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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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년12월][13회]용재답다

2021.11.29 16:28

편집실 조회 수:49

용재답다

진양교회 김영진

 

나는 수집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돈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으면 좋으련만 그건 잘 안 되는 것 같고 그 외 다른 것들은 무엇이든 모으고 있습니다. 먼저, 우표 수집을 40년 가까이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도 수집하고 있으니까 좀 대단하지요. 노후 자금으로 쓸 수 있을지 아니면 그냥 물려주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음은 요즘은 사용하지 않는 공중전화 카드를 모았습니다. 예전 같으면 시내 나가게 될 때 공중전화박스만 보이면 두리번 두리번거렸지요. 남들은 다 쓰고 나면 버리는 것들이지만 조그만 크기에 다양한 디자인이 보기 좋았습니다. 터전에 가면 스메쇼(숙소)에서 모으기도 하고 천리시내를 다니면서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일본의 디자인이 조금 앞섰기 때문에 의미 있다고 생각했지요.

그밖에는 돌, 나무, 조형물, 장난감 등도 남들은 버렸지만, 마음에 드는 것은 모았습니다. 문제는 제대로 정리가 잘 안 되고 모은 것들을 보여 줄 수 있는 정도까지 가야 하는데 아직 그런 경지까지는 좀 더 내공이 쌓여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저의 수집 이야기가 주제가 아니고 TV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서 보게 되었던 담배꽁초 모으는 할아버지이야기입니다. 세상에 모을 것이 없어서 담배꽁초를 모으느냐고 하시겠지만 저는 수집의 수준이 저 정도는 되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할아버지는 이 세상과 만물을 창조하신 어버이신님의 진정한 자녀이며 용재입니다. 담배꽁초를 버리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하여 줍기 시작했다고 하셨지만, 금전적 가치가 있을 것도 아니고 오로지 어버이신님께서 인간들에게 주신 자연환경을 위한 수집이기에 측정할 수 없는 가치가 있는 수집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오로지 쓰레기로만 취급하는 담배꽁초를 47개월 동안 매일 두 시간씩 주우셨다는 할아버지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이것이야말로 사심 없이 남을 돕는 실천입니다. 80세인 할아버지는 담배꽁초를 주우실 때 가장 자유롭고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밤 12시와 새벽 6시에 한 시간씩 주우셨던 담배꽁초 150여만 개는 일 하시는 주차공간에 한 말들이 깡통에 혹은 생수통에 넣어 전시하시고 계셨습니다. 담배를 피우고 무심히 버리는 사람들에게 그야말로 정성으로써 그렇게 버리면 안 된다고 말씀하시고 있는 듯합니다. 말이 필요 없는 실천입니다. 힘 닿는 데까지 담배꽁초를 주우시겠다는 할아버지는 주름진 얼굴에도 티 없이 맑게 보였습니다.

 

 

용재답다는 말을 되새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