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월차제 신전강화

가난에 빠진 교조님의 모본을 되새기자

배재기(광일교회장)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3월 월차제를 맞이해서 많이 참배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요즘 뉴스를 통해 잘 아시겠습니다만 불교계에 법정스님이라는 유명한 스님이 돌아가셨죠? 법정스님의 여러 일화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법정스님이 살아오신, 도를 닦으신 것이 많은 사람들 가슴에 팍팍 와 닿는 세태입니다. 그 스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비우는 데 초점을 맞춰서 무소유, 아무것도 없는 것를 많이 주장하셨습니다. 돌아가시기 전에도 나한테 뭔가 남은 것이 있으면 밝은 사회를 위해 쓰라고 말씀하셨다 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책을 내서 허물이 있으면 다시 돌아와서 받겠다고 하셨다고 합니다. 불교는 천리교처럼 윤회를 하여 환생을 한다는 교리가 있기 때문에 다음 생에서까지 허물을 받겠다는 말씀은 하셨습니다. 그런 유명한 스님의 말씀이나 살아오신 행적을 더듬어 보면 정말 이길을 걸어가는 천리교 용재들이 좀 배워서 법정스님처럼 되어야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너무 풍요롭다보니 거기에 젖어 사는 것이 많습니다.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재미나게 얼마든지 풍요를 즐길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제가 걱정되는 것이 이길을 가는 우리가 그런 유혹에 빠지면 안되겠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세상은 좋은 데, 교조님 모본은 그렇지 않고, 모본을 따라 가야 되는 데 그러려면 세상의 차를 안 타야 합니다. 세상의 유혹, 그런 기차에 반쯤 발을 걸치고 있는 사람도 있는 반면 한 발은 완전히 올리고 한발은 땅에서 떼어서 들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세상의 유혹에 빠지고 너무 풍요로운데 치우쳐 있다 보면 어버이신님의 수호가 적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신님의 수호가 자꾸 적어진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여러분도 그렇게 느낄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이 저나 여러분도 같은 고민일 것입니다. 법정스님이 아무것도 없는 무소유를 주장하셨는데 비우는 데는 이 지구상에서 교조님처럼 강력하게 비우며 살아가신 분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교조님처럼 그렇게 비워져야 할 것입니다. 교조님께서는 가난에 떨어져서 비움의 모본을 보이셨는데 그런 교조님 모본을 얼마나 실천하고 노력하고 있는가를 상당히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교전에 나오는 ‘교조님의 행적’을 읽고 다시 여러분도 마음에 새기는 계기로 삼으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후, 더욱 신앙의 길에 정진하시는 동시에, 아내로서 다소곳이 남편에게 순종하시고, 시부모를 잘 섬기며 아랫사람을 잘 거두시고, 이웃 사람들과도 사이좋게 지내시는 한편, 또 가업에도 힘을 쓰셨다. 그리하여 자비롭고 동정심 많은 천품은 갈수록 더욱 깊고 높아, 때로는 게으른 사람을 감화시키고, 도둑을 교화하셨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없애려던 사람까지도 그 죄를 벌하지 않고 내가 부덕하기 때문이라며 그 사람을 덕화하셨다. 또, 맡아 기르던 젖먹이가 병이 들었을 때는, 제 자식 제 목숨까지도 바쳐 가며 진심으로 살려 달라고 기원을 드린 결과, 마침내는 죽어 가는 아이를 구하기도 하셨다.

1838년 10월 26일, 마흔한 살에 월일의 현신이 되신 후로는, 극빈에 빠지라는 어버이신님의 의도에 따라 전 재산을 기울여 가난한 사람들에게 적선을 베푸시면서, 가난의 구렁텅이로 빠져 들어가셨다.

