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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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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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삶의 용재로서 다시 만나길

 

김 종 민 (고성교회)

 

 

2010.7.10 가만히 있어도 푹푹 찌는 여름날, 어머니와 전도청으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저에게 전도청은 평소 월차제 때나 군대에서 휴가를 나왔을 때 가끔 가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평소 꿈 해몽 이라던지 실없는 말씀을 일체 하지 않는 어머니의 권유라 두말없이 놀기 좋은 나의 고향을 뒤로하고 전도청으로 향했습니다.

물론, 수양회 참가의 가장 큰 이유가 어머니의 권유였지만, 정작 발걸음을 이리로 향하게 한 건 어버이신님이 어떤 분이신가?” 하는 태초의 궁금증 때문이었습니다. 우리 모자(母子)가 천리교를 접하게 된 건 내가 갓난아기였던 1988년 이었습니다. 도시로 갓 상경한 어머니는 집안은 넉넉하지 않으나, 부지런한 어부의 아들인 아버지를 만나 결혼을 했습니다. 수중의 돈을 몽땅 털어 신혼방이라고 얻은 것이 조그마한 월세방이라 밥상은커녕 신문지 위에 밥을 먹었으니, 그 살림에 산모가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지도 못 했다는 건 무리가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태어난 기쁨에 젖은 것도 잠시 아이의 잦은 병치레로 그나마 있던 월세금도 내기 급급하고 기저귀 살 돈이 없어 천 기저귀를 쓰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아침에는 일을 해야 하고 저녁 늦게 서야 똥 기저귀를 빠는데 주인집에서 시끄럽다고 호되게 혼이나 눈물을 훔치며 가정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쯤 천리교 포교사가 우리 집에 전도를 하러 왔습니다. 성격이 모질지 못한 어머닌 포교소의 이야길 들어주었고, 돈이 없어 저녁을 굶을 때, 포교소에 가서 끼니를 이어갈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병약한 내가 장염으로 먹는 것도 다 토하고, 부산에서 유명하다고 하는 병원을 돌아다니다 지쳐 어머니 등 뒤에서 기대었는데, 어머니 말로는 그 뒤로 숨이 멎고, 고개를 떨어뜨렸다고 합니다. 다급해진 어머닌 포교소에 가 어버이신님께 이 아이를 살려주시면 장차 용재로 키우겠다.”고 간절히 비신 후에 기적같이 멈춘 숨을 내쉬어, 지금까지 큰 병치레 없이 잘 자라왔습니다. 물론 그 때에 비해 집안 형편도 많이 나아졌습니다.

이 이야기는 내가 불평을 하거나, 짜증을 부릴 때 항상 어머니께서 들려주셨고, 이번 수양회 기간 동안 어버이신님의 은혜에 보답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일정은 군 제대가 얼마 되지 않은 저에게도 빡빡했습니다. 교리 배우랴 손춤 배우랴, 머리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었고, 손춤을 신명나게 추시는 모든 선배 천리교 신자님이 대단해 보이기도 한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차피 완벽히 못할 거 대충해서 나가지 뭐하는 평소 때의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수양회 1주차에 어느 비오는 날 이었습니다. 누군가 신발을 가져가 버려 남은 슬리퍼를 신고 점심을 먹고 오는데 물이 고인 현관 앞에서 넘어져 머리가 깨질 뻔 하였습니다. 다행히 뒤에서 누군가 잡아줘서 그 대난을 소난으로 되어오는 순간 ! 이게 바로 수호구나. 만약 이번에 이곳에 내가 오지 않았다면...”하는 생각이 미치자 머리가 아찔해졌습니다. 눈물이 나올 만큼 감사해서 신님께 무엇인가 보답을 해야겠단 마음이 우러나와 식사당번이 없는 날이나 주말에 남는 시간을 이용해 회랑을 닦으며 매일 매일 살려주신 데에 대한 감사함을 온몸으로 새겼습니다.

4주차에 가장 무더운 날에 전도의 날에 행사가 잡혀 ! 땀나서 사람이 죽을 수도 있을까?’ 하는 불평에서 타종교를 믿는다며, 전도지를 안 받는 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천리교를 더 전도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의식이 들어 교리공부가 더 필요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매일 밤 손춤연습을 빠지지 않고 했기 때문에 근행 총연습 때 무척 잘 해 낼거라는 교만한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가슴이 떨려 알던 것도 다 잊어먹으며, 쓴맛을 본 뒤에야 이것도 신님의 가르침이시구나라고 초심의 마음으로 연습에 매진한 결과 본 근행에는 하마다 선생님께서도 근행이 참 신명났다며 격려해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달이 못되는 기간이지만 끌어주고 밀어준 사감선생님 및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며 수양회4기 멤버들과 함께해서 영광이었습니다. 인연이라는 것으로 우리가 모였듯이 어버이신님의 즐거운 삶의 세계의 용재로써도 우리가 또 만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전도청이든 다른 어디에서 만나더라도 더 밝고 행복한 모습으로 보길 바라며, 한국수양회 4기가 있게 해준 모든 이들의 행복을 위해 조석근행마다 행복을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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