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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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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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조탄생제의 달 월차제 신전강화

 

, 교조님께서 저기 계시는구나

 

 

 

이옥희(고성교회 사모)

 

반갑습니다.

회장님으로부터 지명을 받아 잠시 생각하는 바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4)

 

4월은 교조님께서 탄생하신 달로 교조님의 탄생을 축하드리며 교조님을 그리워하는 달이라고 생각됩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십니까. 교조님과 자주 만나 뵙고 계십니까?

저는 신앙이 얕아서 그런지 교조님을 자주 뵐 수가 없습니다. 근행을 보면서, 제물을 차리면서도 교조전에 엎드리면 마치 짝사랑을 하는 것처럼 여러 가지 말씀을 드려도 말이 없는 연인처럼 대답을 안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7, 8년도 더 되었을까요.

4월이면 터전에서 열리는 교조탄생제와 부인회총회에 참배하게 됩니다. 그럴 때는 대게 터전을 처음 참배하시는 신자님들이 계셔서 비행기 타는 것부터 시작해서 터전 안내하기, 신자숙소 생활 설명해드리기, 함께 근행 보기, 혼도리 구경까지 마치 여행가이드처럼 모시고 가야 하는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한번은 혼자서 부인회 총회를 참배하게 되었습니다. 교조님 탄생제 근행을 올리고 진주님께서 교조전에 가셔서 제문을 읽으시는데 생생한 목소리로 교조님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하고 읽기 시작하셨습니다. 스피커로는 일본어로 들리고 나누어 받은 통역기로는 한국어가 들렸습니다.

교조님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하는 첫 문장을 듣고는 처음으로 , 교조님께서 저기에 계시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마치 저희 집에서 아이들이 전 회장님이신 할머니 생신 때 축하 노래도 부르고 케이크도 함께 자르고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 진주님도 할머니의 할머니이신 교조님께 생신 축하 인사를 드리는구나.’

그다음으로 교조님 탄생 축가를 밴드 연주에 맞추어 부르는데 한국어로 된 전단지에 뚝뚝 눈물을 떨구며 목청껏 불렀습니다. 저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현신으로 계신다는 것을 자각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저는 교회장의 부인이라는 입장으로 교조님의 모본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저보다 더 잘 알고 계시겠지만 탄생제를 맞이하여 교조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고본천리교교조전, ‘생장편에 교조님께서는 여섯 살 때부터 바느질을 하기 시작하셨고, 물레질을 흉내 냈으며 실로 주머니를 뜨기도 하고, 또 겨주머니를 만들어서 근처 아이들에게 나누어주기도 하셨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주위의 칭얼거리는 아이들이 있으면 갖고 있던 과자를 주어 달래고는 울음을 그치면 기뻐하셨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직 어린 유소년 시절부터 기꺼이 남들에게 물건을 나누어주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남이 기뻐하는 것을 자신의 기쁨으로 여기신 것입니다. 또 신앙심이 깊으신 인품이셨고, 시부모님을 극진히 모시고 남편을 잘 섬기며 소박하고 검소한 것을 좋아하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가사일은 물론 농사일에도 보통 사람의 두 사람 몫을 해내시는 등 마을에서 가장 많은 전답을 가진 나카야마 집안의 주부로서의 역할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집안 일꾼들에게도, 거지에게도 부드러운 말씨를 건네시며 널리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신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게으름을 피우는 일꾼에게도 언제나 수고가 많습니다.” 하고 인자로운 말씀으로 꾸준히 이끌어주시어 나중에는 누구보다도 부지런한 일꾼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문 앞에서 구걸하는 여자 거지에게 죽을 데워 먹이고 옷까지 주신 다음 등에 업힌 아기를 받아 안고 자신의 젖을 먹이신 이야기, 또 붙잡힌 쌀 도둑을 위로하고 용서하신 이야기, 게다가 맡아서 키우던 아기가 마마에 걸렸을 때 당신의 딸 두 명의 목숨과 당신의 목숨 대신에 그 아기의 회복을 기원하신 이야기 등이 우리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기록을 통해 따뜻하고도 정이 많으신,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인품이신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교조님께서는 18381026일 집터의 인연, 교조 혼의 인연, 순각한의 인연이라는 입교의 3대 인연이 일치됨에 따라, 우리들의 현신이 되신 것입니다. 3대 인연 중의 하나인 교조 혼의 인연이란, 교조님께서 태초에 여자의 본, 즉 여자추형묘상의리로서 혼의 인연을 가진 분으로 태어나셨다고 가르쳐주셨습니다. 태초의 이야기에 의하면 태초의 이 세상은 진흙바다였습니다. 어버이신님께서는 이 모양을 무미하게 여기시어 의논하신 다음, 인간을 만들고 그들이 즐거운 삶을 누리는 것을 보고 함께 즐기려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리고 제일 먼저 하신 일이 부부의 본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친필에