이러한　행동은 집안 사람이나 일가 친척들의 이해를 얻지 못한 채, 교조님은 엄한 충고와 심한 반대 속에서 십여 년의 세월을 보내셨다. 이러한 가운데, 남편이 출직하여 집안은 더욱 어렵게 되었으나, 이런 큰 마디에도 불구하시고 교조님은 내몸 내집이야 어떻게 되건 아랑곳없이, 그 해 막내딸 고깡(小寒)을 오오사까(大阪)에 보내어 천리왕님의 신명을 전하게 하셨다.

이와 같이, 보통 사람으로서는 미치지 못할 굳은 신념은, 오히려 세상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고, 이반(離反)을 초래했다. 그로 말미암아, 급기야 어머니와 자녀 세 사람은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먹을 쌀조차 없는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아버지가 출직한 후 호주가 된 슈우지(秀司)는, 채소와 땔나무 장사로 그날그날의 생계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교조님은 이러한 가운데서도 남의 어려운 사정을 보시면, 겨우 손에 들어온 쌀마저 조금도 아낌없이 베풀어 주셨다.

어느 해 가을 축제일에 마을 처녀들은 옷을 화려하게 차려 입고 즐겁게 노는데, 한창 피어나는 처녀인 고깡은 좋은 옷은커녕 갈아입을 옷조차 없이, 반쯤 무너진 담 뒤에서 지나가는 축제 행렬을 바라보고만 있을 때도 있었다. 또, 여름에는 모기장 한 장 없이 지내셨고, 겨울에는 찬바람이 스며드는 허름한 집에 살면서, 여기서 마른 가지를 꺾고 저기서 가랑잎을 긁어 모아 간신히 추위를 면했는가 하면, 기름이 없어 불을 못 켜는 밤에는 달빛에 의지하여 길쌈을 하며 지내신 일도 있었다.

10년에 걸친 긴 세월 동안, 이처럼 궁핍한 가운데서도 교조님은 늘 밝은 희망과 기쁨을 가지고 즐거운 삶을 향한 길을 일러주셨다. 그리고 때로는 물과 우거지만으로 지내시면서도　「세상에는 머리맡에 먹을 것을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도 먹으려야 먹을 수 없고, 물 한 모금 넘기지 못해 괴로워하는 사람도 있다. 그것을 생각하면 우리들은 고맙잖아. 물을 마시면 물맛이 난다. 어버이신님이 고맙게 보살펴 주고 계시는 거야.」고 자녀들을 격려하셨다.]

뒤에 내용이 나옵니다만 교조님께서 걸어오신 모본, 시집가서, 월일의 현신이 되시기 전까지, 그리고 월일이 되신 후에 행적을 대략 교전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월일의 현신이 되신 후에 모본을 마음을 새기면서 이길을 가야되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이제 쌀이 없습니다.” 하고 따님인 고칸이 말씀하셨을 때 우리는 건강을 수호받고 있다는 말씀을 “물을 마시면 물맛이 난다”로 자녀들을 격려하시고 “서글프다 서글프다 하지마라. 결코 거지노릇은 시키지 않을 테니” 라는 말씀은 하셨습니다. 슈지 선생님은 채소와 땔나무 장사를 하셨다고 합니다. 워낙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아무튼 우리는 이길을 걸어가면서 교조님처럼은 안 되지만 그렇게 하려고 노력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몇 년 전부터 느낀 것인데 여러분들은 이미 깨닫고 있었겠습니다만, 터전의 조령전에 참배할 때 깨달은 것입니다. 그전에는 그냥 단체로 우- 따라가서 참배를 하고 했습니다만 몇 년 전에 깨달았습니다. 조령전에는 나카야마 집안사람들이 모셔져 있고, 본석선생님과 이길을 초창기에 교조님과 걸으셨던 본부원선생님들, 그리고 일반 영도 모셔져 있습니다. 몇 년 전에 참배를 할 때 교조님은 월일의 현신이므로 어쩔 수 없었고, 어버이신님이 몸속에 듭셨으니 하자는 대로 할 수 밖에 없었지만 교조님의 자녀이신 슈지 선생이나 고칸님, 남편이신 젬베 선생님은 얼마나 고충이 심했을까? 생각했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정말로 힘들었을 것입니다. 만약에 우리가 그런 지경에 처했다면 나는 이집에 살 수 없어요 라며 도망을 갔을 것입니다. 보통은 그렇게 도망가려고 할 것입니다. 물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또 착한 사람은 따라 가겠지만 그것을 상상해 보면 교조님의 가족들이 교조님과 같이 얼마나 고생을 하셨겠습니까? 아무 것도 모르고 그 많던 재산, 풍요롭게 남부럽지 않게 살아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졸지에 가난에 떨어지고 나중에는 먹을 것도 없고 땔나무도 없는 그런 가난에 떨어진 것을 생각해 봅니다.

