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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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3야 기원수련회 소감문

 

모든 것에 진정으로 감사하기

 

김현경(열정, 안동교회)

 

가슴 설레이며 기다리던 33야 기원수련회에 갈수 있다는 부푼 마음과, 선뜻 나설 수 없게 하는 집안일들 사이에 희비가 교차하였다. 서둘러 집안일을 해놓고 나서면서도 집안 걱정이다. 애들이 밥은 잘 차려먹을까? 교복 와이셔츠는 잘 빨아 입고 다닐까? 맞다. 김치도 안 썰어놓았네.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는 계란도 없잖아? 어제 저녁 늦게 허락을 받은 거라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종종 걸음으로 집을 황급히 나서면서도 차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마음은 급하다. 차에 타고선 아이들에게 전화로 자상하게 유난을 떨었다. 평상시에는 그렇게 애살스럽지도 않으면서...

 

그렇게 전날 밤에 고성으로 갔다. 멀어서 아침 차로 가면 늦기 때문에 시간 맞춰 가려면 전날 갈 수 밖에 없다. 드디어 33야 기원수련회 시간이 왔다. 그런데 약속한 시간을 지키지 않은 분들이 계셨다. ‘이를 어째? 죽었다!!’싶었다. 엄하기로 소문난 특별수련회의 원칙이 그대로 적용되는 2단계인데 큰일 난 것이다. 모이는 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프로그램에 차질을 주게 되고 원칙을 어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 다른 뭔가를 해야만 한다.

진행자께서 이렇게 원칙을 어긴 사람을 다른 참가자들이 받아줄 것인가? 돌려보낼 것인가? 한사람씩 돌아가며 물어보았다. 모두들 받아줘서 같이 기원수련회를 했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 우리가 신님께 사죄하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신님 앞에 각자 무엇을 내놓을 것인지 다시 물었다. 사죄하는 방법으로 각자 12장 근행 한번 더 올리기, 좌근으로 참회근행 올리기, 하루 한끼 먹는 점심굶기 같은 방안이 나왔다. 하지만 모두의 마음이 모이지 않았다. 진행자가 시간약속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와 가르침을 전하고, 모두가 마음을 다시 조여서 신님 앞에 맹세하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됐다. 정말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기다리는 사람의 시간을 도둑질 해가는 것이다. 그 시간은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신경을 계속 쓰게 만들고 마음을 졸이게 한다.

내가 참석한 기원수련회 중에 이번 기수들은 상당히 묵언을 잘 지키는 것 같았다. 물론, 묵언을 어기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긴 했다. 나도 그 중 한사람이었지만 그다지 심하지 않았다. 그렇게 묵언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묵언을 하며 근행을 보고, 자신이 깨달은 바와 느낀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자신을 반성하고 돌아보았다. 불쑥 불쑥 생각하기도 싫은 나쁜 감정들도 올라왔지만 견딜만 했다.

모두들 한 가지 기원을 써서 진지하게 기원하는 모습들이 정성스럽게 보였다. 여유, 편안한 모습 안에 어떻든지 구제해야겠다는 굳은 신념들, 나 또한 반성참회하며 내 자신의 잘못을 하나 하나 짚어 보았다.

저녁 근행을 본 후 수훈을 받았다. 감기가 오래 돼서 미각도 후각도 많이 떨어졌다. 음식의 간도 못 맞추겠고, 음식들도 맛이 없었다. 정말 얼굴에 바르는 스킨 로션의 향도 맡을 수가 없었다고 말씀드리니 평소에 감사함이 부족하지 않았냐고 하셨다. 당연한 것에 감사함, 남편에 대한 감사함. 그러고 보니 생활 속에서 짜증을 많이 냈다. ‘이렇게 하면 좋을 텐데 저렇게 한다는 등. 당연히 누리는 것이 아니라 신님의 충분한 수호를 받아서 가능하다는 것은 정말 맞는 말이었다.

