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본 사이트에는
천리교회본부의
공식적인 입장과 다른
글쓴이의 개인적인 생각이
담길 수도 있습니다.




천리교 교회본부



cond="$

정말 소중한 시간들

 

김 동 일 (진양교회)

 

첫 날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수양회 한 달 동안 깨끗이 씻고 자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수양회 중 발가락에 신상이 생겨 이틀 샤워를 못하고 잤습니다. 마음작정을 지키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저에게 수양회 한 달은 하도 신상을 많이 당해서 지루할 새 없이 빨리 간 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장염 때문에 죽다 살았는데 며칠 안 가서 발가락에 손가락까지, 정말 재수가 없으면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더니 옛말 틀린 거 하나 없는 것 같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이렇게 재수가 없는 것에 대해 불평을 잔뜩 늘어놓았을 텐데 지금은 어버이신님의 가르침, 손질이라 믿고 대난을 소난으로 구제해 주신데 대해 감사하게 느끼고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기생 29명이 이번 수양회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입니다. 담배피우는 사람이 많아서 가끔 소외되긴 했지만, 일단은 우리 방 룸메이트끼리 마음이 잘 맞아서 합심하여 히노끼싱 시간에 농땡이도 부리고 가끔 일탈도 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방 형님들이 해주신 이야기들은 저에게 피와 살이 되는 말씀들이었습니다. 남주형님 덕분에 결혼에 대해 나름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이제 젊음과 작별하는 용진형님이 방탕했던 젊은 시절 얘기를 해주셔서 내가 20대 때 무엇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할지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특히 이태관교수님께서 해주신 연애특강은 가슴깊이 간직하겠습니다.

교리와 악기, 손춤강의시간은 주 6일 매일 10시간씩이나 되는 스파르타식으로 진행됐는데도 매일 여기까지 와서 열심히 수업해 주신 선생님들 정말 고생하셨고 감사합니다. 특히 한 달 내내 그것도 모든 선생님들이 힘들어한다는 1, 2교시 수업을 한 번도 단축수업조차 하지 않으시고 저를 힘들게 만드신 하시모토선생님은 정말 너무 하셨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병원 때문에 또 개인적인 일 때문에 여러 번 차를 태워다 주신 부사감 선생님께 감사하고, 근행 후 매번, 때로는 방에 찾아오셔서 수훈을 내려주시고 좋은 말씀 해주시면서 수양회 내내 길잡이를 해주신 사감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수양회를 마치면서 마음 작정한 것은 앞으로 근행을 열심히 보겠다는 것입니다. 지난 학기 중에는 학교를 멀리 다니게 돼 삼촌댁에서 신세를 졌었는데 어머니께서 열심히 살라고 하시면서 작은 신각을 하나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귀찮아서 매일 정수기 물 떠서 대충 참배만 하고 학교에 다니곤 했습니다. 그때 뿌려놓은 씨앗이 이번에 신상으로 싹튼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이 길의 가르침을 전하는데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예전에는 교리적으로 아는 것도 없고 자부심도 없어서 종교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움츠려들었었는데 이젠 어느 정도 지식도 생겼고 천리교를 믿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자부심도 생겼기 때문에 당당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우리가 매일 했던 감사한 일 찾기를 하면서 나날이 감사하게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낙서로 가득한 수첩과 부쩍 늘어있는 제 탁구실력을 보면서 처음엔 허무하고 허탈한 느낌이었는데 소감문을 쓰면서 되돌아보니 정말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전에 포교실습 강의를 하시면서 배성상 청년위원장님이 하루가 모여 한 달, 일 년이 된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어느새 하루하루가 모여 까마득하던 날이 다 지나갔습니다. 매일 수양에 열심히 하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이번 한 달 동안 좋은 씨앗을 뿌려놓은 것 같아서 뿌듯한 마음도 있습니다.

끝으로 20대를 맞이하는 해에 수양회에 보내주신 부모님, 여기로 이끌어주신 어버이신님께 감사드립니다.

번호 제목 날짜
48 [173년10월][제4회 한국수양회]즐거운 삶의 용재로서 다시 만나길 - 김종민 2012.07.14
» [173년10월][제4회 한국수양회]정말 소중한 시간들 - 김동일 2012.07.14
46 [173년10월][제4회 한국수양회]마음을 성장하게 해 준 수양회 - 조은경 2012.07.14
45 [173년09월][학생수련회]즐거운 삶의 기준이 생겨 - 조영빈 2012.07.14
44 [173년09월][학생수련회]신앙심 싹튼 계기! - 천화영 2012.07.14
43 [173년09월][학생수련회]‘아! 이게 수호구나’ - 조현준 2012.07.14
42 [173년09월][어린이터전귀참]퐁퐁을 하면서 - 김나영 2012.07.14
41 [173년09월][어린이터전귀참]책임감 느껴지는 드럼메이저 - 한승민 2012.07.14
40 [173년09월][어린이터전귀참]제일 좋은 경험!! - 전혜인 2012.07.14
39 [173년09월][어린이터전귀참]고적대, 소중한 시간들 - 김혜원 2012.07.14
38 [173년09월][어린이터전귀참]고성고적대, 파이팅! - 김동명 2012.07.14
37 [173년09월][어린이터전귀참-스텝소감]즐거움을 전해 가는 고적대! - 배성희 2012.07.14
36 [173년09월][어린이수련회]교조님께 드리는 편지 - 김광원,강한별 2012.07.14
35 [173년08월][제17회3일3야]모든 것에 진정으로 감사하기 - 김현경 2012.07.14
34 [173년08월][제17회3일3야]남을 구제하는 데 앞장서자 - 강태이 2012.07.14
33 [173년02월][학생수련회]준 것보다 얻은 것이 많았던 1년이라는 기간 - 조승훈 2012.07.14
32 [173년02월][학생수련회]안녕 나의 22살 - 제은영 2012.07.14
31 [173년02월][학생수련회]눈에 띄게 성장한 기회 - 윤현철 2012.07.14
30 [173년02월][학생수련회]33대 학생회를 맡으며 - 천화영 2012.07.14
29 [173년01월][제16회3일3야]티끌을 털고 인연을 맑히는 기회 - 박희자 2012.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