그러면 우리는 과연, 교회장인 내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느냐.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느냐 까지 생각해보면 교조님 뿐만 아니고 남편되시는 젬베 선생님, 자녀이신 슈지 선생님, 따님인 고칸님의 그 당시의 걸어왔던 심정을 높이 받들어가면서 가야 되겠습니다.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 하겠나? 교조님의 모본이라면 남을 구제하고 근행을 가르친 것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난에 떨어져서 생활하는 것이 모본의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회나 포교소, 일반 신자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조님 가족에게만 있었던 혹독한 고생이나 고충이 아니고, 교회생활하고 있는 내 자신, 우리 가족, 자녀들이 교조님 가족처럼 걸어 가야만이 모본을 실천하는 모습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조령전 참배를 하면 그 노고에 진심으로 높이 우러러 보고 따라가야겠다는 마음이 조금씩 우러납니다.

또 하나는 대교회 조령전은 2군데가 있습니다. 우리는 3전이지만 대교회는 4전입니다. 십여 년 전 대교회 신전을 수리를 해서 신전 개수봉고제를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대교회 가면 식당 2층이 있는데 그곳을 가신전으로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진주님께서 오셔셔 신님을 이전해 주셨습니다. 그때 보통 우리가 생각할 때는 어버이신님, 교조님을 진주님이 리를 모셔주고 조령전은 대교회장의 조상이니까 대교회장님이 모셔도 되지 않겠나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조령전에도 진주님이 모셔 오시더라구요. 그 뒤에 대교회장님도 영을 모시고 오셨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진주님이 모시고 오는 영은 나까야카 집안, 교조님 집안의 영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대교회가 되면 나까야마가의 영을 모셔야 되는 가 보다고 생각했습니다. 확실히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뭏튼 대교회에 교조님의 집안사람들이 모셔진다는 것은 그만큼 교조님은 말할 것도 없고, 교조님의 가족들의 노고에 은혜를 알고 보답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고 나름대로 생각합니다. 이런 것을 볼 때 교조님의 가족들의 노고, 선배선생님들이 이길을 따라오면서 겪었던 혹독한 고생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아까 교회장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초대회장님이 이제 포교하신지 60주년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환갑을 맞는 연한인데 초대회장님의 이길을 걸어오실 때의 유지, 신념을 받들고 다시 새기는 해로 받아들여야겠다고 회장님께서도 말씀하셨는데 아뭏튼 교조님께서 걸어오신 모본-가난에 떨어진 모본, 이것을 실천해야겠습니다. 우리가 모본을 걷는다면 전도한다, 냉수욕을 한다든지 하는 나름대로의 실천도 합니다만 일상생활 속에서 교회 가족이나 포교소의 가족들이 절약해서 교조님의 가족같은 그런 실천을 해야 합니다. 왜 고생을 해야 하느냐면 이길은 말대로 이어지는 길이기 때문에 한 대로 끝나는 길이 아닙니다. 어버이신님의 가르침을 대대로 이어져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런 것을 깨우치고 난 뒤 교회의 가족들을 예사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고성교회도 지금 3대인데 지도말씀에도 [일대는 일대의 고생이 있고 2대는 2대의 고생이 있다 3대는 아무 걱정할 것 없는 거야]라고 하셨습니다. 초대회장님은 또 신상이 있어서 걸었다고 하지만 2대 회장님이나 지금 3대가 되는 현재 회장님도 아무 신상없거든요. 지금 우리 회장님도 천리교를 안 하고 싶은 때도 많이 있었을 것입니다. 물어보지도 않았지만 저도 골백번이나 있었거든요, 사람은 비슷하니까요. 그런데 할아버지이신 초대가 걸어주신 길을 따르는 사람은 나 혼자가 아니다는 것입니다. 내 가족을 비롯해서 초대의 가르침을 받은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 자녀들에게 이길을 이끌어주고 이어가야 한다는 그런 마음을 2, 3대 회장님께서 가졌기 때문에, 인연을 가졌기 때문에 안하려야 안 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2대, 3대 회장님, 개인에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2대회장님의 가족, 3대회장님의 가족을 생각해 볼 때 우리는 예사롭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교조님께서 이길을 처음 내셨을 때 고생하신 가족들과 비슷한 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반면에 교회 생활을 하는 우리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서두에 우리는 풍요로운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런 풍요로운 세상의 유혹에 발을 디디면 자꾸 퇴색되고 신님의 수호가 멀어져 갈 수 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우리가 이길을 걸어가면서 교회나 포교소 가족들은 특히 자녀들도 최소한의 생활로 어버이신님의 은혜를 갚아야 합니다. 친구들 본을 봐서는 안 되고 어쨌든 아껴서 덕을 쌓고 이립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지금 이 세상 속에서 풍요로운 혜택을 받고 있으면서 내가 누리고 있는 혜택에 대해 얼마나 어버이신님께 은혜보답을 하고 있나를 생각하면서 이길을 가야 합니다. 나는 누릴 것 다 누리면서 좋은 일에는 얼마 안한다면 모본을 따라간다고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절약하고 노력해서 좋은 일을 하고 덕을 실어서 어버이신님, 교조님의 은혜보답에 노력해야 된다는 마음을 가지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도말씀을 한편 읽어보겠습니다.