새벽 4시 근행은 너무도 잠이 쏟아진다. 그 자리에 드러누워 잠들고 싶었다. 아무래도 잠이 깨지 않았다. 33야 기원수련회는 잠자는 시간이 자정 전에 두 시간 가량, 1시 근행 후 한 두 시간으로 아주 적다. 그것도 토막잠을 자야 하기 때문에 깊이 잠들지 못한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그렇게 잠과 싸우면서 신님께 간절히 기원하고 또 신님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면서 내 자신을 반성했다.

나는 이번에 별명을 바꾸었다. ‘열정으로. 신님 일도, 하고 싶은 일도, 해야만 되는 일도, 마음작정도, 열심히 열정적으로 하려고 바꾼 것이다.

나는 잠이 너무 와서 애를 먹었는데 행복님은 잠이 오지 않아서 거의 뜬눈으로 3일을 보냈다고 한다. 무척 피곤하고 신경이 곤두섰을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여기 오신 분들의 얼굴이 환하게 피어난다. 근행을 올려 마음을 맑히며 간절히 기원하고 적게 먹으니 피곤한 얼굴도 웃을 땐 너무 이뻐 보였다. 물론, 나도 얼굴이 좋아졌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남을 위해 돕기 위해 어버이신님께 올리는 근행은 사람을 평화롭게 한다. 2대교회장님의 말씀에 천리교의 신은 부모와 자식관계, 응답의 관계, 끊임없는 대화, 열린 공간이란 말씀에 교조일화편이 생각났다.

[신님을 육친의 부모처럼 여겨야 해요 그렇게 하면 진짜 신앙이 되는 거예요.]

그리고 4대교회장님의 사람 몸을 떠나서는 신은 없다. 주체는 마음이다. 모든 열쇠는 마음이 쥐고 있다. 내 마음에 따라서 몸을 빌려 주시고, 신님이 자유자재로 활동하게 해 주신다.”는 말씀, 대물 차물의 이치를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내 몸 안에 계신 신님께서 즐겁게 활동하실 수 있도록 용솟음치는 마음으로 실천을 해야겠다.

 

꿈만 같던 33야의 시간들은 지나가고 지금 나는 집에 와 있다. 기원수련회의 여운은 차츰 희미해져 간다.

서로가 서로를 챙기며 울고 웃던 시간들을 기억 속에 간직한 채, 소중한 근행과 한마디 한마디의 말을 다시 떠올려 가슴에 담아본다.

민들레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난다. 자기가 엄청난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상급교회 2대교회장님이 자신을 구제하겠다고 그렇게 실천하시고 수훈 전해 주셨는데 그 은혜를 갚기 전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 크신 사랑과 은혜를 갚을 길이 없다고 눈물지으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은혜를 깨달은 뒤에는 갚을 때까지 부모는 기다려주시지 않는다. 너무도 잘 아는 내용이지만 기뻐하는 마음으로 효도하지 못하고 순박하지 못한 내 마음을 탓해 본다. 나는 불효인연이 많아서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편안하게 해드리지 못했다. 정말 진심으로 시댁에 잘했던 날은 거의 없었다. 이젠 정말 진심으로 시어머니께 잘해드려야겠다.

수련회 둘째 날에 전도청 100주년 씨디의 음률대로 좌근과 팔수 노래를 배웠다. 집에서 다시 불러보지만 생각처럼 정확하게 불러지질 않았다. 자기 길난 대로, 제멋대로 부르던 것을 한 소절, 한 소절 정확한 음률대로 부르려니 또 잠이 왔다. ‘정말, 나는 못 말려!’ 하지만 나중에는 잠이 사라졌다. 씨디처럼만 제대로 부르면 맑고 청아하고 모두의 기분도 상쾌하게 해 줄 텐데... 그날까지 또 연습해야 되겠지.

다음 1833야 기원수련회를 기다리면서 오늘도 신님이 주신 모든 것에 진정으로 감사하기를 연습해 본다. 17회에 오신 모든 분들이 자신의 기원대로 신님의 수호를 듬뿍 받아 행복한 삶을 살기를 기원한다. 나무천리왕님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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