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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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년03월]겸허와 물 - 교회장

2022.02.25 13:05

편집실 조회 수:122

2월 월차제 신전강화

 

겸허와 물

 

 

교회장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고성교회 2월 월차제 근행을 즐겁게, 용솟음치게 올리게 되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잠깐 한 말씀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잘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4)

 

이제 코로나가 3년째 접어들었는데 요즘에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날씨도 추운데 참배해주시고 같이 근행을 올려주셔서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요즘 하루에 10만 명 이상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교회에도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격리되고 하는 것이 이제는 예삿일이 됐습니다.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걸릴 수 있는 단계입니다. 코로나에 걸렸다고 해서 그것이 죄를 지어서 걸린 것이라는 등의 비난을 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시점에 와있습니다.

그런 걸 생각해보면, 예전에 콜레라가 유행했을 때 교조님께서는 그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밥을 먹는 것도 월일이고 말을 하게 하는 것도 월일이다.”

그 말을 들은 사람이 뒷날 콜레라에 걸려서 그 말이 생각나니까 내가 말을 자유자재로 하고 밥을 먹고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것도 어버이신님의 보살핌으로 그 수호로써 살아가는 것이다.’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인간이 아무리 자기 능력이나 힘으로 살아간다고 해도 어버이신님의 수호가 바탕에 깔려 있는 겁니다. 이 말씀이 의미하는 것은 사람은 삼가는 것이 리이다. 삼가는 것이 한길이야.’라고 가르쳐주신 것처럼 삼가는 것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합니다.

친필에도

아무리 힘센 자라 할지라도

신이 물러나면 이에는 당하지 못해 4-130

무엇이든 모든 사람들은 이와 같이

신이 자유자재로 한다고 생각하라 4-131

생각하라 젊은이 노인 약한 자라도

마음에 따라 어떤 자유자재도 4-132

지금까지도 한결같이 살아왔으나

신의 자유자재 아는 자 없다 4-133

아무리 나이가 젊고, 힘이 세고, 배운 것이 많아서 아는 것이 많은 사람, 부자라도 신이 물러나면 당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신님 수호가 빠지면 어떤 사람도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첫째입니다. 그래서 삼가는 것이 리이고 삼가는 것이 큰길이다 라고 한 것입니다. 큰길이라는 것은 오래오래 지속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것을 우리 천리교에서는 겸허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겸허

 

그래서 오늘은 겸허에 대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겸허라는 말은 자신의 한계를 아는 것입니다. 겸허는 자신의 한계를 아는 데서부터 출발하는 것입니다.

인간으로서의 한계는 첫째, 수명이 한정되어 있다는 겁니다.

사람의 수명은 오래 살아봐야 100년입니다. 물론 100년 이상 사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그것은 극히 소수입니다. 대부분은 그렇게 살지 못합니다. 이것이 사람의 한계인데 마치 100년 이상 살 것 같이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것은 자기의 한계를 모르는 일입니다. 자신의 한계를 알고 순직하게 살아야 합니다. 그 정도 산다는 것을 인정하고 전성기가 언제쯤인지 하는 한계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마다의 한계도 있습니다. ‘나는 이 정도까지 할 수 있다.’ 하는 식으로 아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한계를 인정하지 않을 때 부족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이것보다 더 잘 돼야 하는 사람이고, 이것보다 더 잘살 사람인데 뭔가 잘못 꼬여서 이렇게 되었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겸허한 것이 아닙니다. 오만하고 높은 마음입니다.

겸허의 반대되는 말은 자랑하고 뽐내는 것입니다. 사람이 제일 자랑하고 뽐내는 것은 외모와 옷입니다. 가장 쉽게 뽐내는 것입니다. 이런 것은 외견으로 보이는 것이고 마음으로 들어가면 허세를 부리거나 주제에 넘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자기를 뽐내고 자랑하는 것은 삼가는 것과 완전히 반대되는 것입니다.