있는 것 모두 이바지하고 재산 없어진다. 각자 멋대로 없앤 것은 싹트지 않는다. 여기도 저기도 씨앗을 뿌려 이 길에서 없앤 것은 어디서든 싹이 튼다.

(지도말씀 1897. 5. 21)

있는 것 모두 이바지하고 재산 없어진다. 각자 멋대로 없앤 것은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재미난 데 쓴 것은 아무리 없애도 싹이 트지 않는다. 그러나 이길에서 없앤 것은 어디서든 싹이 튼다는 것입니다. 여기도 저기도 씨앗을 뿌려 이길에서 없앤 것이란 것은 지금 우리 고성교회는 육성회, 장학회, 상조회도 있습니다. 물론 음덕도 하시겠지만 그런 데도 참여를 하여야 합니다. 어제 우리 장학회 이사회의가 있었는데 이사가 13명 밖에 안 됩니다. 좀 더 많이 들어오도록 해야 합니다. 좋은 일입니다. 일년에 100만원 내면 이사가 됩니다. 그런 데도 참가해서 자꾸 좋은 일을 하도록 해야 됩니다. 장학회 선전이 되었습니다만 그렇게 여기, 저기에 씨앗을 뿌리는 좋은 일을 해야 겠습니다. 이길에서 없앤 것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싹이 틉니다. 그러나 내가 잘 먹고 잘 입고 한 것에 쓴 것은 싹이 트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길을 걸어가면서, 일상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자녀들에게 처음 교조님께서 이길을 펴실 때 함께 고생하신 교조님의 자녀들의 고생을 일러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자기 자녀들이 어버이신님, 교조님께 은혜보답을 하는 좋은 일을 하면서 덕을 쌓아 가도록 해야겠습니다. 제가 말의 이음새가 서툴고 서두없이 말씀드렸지만 여러분이 잘 정리해서 새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