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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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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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마당

 

108, 창원시장 도전기

 

허상탁(천마포교소장)

 

준비물 : 1000만원(공탁금)

우선 공탁금이라는 게 있어야겠기에 집사람과 의논해봤더니

말도 꺼내지 못하게 한다.

울메나 싸노 108만명(창원/마산/진해)한테 한꺼번에 전도하는데

마산시장만 해도 1000만원인데 세 개(마산, 창원, 진해)에 천만원이라니

이것 보다 싸게 메키는 게 없다. 30년 간 수 십 만장의 전도지에다 수 백 개의 현수막을 맨글어 달아봤지만 천리교 인지도를 올리는 게 쉽더냐.

“1000만원만 있으면 나머지는 어버이신님 수호로

어찌 어찌 될 것 같으니 좀 도와달라

말은 해 봤지만 먹히지가 않는다.

1000만원 있으면 빚 갚겠다나?

 

그러다 서울에서 직장 댕기는 딸애한테 말했더니

두 말 않고 1000만원을 지가 해 주겠단다.

아부지 소원이라 해 드리기로 했단다.

안 해주고 나중에 돌아가시고 나면 마음에 걸릴 거 같아 마이너스 통장으로...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 식으로 한다면

현수막 벽보 외엔 짜다락(그다지) 돈 들어갈게 없을 거 같았다.

그것조차 돈 없으면 생략할 요량하고.

 

그런 저런 말이 오가는 와중에 청장님께 보고 드린

며칠 후(319)에 그만 전치 6주의 다리를 다쳤다.

신님이 나가지 말라는 말씀이라는 등등 해석이 분분했으나

그래도 나갈 수 있겠느냐는 용기를 체킹하시는 거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솔직히 천만원 공탁금 걸어놓으면

단돈 2백이라도 밑천이 나올 줄 알았는데.

예비등록하고 나니 동생 출직이라는 마디까지.

당장 차량도 마련해야 되고 뭔가 맨글어야겠는 데도 땡전 한푼이 있어야 우짤낀데...

직장댕기는 아들과 집사람한테 사정 사정해서 겨우 사무장과 회계책임을 맡기긴 했으나

선거전은 시작됐는데 이거 우째야 될지 부부간에 티격거리니

아들 왈

꼬불쳐 놓은 오백 더러버서 준다.”?

 

내 얼굴이 곧 천리교다.

절반 정도는 내 얼굴을 알끼라 믿고

출마한 그 순간부터 글마가 시장출마했더라는 뉴스가

입으로 입으로 전해지는 것만 해도 본전 뽑은 것이람시로...

진짜 준비물

현수막 62

벽보 900

공보물 441,000

차량 한 대

확성기 한 대

명함 3,000

 

솔직히 집집마다 보내는 공보물 441,000장은 돈이 많이 들기에 보낼 필요가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만은 시민들의 알권리 차원에서 보내지 않으면 안 되는 절대사항이었다.

알아보니 A4용지에 앞 뒤로 한 장만 해도 천만원이 웃도는 거액이 든단다.

공보물을 내지 못하면 후보탈퇴가 되는 중도하차할 수밖에 없는 위기가 왔다.

그래서 고안한 것이 A4용지 삼분의 일 찌라시에다 후보자 개인정보만 공개하기로 했다.

 

라디오와 TV 후보자 연설에서는

천리교 천마소장이라는 경력방송은 나의 장점이자 단점이었다.

신문에서는

종교지도자의 현직을 걸고 출마한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라고 했다.

내 위치가 누구보고 도움을 요청할 입장은 아니었다.

내 딴엔 출마한 게 기뻐서 가까운 사이라고 소식을 전하는데

시기질투인지 가소로운 듯 비아냥거리는 눈치가 역력히 보였다.

그러나 의외로 대단하다며 함께 기뻐해 주시는 분들이 몇 분 계셨다.

마음을 다 들춰 볼 수 있는 게 선거임을 깨달았다.

 

가장 어려웠던 건 각 가정에 배달되는 공보물 441,000매를 62개 읍면동사무소에

정해진 기일 내에 배급하는 일이었다.

다행히 [천리교]라 씌여 진 전도지(?)

441,000가구에 정부 이름으로 보내 준다고 하는데

이를 도와드리는건 당연하다면서

기꺼이 도와주신 멋진 젊은 용재가 있었음은

영원히 잊지 못할 은혜라 생각된다.

 

명함 3000장으로

108만 시민을 공락하는 건 무리다.

0.5t 천리마를 타고 온 만신을 쏘다니며 천리마가 창원시장에 출마했다는 것만

알리기로 하자.

 

자꾸 눈물이 나왔다.

환하게 웃어야 될 선거전에서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 눈물이

날마다 흘러 내렸다.

 

착각도 했다.

창원시장에 당선될 것인 줄.

단기필마로 동분서주하는 天理馬를 향해

선거는 역시 저렇게 검소해야 된다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손을 흔들어 주고 환호했던가.

그런데도 겨우 5,505표뿐이었다.

 

유사종교(?)를 향해 그렇게 많은 표를 줄만큼

호락호락하지 않는 세상인데 그거 많이 나온 겁니다!“

 

선거 전략도 계획도 제대로 없이

오로지 천리교를 업 시키겠다는 작은 욕심이 저지른

초대창원시장 후보출마!

 

정말 본전 뽑을 정도만 됐다면

큰 소리 칠 일인데.

본전 생각이 절로 났다.

 

죽어 열 천 번 돌아와도 천리교밖에 할 게 없다.

 

선거가 끝나고

교차로에서 손을 흔들고

터미날에서 오야사마 노래를 목청껏 불렀더니

어디선가 손뼉 소리가 났다.

아마 일상으로 돌아온 용기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 여겨

크게 허리 굽혀 화답했다.

 

엊그제 19일 깃발매고 전도청 도보하는 날

어느 교회장님이 멀찌감치서 손뼉 치며

정말 멋있습니다.

창원시장님~! ㅎㅎㅎㅎ

 

108만 창원시를 天理市로 접수하려다 실패한

허상탁을 향해 어느 시민이 외친 소리

당신이 진짜 창원시장이오~~~~!”

~ 천리교는 위대한 가르침이다

그걸 어떡하면 세상 구석구석에 알릴 수 있을까

못 다 이룬 바 언젠가 누군가 크게 이루리라

우리 용재가!

세계를 구제할 리더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