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본 사이트에는
천리교회본부의
공식적인 입장과 다른
글쓴이의 개인적인 생각이
담길 수도 있습니다.




천리교 교회본부



cond="$

여는글

용재의 틀림없는 길

김영진(진양교회장)

 

하버드 대학교 학생들의 장래 목표에 대한 조사를 하였다. 많은 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계획이 있었지만 그들 중의 5%만이 목표를 글로 써서 붙여 놓고 공부를 하였다고 한다. 몇 년이 지난 후 조사에 응했던 학생들을 돌아보니 목표를 글로 써서 남겨 둔 학생들은 거의 목표를 이루었다고 한다.

진양교회는 아침저녁으로 근행을 올릴 때 잘 보일 수 있도록 작년의 목표를 교조전 앞에 붙여 놓고 기록하고 있었다. 목표 중의 하나가 수훈 1,000회 전하기였다. 1년에 수훈 1,000회를 전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3번 정도를 전하면 되고 한 달에 90회 정도만 전해도 되었다. 하지만 수훈 전하는 습관이 들지 않아서인지 919일이 되도록 450회 밖에 전하지 못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나머지 3달 동안에 550회를 전해야했다. 9달 동안 450회를 전했는데 3달 동안 550회를 전해야 하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안 되는 것이라 생각하고 단념해야 했지만 어버이신님께 약속했던 일이어서 지금까지 했던 것으로 보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이지만 아직 3개월이 남았으니 더 노력해 보자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더욱 각오를 다지기 위해서 마침 순교 오신 고성회장님께서 들으시는 자리에서 용재들에게 다짐을 하고 더욱 열심히 수훈 전하는데 노력하자고 당부하였다.

남은 시간을 계산하여 보니 하루에 6회 이상은 반드시 전해야했다. 하지만 알다시피 한 달 중에 진양교회에서 전도를 할 수 있는 날이 별로 없다. 한 달 중에 거의 20일은 다른 곳에 활동하러 다녀야 했기 때문이다. 나머지 10일 정도도 히노끼싱 등으로 올바르게 전도를 할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일과가 다 끝나고 저녁근행을 마치고 나서야 가까운 곳으로 수훈을 전하러 다녀야 했다. 그리고 어디 다녀오는 길에 반드시 수훈 전할 수 있는 집으로 가서 수훈을 전하는 실천을 해야 했다. 결국 다른 때 같으면 쉬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할 시간에 쉬지 못하고 수훈 전할 수밖에 다른 길이 없었다. 하물며 터전 참배를 갔을 때도 수훈 전할 사람이 보이면 수훈을 전했다. 결국 그러한 노력과 소속 포교소장님들의 도움으로 1226일이 되었을 때 수훈 1,000회를 달성하게 되었다.

용재들이 어버이신님께 수호 받고 도움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근행과 수훈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행에 관한 이야기들은 많이 하고 있어 부족하나마 잘하고는 있지만 수훈은 대상자를 찾아야 하고 어버이신님의 말씀을 전해야 하기 때문인지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전도 역시도 도보 전도나 노방 전도에 치우치고 있는 실정이라 방문 전도 등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나름대로 수훈을 전하면서 초대 신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 봐도 누구나 할 것 없이 큰 교회를 이룩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수훈이 빠지는 경우가 없다. 그러므로 근행과 수훈은 수레의 양 바퀴와 같다고 생각한다. 어느 한 쪽이 넘치거나 부족해도 제대로 굴러 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근행을 올리면서 수호에 대한 감사함으로 구제 활동의 마음이 우러나고 구제 활동의 결과로 수훈을 전하며 수훈을 전한 대상을 기원하기 위해 다시 근행을 정성스럽게 올리는 것이 바로 용재들의 확고부동한 사명인 것이다.

수훈은 신상자를 만나 어버이신님의 말씀을 전하고 대물차물의 리를 전하여 반성 참회하는 계기로 삼아 즐거운 삶으로 인도하는 구제 활동의 첫 걸음이다. 수훈을 전하면서 처음에는 수호가 나지 않는 것에 의문도 나고 결국 내가 부족하다는 것에 도달하여 수훈을 받는 사람에게도 죄송하다는 생각도 일부 들 때가 있었다. 하지만 내가 수호를 내리는 주체가 아니라 어버이신님의 활동과 받는 사람, 전하는 용재가 삼위일체가 되어야 하는 것이므로 전하는 사람은 어버이신님을 믿고 의지하여 최선의 정성과 노력을 다해 전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라는 말씀에 힘을 얻어 다시 출발할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어떤 때는 정말 어버이신님께서 내 등 뒤에서 함께 수훈을 내려주시고 계시다는 생각마저도 들었다.

1년 동안이지만 수훈을 전하면서 직접 느끼게 되는 수호를 정말 많이 받았다고 확신한다. 먼저, 용재가 해야 할 바른 길을 20여년 신앙에 비로소 찾았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천리교가 좋아서 찾아 와서 그동안 그저 무턱대고 이리저리 닥치는 대로 활동해 온 것이 나의 지나온 천리교 신앙의 전부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제는 구제활동이야말로 진정한 천리교 용재의 틀림없는 길이라는 생각을 한다. 두 번째로는 수훈은 어버이신님께서 용재들에게 내려 주신 틀림없는 노자라는 것이다. 노자라는 것은 길을 가는데 쓰이는 경비라고 한다면 천리교 용재가 이 길을 갈 수 있게 어버이신님께서 용재들에게 내려주시는 활동비임에 틀림없다. 수훈을 전하니 쌀 등의 농작물도 주시고 돈도 들어오지만 무엇보다도 확신에 찬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 더 큰 수확이라고 생각되었다. 세 번째로는 수훈을 전하러 다니면서 가족의 화합된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어떤 집에는 아들이 몸이 안 좋아 수훈을 전하게 되었는데 차츰 좋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신앙에 한걸음 떨어져 보던 부모들이 신앙의 맛을 알아 가면서 이제는 수훈을 전할 때는 온 가족이 서로 기원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이것이 가족 본연의 모습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어 너무 감사하였던 것이다. 네 번째로는 진양교회에 일참하는 사람이 생기게 된 것이다. 그 사람은 몸이 많이 안 좋아 처음에 교회에 올 때는 부축을 해야 할 정도였지만 이제는 날아다닐 정도라고 할 만큼 많이 좋아진 것이다. 그 감사함으로 2010년부터는 100일 작정으로 일참을 하며 히노끼싱에 열심이다. 더욱이 강습까지 작정하고 있다니 그저 어버이신님의 수호에 감사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시간이 없다는 변명을 하고, 할 수 없다는 생각부터 함으로서 시도해 보지도 않고 포기하고 마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을 뿐이라는 생각을 갖고 2010년에는 더욱 열심히 노력하고 정성을 다하여 어버이신님의 수호를 더욱 받을 수 있는 용재다운 용재가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