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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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이야기

[185년11월]70주년의 마음 작정

2022.10.28 14:58

편집실 조회 수:86

70주년의 마음 작정

 

 

교회장

 

반갑습니다. 부인회 근행 12장까지 즐겁게 올려주신다고 수고하셨습니다.

잠깜 한마디 말씀을 드릴 테니 잘 들어주시기 바랍니다.(4)

 

여러분 모두 잘 지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8월 말에 코로나에 감염이 돼서 고생을 좀 했습니다. 한 달 넘게 후유증으로 어지럽고, 집중을 못하고, 멍한 상태로 지냈습니다. 코로나 후유증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이달 10월에 들어서 조금 정상적인 상태로 접어든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한 가지 느낀 게 있습니다. 집중이 안 되고 생각하는 게 힘들었습니다. 제 느낌으로 지능이 30정도는 떨어진 것 같았습니다. 말을 할 때 생각을 하고 말을 해야 하는데 생각 없이 말이 나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말을 하는 것은 상대방과 대화를 해서 내 의사를 전하기 위해서 하는 것인데 그런 것 없이 말부터 나와버리는 겁니다. 헌데, 그게 안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생각이 없으면 걱정도 없어집니다. 머리가 맑아지고 집중력이 살아나니까 걱정이 많아지게 됐습니다. 지능이 높거나 정신이 또렷하다는 게 다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머리가 멍해서 바보처럼 지내는 것도 안 좋은 것만은 아니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버이신님 말씀에도 사람은 뭐든지 분간하는 능력이 있다. 눈으로 봐서 분간하고, ‘저건 참 아름다운 거구나. 저건 참 꼴 보기 싫은 거구나.’ 하고 분간을 하고 귀로서 들어서 분간하고, ‘저것은 나에게 좋으라고 하는 말이구나.’ 하고 좋게 들어주고, 충고를 하거나 꾸짖거나 듣기 싫은 말을 하는 것도 분간합니다. 코로서 냄새를 맡아서 , 이것은 향기로운 향이구나. 이건 안 좋은 냄새구나.’ 하고 분간을 합니다. 음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은 내 입맛에 맞고, 안 맞고, 이건 달고 짜고.’ 합니다. 이런 것들이 전부 끌어들여서 분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고 안 좋게 분간하는 것이 사람에게 안 좋은 것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인연적으로 보면, 나에게 좋고 안 좋고를 분간하는 것이 나의 인연인데 이 세상에는 좋은 것도 없고 안 좋은 것도 없는 데 내가 그것을 분간해서 자꾸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인연이고, 안 좋다고 끌어들이는 것도 나의 인연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좋다고 생각하면 모두 좋은 인연만 생기겠죠. 헌데, 안 좋은 쪽이 더 많다고 생각하면 안 좋은 인연이 더 많이 생기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예민한 사람은 이것도 못 보겠고, 이 냄새도 못 맡겠고, 이것도 못 먹겠고 합니다. 너무 많은 것을 가려내야 하니까 확률적으로 보면 안 좋은 인연을 만들 확률이 높아집니다. 좋은 쪽으로만 무난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안 좋은 인연보다는 좋은 인연을 만들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지도말씀에도 분간하는 마음이 안 되는 거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사람이 나에게 좋고 안 좋고, 나에게 싫고 맞고 하는 마음이 강하면 강할수록 좋은 인연을 만드는 데 있어서 불리하게 됩니다.

이에 빗대어, 코로나에 걸리면 안 좋다고 생각하지만 꼭 안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사정이 닥치거나 신상이 오는 것도 안 좋은 것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좋은 점도 있으니 좋은 쪽으로 받아들이려고 생각하는 가운데 나의 좋지 않은 인연은 없어지고 좋은 인연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이것을 단노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사람은 누구나 자기 체질을 잘 생각하면 자기가 나아가야 할 길이 보입니다. 이것은 비단 이 길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기본이 되는 것입니다. 정치를 하거나, 외교를 하거나, 경제 분야에서도 기본이 자기 위치를 아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의 경제가 활성화되려면 수출을 잘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인구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많지 않기 때문에 어쨌든 다른 나라에 물건을 많이 팔아야 경제가 잘 돌아갑니다. 수출을 많이 하려면 어떤 나라와도 척을 지면 안 됩니다. 안 그러면 우리나라는 미래에 가망이 없어지게 됩니다. 이 나라 싫다. 저 나라 싫다. 라는 식으로 상황을 몰아가면 나라의 경제가 어려워지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정치나 외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천리교에서는 자기 위치를 아는 것을 인연 자각이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자기 집안이 걸어온 인연이라든지, 자기가 걸어가는 인연을 깨닫는 게 자기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되고 거기에 맞춰 나아가야 할 길이 보이는 것입니다. 내가 다음에 올라가야 할 계단이 사람마다 다 틀린 겁니다. 그런데 그것을 모르고 다른 것에 정신을 쏟는다든지 하는 것은 엉뚱한 것입니다. 사회나 이 길이나 다 연결되어 있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1120일이 우리 고성교회 포교 개설한 지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70년이라고 숫자만 얘기하면 상당히 좋은 것 같지만, 지금 상황에서 우리 위치를 생각해 볼 때는 그게 훈장이라든지 축하해야 하는 것보다는 지금 위치에서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될지 다음 계단은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할 시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가 시작된 지 3년 정도가 됐습니다. 그간 터전에 왕래도 못했습니다. 이달부터 터전에 갈 길이 열리게 됐습니다. 이달 10월에는 앞으로 연제의 삼년천일의 활동방침에 대한 유달을 발표하시게 됩니다. 이어서 1120일에는 포교 70주년의 행사가 열립니다. 이런 시순들이 코로나의 제약에서 벗어나면서 움직여야 할 시순이 도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지금 우리의 위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활동이 미진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번 70주년 행사는 근행에 중심을 두고 치루기로 했습니다. 이번 달부터 월차제 제원표를 우편 발송하고 1019일 오전에는 교회 대청소를 하고 오후에는 근행 연습을 하기로 했습니다. 1119일도 마찬가지로 대청소와 근행 연습을 할 것입니다. 1120일 당일에는 그 동안 교회에 발길이 뜸했던 분들, 참석할 수 있는 사람들이 근행에 참가할 수 있도록 5교대 근행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모아서 70주년의 행사를 잘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터전에 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해도 제반 상황이 녹록치는 않습니다. 당분간 단체참배는 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일단, 일본 내에 교통체계가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코로나 이후에 시외버스 노선이 많이 없어진 것처럼 터전에도 일반 버스가 다니지 않습니다. 수훈의 리도 받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대교회 별로 2명씩 예약을 받아서 수훈의 리를 받고 있기 때문에 그 차례가 언제 올지 모릅니다. 우리가 참배를 간다고 해도 그 기간 내에 수훈의 리를 받는 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취사본부도 예전처럼 하지 않습니다. 이런 모든 체계가 코로나 이전과 완전히 틀리기 때문에 갈 수 있다고 해도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

, 터전은 어버이신님이 진좌하고 계시고 교조님이 활동하고 계시는 장소입니다. 갈 때는, 놀러 가듯이 가는 것이 아니고 선물을 가지고 가야 합니다. 그 선물은 사람을 데리고 가서 별석을 바치고, 강습생을 데리고 가는 것입니다. 관광 가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가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어쨌든 갈 때는 사람을 전도해서 별석생을 내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저는 이 달에 터전에 갈 것입니다. 유달을 받아와서 그 활동지침에 따라서 포교 70주년 시순에 맞춰서 활동을 해나갔으면 합니다.

 

이것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