옛날에 로마 시대에, 장군이 싸움터에 나갔다가 이기고 돌아오면 개선장군 퍼레이드를 하게 됩니다. 개선장군이 말 4필이 끄는 마차에 타고 군중 사이를 지나가며 개선장군으로서의 환대를 받습니다. 그때 마차 옆에 노예를 한 명 태워서 너는 언젠가는 죽는다.”라는 말을 되뇌어 말하게 해서 들려줬다고 합니다. 사람이 성공하고 잘나갈 때는 그것이 영원한 것인 줄 알고 살지만 결국 사람은 언젠가는 죽게 되는데 자만하고 오만하지 말라는 것을 상기시켜 준 것입니다. 성공을 너무 자랑하고 뽐내는 것을 경계하는 것입니다. 자랑하고 뽐내는 사람일수록 빨리 몰락하게 되어 있습니다. 당시의 사람들도 이런 사실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신분이 미천한 노예를 옆에 태워서 그것을 주지시켜줬던 겁니다. 언젠가는 너도 죽으니 경계심을 잃지 말라는 겁니다.

친필에서도 뽐낸다는 말이 들어간 구절이 11수 정도 나옵니다. 대표적인 것 몇 가지만 추려보겠습니다.

지금까지는 모르는자들 뽐내며

멋대로 했었다 이번에는 갚음을 10-12

 

오늘은 아무리 자신을 뽐내며

멋대로 하고 있어도 월일 물러난다 12-6

 

그것을 모르고 월일이 하는 말을 모두 무시하고

오히려 인간마음만 뽐내고 있다 13-34

앞으로는 월일의 섭섭함과 노여움을

모두 풀 것인데 이것을 아는가 13-35

월일도 섭섭함과 노여움을 풀게 되면

앞으로는 진기한 길을 낼 테야 13-36

이 길은 어떤 것이라 생각하는가

만가지를 서로 도와갈 뿐이다 13-37

온 세상이 서로 도와나가면

월일도 그 마음을 모두 받아들인다 13-38

월일이 마음을 받아들이면

무슨 일이든 섭리하리라 13-39

섭리도 어떤 것이라 생각하는가

선과 악을 구분할 뿐이야 13-40

인간 마음으로 뽐내는 것에 대해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자랑하고 뽐내는 것은 교만한 마음과 상통하는 겁니다. 우리말에도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자랑하고 뽐내는 것이 결코 사람에게 이로운 것이 아닙니다. 모난 돌이 정 맞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뛴다는 말이, 교만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도 사람이 가마 타고 가는 즐거움은 알아도 가마 메고 가는 괴로움은 알지 못한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누구는 가마를 타고 편안하게 가서 즐겁지만, 또 누군가는 가마를 메고 그 사람을 태우는 괴로움이 있다는 겁니다. 처지가 바뀌면 전부 다르게 되는데 전생, 전 전생에 가마를 타고 다닌 인연이 있다면 언젠가는 나도 가마를 메는 인연이 온다는 겁니다. 그런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그래서 사람은 항상 겸손해야 합니다.

요즘에 아파트값이 많이 올라서 문제가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런 것 가지고도 우월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요새 짓는 아파트 건축기준이 보통 1가구당 1.2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가구당 2대 이상의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집이 많다 보니 그 기준으로도 주차공간이 부족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나오는 이야기가, 주차를 할 수 있는 권리를 제한하자는 얘기를 하는 아파트가 있다고 합니다. 그 기준으로는 전세나 월세 사는 사람들은 주차할 수 없도록 하자는 것이랍니다. 전세나 월세 사는 사람들은 자기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사람보다 못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 세상에 처음부터 자기 아파트를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많은 사람이 노력을 해서 셋방살이부터 시작하여 집을 사게 되는 과정을 거쳐왔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차이를 사람의 우열로 판단을 한다는 겁니다.

