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3일3야 기원수련회 소감문

영혼의 몸짓이 하나 되어

이기순(마추미, 안동교회)

이런 저런 볼 일을 보고 수련회 전날 막차를 탔다. 차창가에 부서지는 가랑비가 함께 가자며 부슬거리고 오랜만에 벼르고 벼르던 ‘3일3야 기원수련회’에 참가하는 설레임으로 잠시 피곤을 잊어본다. 교회에 들어서자, ‘세계를 구제할 한결같은 마음으로’라는 슬로건이 쓰여진 현수막에 잠시 부끄러움을 감추고 신전으로 향한다.

첫날, 보고 싶었던 반가운 얼굴들과 처음 만나는 님들과 함께 접수를 하고 여는 근행을 시작으로 ‘3일3야 기원수련회’가 시작되었다. 이어서 시중님의 기원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평소에 자신의 기원 모습을 다시 한번 돌이켜 보고 이번 기원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았다.

기원이란 1. 진실과 정성의 마음을 담아 간절하게 2. 구제하고자하는 마음으로, 3. 상대를 보며 나 자신을 반성 참회하는 마음으로 4. 절대적이고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5. 감사하는 마음으로 올려야 한다고 했다.

강의를 듣고 기원문을 작성한 후 기원근행이 시작되었다. 이번 수련회에서는 전도청 100주년 때 선물로 받았던 CD를 틀어놓고 근행을 올렸다. 그 CD를 제작하기까지 과정을 듣고, 전도청장님과 진주님의 리와 함께 CD의 목소리 주인공과 함께 해서인지 몸도 한결 가볍고 근행도 즐겁고 신이 났다. 1좌, 2좌, 근행의 횟수가 더해 갈수록 우리들의 마음도 정화되어 가는 듯 16명의 영혼의 몸짓이 하나되어 어우러졌다.

둘째날, ‘신악가 바로 부르기’ 강의를 듣고 더욱더 근행에 집중이 되고 음률하나하나에 온몸의 세포를 집중시키며 근행을 올릴 수 있었다. 2대 교회장님의 강의 말씀도 좋았다. 마음 속에 욕심을 털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으로 사욕을 없애야 한다는 말씀에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보게 된다. 내 속에는 얼마나 많은 사욕들이 존재하는 지 놀라워한다. 피곤한 가운데 서로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챙기며 조석으로 수훈을 받기도 하고 서로 전하기도 하면서 신기한 수호를 몸으로 마음으로 느꼈다. 사이사이에 지수님이 요가로 굳어진 몸의 피로를 풀어주고, 서로에게 안마를 해가며 그렇게 또 감사한 하루를 보냈다.

셋째 날, 3년 정도 수호를 받았던 목 신상이 다시 재발해 잠시 잊고 있었던 인연과 숨어있던 내 티끌을 반성하며 자신을 추슬러 보았다. 황봉철 선생님의 ‘으뜸인 리와 십전수호의 리’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신앙이란 지식의 대상이 아니라 믿음의 대상이며 태초에 인간 창조시 본과 도구들에게 설득과 납득을 시켜서 받아들이신 과정을 다시 들었다. 우리들은 자녀들과 신자들, 그리고 이길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신님의 의도를 잘 납득시켜서 대화를 통해 이끌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훌륭한 가르침을 내 자신이 모자라서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전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부끄러웠다.

새벽 1시, 16번째 근행 때 막혀 있던 목이 어느 순간 탁 트이는 놀라운 수호를 경험하였다. 신악가를 신명나게 부를 수 있게 된 수호에 감격하여 흐르는 눈물을 따라 감사와 반성의 마음이 함께 흘렀다. 세상의 어느 음률이 이렇게 아름답고 감미로우며 세상의 어느 노래가 이렇게 흥겹고 용솟음칠 수 있을까? 손춤의 의미가 정말로 즐겁고 감사해서 용솟음치며 추는 춤이란 걸 온몸으로 느껴본다. 그동안 어떤 님은 신상에 수호를 받고, 어떤 님은 감격에 겨워 흐느끼고, 어떤 님은 교조님을 뵙고 그 말씀을 듣기도 하고... 깊은 밤, 모든 것이 다 잠든 이 시간에 우리들은 그렇게 조금씩 정화되어 어버이신님, 교조님께 한걸음씩 다가가는 듯 했다. [마음만 깨끗이 청소하게 되면 신의 뜻을 알게 되어 말하고 말하게 되는 거야]라는 친필말씀을 되새기며 자신을 좀 더 돌아보고, ‘세계를 구제할 한결같은 마음으로’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나 자신을 성인시켜가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마지막 날, 18좌 근행까지 너무나 가벼운 몸으로 졸지 않고 끝가지 할 수 있게 수호해 주신 어버이신님, 교조님의 수호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오지 못할 신상, 사정의 마디 속에서도 마음을 내어 이 행복한 수련회에 올 수 있도록 수호를 받으신 님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담아 닫는 근행을 올렸다. 모두들의 기원과 소망들이 이루어지기를 서로 기원드리며, 헤어지는 아쉬움과 함께 했던 정을 깊은 포옹으로 마무리하고, ‘사랑으로’ 노래를 함께 부르며 3박4일 수련회가 끝났다.

수련회 시작하며 들었던 “열심히 하려고 하지 말고 제대로 하라.”는 말씀을 가슴에 깊이 새기며 다음 수련회 때까지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볼 작정이다. 그래서. 다음번에는 ‘마추미’라는 별명을 떼 내고 ‘제대로’라는 별명으로 참가하고 싶다.

수련회 진행을 위해 수고해 주신 진행자님들과 교회의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감사하고 행복했던 시간들을 더 많은 분들이 느껴 볼 수 있기를 기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