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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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년08월]전생(前生) - 김종호

2012.07.14 16:08

편집실 조회 수: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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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前生)

김종호(미남교회, 경목포교소장)

 

전생 유무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우리 주변의 변화를 보고 이 변화들이 우리의 삶에 어떠한 모습이든 영향을 미친다면 좀 더 긍정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우연히 전도 중에 버스 정류소에서 만난 한 아가씨를 예를 들어 얘기해 보자, 그야말로 그늘진 얼굴, 그늘진 정도가 아니라 말 그대로 어두운 얼굴에 눈에는 세상 서글픔이 다 담겨진 모습이었다. 사연인즉 5년 동안 사귀던 남자를 위해 직장 생활하면서 모두를 바쳐서 공부시켜 뒷바라지를 했단다. 그런데 웬 날벼락! 대학을 졸업한 남자는 대기업에 취직하고 마음이 변하더란다. 취직 후 1, 다른 여자와 결혼하여 떠나갔단다.

그런데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 나기 앞서 지난 생에 깨닫지 못한 부분을 금생을 통해 깨달아 완성하기 위해 이생에 과제를 안고 태어난다. 그런데 많이 가지고 온 사람, 적게 가지고 온 사람 등, 여러 유형의 사람들이 금생을 살면서 각자 가지고 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살아간다. 그런데 적게 가지고 온 과제이면 별 문제될 것이 없지만 능력은 부족한데 너무 많은 과제를 가지고 이 세상에 왔다면 힘들게 살아가지 않을 수 없다.

예를 들어 돈 때문에 허덕이며 힘든 사람이라면 여러 생을 통하여 돈에 대한 깨달음이 부족하여 처음 두어번 돈이 많은 사람으로 태어나 돈의 무의미함을 깨닫게 한다. 그런데 이것을 깨닫지 못하면 다음 생에는 돈 한 푼 없이 태어나 매일 돈 때문에 허덕이는 삶으로 고생하면서 어느 날 문득 돈이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을 때까지 고생하게 된다.

운명은 태어나면서부터 큰 틀과 방향은 정해져 있는 것 같다.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신용불량자가 되었는데 매일같이 협박하는 독촉전화에 시름시름 앓게 되었다. 그래서 인연에 대해 일러준 적이 있는데 평소에 성실하며 남에게 신세지기를 싫어하는 성격으로 본의 아니게 보증관계로 신용불량자가 되었으니 얼마나 고통스럽게 지내왔을까. 전화가 올 때마다 저승사자를 만나는 기분이었단다. 전생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이판사판으로 생각하고 대부업체에서 전화가 왔을 때 큰소리로 당당하게 갚아준다, 누가 안 갚는다고 했어요? 꼭 갚을 테니 걱정 말아요하고 몇 마디 큰소리로 대답해 주고 나니 가슴이 후련해지더란다. 지나서 생각해 보니 그 사람들이 빚 안 갚는다고 자기를 죽일 것도 아니고 그냥 있는다고 안 갚을 수도 없는데 너무 힘들게 대처했다는 생각이 들더란다. 지금은 그 대부업체 직원들과 전화로 농담도 하고 마음 편하게 전화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단다. 그렇게 인연을 알고 대처한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위기를 벗어나고 바른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