒아가고 얼마 안가 트럭이 잡히는 것으로 사건은 끝났다. 그 뒤 물론 버스 기사와 트럭 기사의 합의가 있었겠지만, 내가 본 것은 버스가 트럭을 쫒아가 잡는 것으로 끝났으니 그 뒤 이야기는 알지 못한다. 사고를 당한 버스 기사에게도 기분 나쁜 하루였겠지만, 사고를 낸 트럭 기사에게도 기분 나쁜 하루였을 것이다.

사고가 났으면 차를 세우고 상대에게 사과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상대에 대한 배려없이 '나만 나만' 하는 생각이었기에 사고를 내고도 도주를 하게 되었고, 그 결과로서 자신에게 더 불리한 쪽으로 합의를 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상대에 대한 배려만 있었다면 무리해서 2차로를 침범한 차를 비껴가려 하지 않고, 버스가 지나가길 기다렸다 1차선 쪽으로 들어와 무사히 지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아예 사고자체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만 나만' 하는 마음이었기에 무리를 해서라도 지나가려 했고 그 결과로 사고가 나게 되고 만 것이다.

요즘 운전을 하면서 이런 경우를 종종 경험한다. 바로 옆을 달리면서 차선을 변경한다는 신호도 하지 않고 불쑥 들어오는 차 때문에 놀라는 경우도 있고, 1차선에서 좌회전할 차인데, 미리 신호도 하지 않고 자기가 들어갈 도로 앞에서 갑자기 급정거하는 운전자도 있다.

꼭 운전할 때만이 아니라도 평상시 생활 속에서도 '나만 나만' 하는 마음으로 상대에 대한 배려나 양보가 없는 사람들을 경험하는 것이 요즘은 흔하다. '나만 나만'하는 마음을 버리고 조금만 더 상대를 배려하고, 상대를 위해 양보하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보다 더 따뜻하고,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인데, 안타까운 마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