이 세상 태초는 진흙바다

그 가운데는 미꾸라지뿐이었다 6-33

그 속에 인어와 흰뱀이 섞여 있어

잘 살펴보니 인간의 얼굴 6-34

이들에게 도구를 끌어들여 차츰차츰

수호를 가르치게 되면 6-36

그것으로써 확실히 세상을 창조하려고

신은 의논을 했다 6-39

여기서부터 신의 수호란

예삿일이 아닌 거야 6-40

인간을 창조할 때 인어와 흰뱀

이것을 못자리와 씨앗으로 삼아서 6-44

이들의 몸 속에 월일이 들어가서

차츰차츰 수호를 가르친 거야 6-45

남자추형종자와 여자추형묘상이 첫째의 리

이것 씨앗과 못자리이다 6-52

 

어버이신님께서는 진흙바다 속을 살펴보시고 인어와 흰뱀을 불러들이시고 범고래와 거북을 불러들여 납득을 시켜서 받아들인 뒤 먹어서 그 마음씨를 알아보고 특성을 잘 살펴서 각각의 남자의 도구, 여자의 도구로 삼아 인어에게 끌어넣어 남자의 본, 흰뱀에게 끌어넣어 여자의 본으로 정하셨습니다. 그 남녀의 본에 내리신 수호의 리가 각각 남자추형종자의리, 여자추형묘상의리입니다.

여자추형묘상의리란 여자의 본 못자리의 리를 말합니다.

못자리란, 볍씨를 뿌리는 장소로, 볍씨를 뿌려 적당한 크기까지 키운 다음, 논에 옮겨 심습니다. 그것은 외부로부터 환경의 변화에 약한 발아기나 성장 초기에 싹을 보호하고 키우기 위한 것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유아기에서 소년기에 이르는 아이를 사회의 거센 파도로부터 지키고 키우는 일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성장환경에 따라 사람의 일생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지도말씀에

15세까지는 부모의 마음 그대로 일러주고, 15세 이상은 모두 각자의 마음 그대로야. (1888. 8. 30)

라고 깨우쳐 주셨듯이 부모의 마음 그대로라고 알려주셨으므로 물론 아버지의 마음가짐도 중요하지만 임신, 출산, 수유로 시작하여 어쨌든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은 어머니의 영향은 훨씬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성만이 가지고 있는 덕성은 온기와 연결할 수 있는 힘, 어린이나 연약한 사람을 안아서 보호하고 육성하는 못자리와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언제나 달려와도 편안하고 안전하며 안심할 수 있는 존재가 어머니일 것입니다.

입교 이전의 교조님 이야기를 다시 되돌려보아도 약한 입장에 있는 사람이나 힘들어하는 사람, 남들로부터 조롱받는 사람들을 포용해주시며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그것도 단지 관대하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용기를 주시며 다시 일어서게 하시는 등, 교조님의 존엄한 혼의 인연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는 제94회 부인회총회의 진주님의 말씀이 계셨습니다.

 

저희 교회 주변을 돌아보면 홀로 되어 여생을 보내시는 독거노인들,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한 편부모 가정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저희 교회에는 어린이집이 있는데, 다문화가정의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언어발달이 늦는 경우가 많습니다. 할아버지 혼자 손녀를 키우는 조손가정이나 결손 가정도 더러 있습니다. 조금만 돌아보면 따뜻한 손길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교회가 그리고 교회의 부인들이 주변을 유심히 살펴보고 필요한 곳으로 다가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겠습니다. 교조님이 몸소 보여주신 모본을 실천할 때가 지금인 것 같습니다.

나는 나이가 많아 이제는 좀 편히 쉬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용재님은 안 계시겠지요? 신앙의 연한에서 나오는 노련함을 저희들에게 알려주시고 깨우쳐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미 많은 이 길의 용재들이 실천하고 계신다고도 알고 있습니다.

원활한 부인회 활동을 통해 서로 가르쳐주고 서로 격려하면서 성인해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집에 막내 아이가 이번에 대학에 가게 되었습니다. 짐을 싸서 자취방으로 이사를 해주고 시간이 남아 그 동네의 야트막한 산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오를 때는 처음 보는 풍경에 공기도 맑아 신나게 올라갔는데 무릎의 통증으로 내려갈 길이 조금 걱정되었습니다. 잘 살펴보니, 내려가는 길옆으로 작은 지름길이 보여 질러갈 수 있겠다 싶어 그쪽으로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그쪽은 길이 아니라 그냥 숲속이었습니다. 질러갈 수는 있지만 가팔라서 미끄러지기를 몇 번을 하고는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 신앙을 길에 비유해서 많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만 신앙에도 지름길이 있을까요?

교조님의 모본을 통해 어떤 마음가짐으로 신앙을 해야 하는지 알려 주셨습니다. 여기에 더해 선배 선생님들의 노고로 평탄하게 닦아놓으신 길로 저희는 편안히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또 영원히 이 길이 이어진다고 하셨으니 저희 용재는 교조님이 가르쳐 주신 대로 걸어만 간다면 저희의 뒷모습을 보고 따라오는 자녀들도 순직한 마음으로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제가 생각하는 지름길은 모본대로, 가르쳐 주신 대로 한눈팔지 않고 신한줄기 마음으로 걸어가는 것이 제일 빠른 길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올해에는 2년 동안 코로나 재난으로 활동이 미진했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자신의 입장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교조님의 모본에 한 걸음씩 다가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으로 저의 두서없는 이야기를 마칠까 합니다.

 

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