정말 현명한 사람은 상대방이 자기보다 뛰어난 부분이 있다고 인정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인식에서 겸허의 미덕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겸허와 물

 

저는 겸허하다는 말을 다른 말로 바꾸면 물의 덕목과 일치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노자가 사람은 물처럼 살아야 한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노자는 물을 좋아했습니다. 물은 쓰임새가 많습니다. 고요한 물에는 자신을 비춰볼 수도 있습니다. 흐르는 물에는 빨래하기에 좋고, 깊은 물에는 자기 몸을 씻기에 좋습니다. 물이 얕으면 건너가기가 좋습니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 그러다 돌덩이 같은 장애물을 만나면 싸우지 않고 피해서 돌아갑니다. 마음이, 물처럼 낮게 살아야겠다. 물이 돌을 만나면 다투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잘 참고 다른 방법을 찾는 지혜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나뭇잎에 담기면 나뭇잎 모양이 되고 표주박에 담기면 표주박 모양의 물이 됩니다.

이걸 사람에 대비해서 생각해보면, 고집이 센 사람과 자존심이 센 사람은 늘 상대방과 부딪히면서 삽니다. 어쨌든 자기주장대로 꺾어놔야 하기 때문입니다. 노자가 말한 물처럼 살게 되면 부딪힐 일이 없습니다. 사람과 불협화음을 낼 일이 없게 됩니다. 그대로 장애물이 있으면 피해 가면 됩니다.

그런 걸 보면 다른 사람과 부딪히는 사람들은 얼마나 어리석고 힘들게 살고 있는 것인가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걸 보면 물이라는 것은 겸허의 덕목과 일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연에 순응하며

 

사람은 태어나면 결국 누구나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살면서 기쁘고 행복한 일만 겪으면서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또한, 한평생 나쁘고, 불행하고, 슬픈 일만 계속 겪으면서 사는 사람도 없습니다. 자연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듯이 우리도 계속 돌고 돌면서 살아가는 겁니다. 삶이 있으면 죽음이 있고, 젊음이 있으면 늙음이 있고, 건강함이 있으면 병이 드는 것입니다. 전부 맞물려 돌아가는 겁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겸허라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사람은 어떤 삶을 살고 있더라도 원망과 분노를 품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들도 모두 자신이 뿌려놓은 씨앗의 결실입니다. 그것을 거두는 것을 외면하고 거부하지 말고 물 흐르듯이 순응하면서 최선을 다해 순리대로 살아야 합니다. 내 삶이 어려운 일이나 힘든 일을 많이 겪게 되면 다음 생을 위해서라도 노력을 더 해야 합니다. 사람이 좋은 일을 하고, 선한 일을 하는 것이 한계가 있을지 몰라도 한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언젠가는 지금보다는 좋은 쪽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어려움을 겪고 힘든 일을 겪을 때마다 원망하고 미워하는 것보다 내 삶을 개선한다는 생각으로 내 마음을 갈고 닦아서 남을 도와 내가 도움받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남을 원망하고 미워해 봐야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은 아무리 길어도 100년이기 때문에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오늘 하루 안 좋았다고 해서 슬퍼하거나 불행하게 여길 필요가 없습니다. , 남과 비교해서 행복, 불행을 가를 필요도 없습니다. 자기 나름대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은 찰나의 꿈에 취해서 영원히 살 것 같은 망상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겸허라는 말은 항상 잊지 말아야 하는 마음의 덕목입니다. 물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면 사람은 어리석은 일을 할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아무리 코로나 때문에 힘들다고 해도 결국은 지나서 새로운 물길이 나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더욱더 겸허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어버이신님의 수호 속에서 살리어지고 있습니다. 교조님의 말씀대로 밥을 먹는 것도 말을 하게 하는 것도 월일이야.”라고 하신 것과 같이 어버이신님의 수호로 인해서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이것 때문에 불편하다. 저것 때문에 힘들다.’라고 하는 마음은 삼가는 마음이 아닌 것이 되는 겁니다. 힘든 일을 겪고 지나가면 분명히 좋은 일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늘, 날씨도 춥고 코로나로 인해 여러 가지로 불편한 가운데서도 참배해주시고 근행을 올릴 수 있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도 어버이신님의 수호 속에 건강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오늘 이것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