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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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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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월차제 인사말씀

 

남의 리를 세운다는 것

 

교회장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11월 월차제 근행을 용솟음치며 잘 올렸습니다.

전석에서 상급회장님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간단하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잘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4)

 

이 길에서 리를 세운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리를 세운다는 것이, 여러 가지 어버이신님의 가르침을 받들어서 실천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닥치는 여러 가지 어려움, 곤란함을 겪을 때 뭔가 내가 생각하는 옳은 길, 내가 바라는 쪽으로 되어가기를 원하는 마음에 기울어 리를 세우는 문제를 등한시하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 생각해봅니다.

 

여덟 가지 티끌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화가 나는 것은 마음이 맑지 않기 때문입니다. 화가 나는 것은 남의 리를 세우지 않고 나의 리를 세우기 때문입니다.’ , 이 말씀은 남의 사정이나 입장을 보살피지 않고 내 주장, 입장만 가지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화가 나는 것입니다.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듯이 상대방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북한에서 넘어온 탈북민들(새터민)이 인터뷰한 것을 보면 이런 말을 합니다. 한국에 와서 가장 감동을 받은 것이 무엇입니까? 하는 질문에 한국에 오니까 어디를 가면 ㅇㅇ님, 하며 이름 뒤에 을 붙여주는 것에 감동을 받았습니다.”라고 하는 겁니다. 북한에서는 상대방을 부를 때 ”, “어이하는 식으로 함부로 부르는데 여기 와서는 이름 뒤에 을 붙여주는 대접을 받고 있다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고 하는 겁니다. 태어나서 그런 대접을 받는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름 뒤에 하나 붙여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동적이고, 지금까지 북한에서 느꼈던 설움이 한순간에 날아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는 겁니다.

이것은 사람이 존중받는 것에 대해 큰 감동을 하였다는 겁니다. 남의 리를 세운다는 것은 상대를 존중해주는 겁니다. 그러면 오히려 상대를 존중해주고 남의 리를 세워주면 내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서 수호를 받을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겁니다. 교조님은 그렇게 가르쳐주셨습니다.

교조님 일대기를 보면 교조님 댁의 쌀 창고에 도둑이 들어왔을 때, 그 하인들이 경찰에 신고하려 하니까 그것을 제지하면서 가난에 쪼들려서 배가 고파서 그랬겠지...”라고 하시면서 오히려 쌀을 주어 돌려보내 주는 일화가 있습니다. 상대가 얼마나 배가 고프고 힘들었으면 도둑질을 하러 왔겠느냐 하는 마음으로 훔치려던 쌀을 주어 돌려보낸 것입니다. 이것이 말하자면, 상대의 리를 세워주는 것이라고 깨달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 있었던 일을 하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교구의 강습소에 음덕함의 돈을 훔쳤습니다. 자꾸 훔치다 결국 들켰습니다. 운동을 하던 강습생이 있어서 그 도둑과 싸워서 때려잡아서 경찰서에 데리고 갔습니다. 가서 보니 예전에 강습을 받았던 사람입니다. 그 도둑이 하는 말이 교조님이 그리 가르치더나?”라고 했답니다. 교조님이 도둑을 두드려 패서 경찰에 잡아가라고 가르치더냐는 겁니다. 얼마나 곤란했으면 그 돈을 훔치려 했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돌려보내는 게 교조님이 가르쳐주신 것인데 너희들은 왜 반대로 하느냐고 했답니다.

그것을 보면, 그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견 틀리기도 합니다. 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상대방이 나에게 리를 세우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렇게 해주는 것이 맞는 것입니다. 우리가 정말 어려움에 처해있거나 곤란한 경우에 있으면 역지사지로 상대방의 리를 세워주는 것이 오히려 헤어나갈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는 겁니다.

교조전일화편에도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114 그간 고생이 많았다

이즈미타 도키치는 어느 때, 주산토게(十三峠) 고개에서 노상강도 셋을 만났다. 그때 머리에 떠오른 것은 그동안 배운 대물차물의 리였다. 그래서 그들이 시키는 대로 겉옷도 속옷도 모두 벗고 지갑까지 그 위에 얹어 놓은 뒤, “, 가져가십시오.”라며 길바닥에 엎드렸다. 잠시 후 고개를 들어 보니, 강도들은 흔적도 없었다.

너무도 순진한 태도에 기가 질린 강도들은 아무것도 갖지 않고 그냥 가 버렸던 것이다. 그래서 이즈미타는 다시 옷을 주워 입고 터전에 도착해 교조님을 뵈었는데, 그때 교조님께서는

그간 고생이 많았다. 마음이 잘 다스려졌으니 악한 것 제거의 수훈을 내린다. 받아라.”

라며 고마운 수훈의 리를 내려 주셨다.

보통 보면, 안 뺏기려고 저항을 합니다. 시비가 붙어서 누가 옳고 누가 그른가를 가리려고도 합니다. 따져서 내 리를 관철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일화편에서 보듯이 교조님은 나의 리를 세우지 않고 강도가 됐든, 도둑이 됐든 상대방을 세워줌으로써 거기서 수호를 받는다고 가르쳐주셨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도덕이나 상식과는 다른 길입니다.

그래서 친필에서는

이곳을 일반 세상과 같은 곳으로는 생각 말라

월일의 마음만 일러주는 거야 12-21

오늘 월일의 섭섭한 마음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라 12-22

인간은 어리석기 때문에

월일이 하는 일 아는 자 없다 12-23

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교조님이 가르쳐주신 리로써 도둑이 물건을 훔쳐 가도 억울해하거나 찾으려고 하지 말고, 나의 안 좋은 액운을 훔쳐 갔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이냐, 나는 한갓 물건을 잃어버림으로써 내 좋지 않은 인연을 끊어주시니 그것만큼 고마운 일이 어디 있느냐. 라고 생각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길을 신앙한다고 하면서도 그런 리를 세우는 일에 있어서는 등한시하고 자꾸 시비를 가리려고 생각하는 것은 이 길을 걸으면서도 리를 세운다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려움을 겪고 마디를 만날 때 리를 세운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봐야 합니다. 나의 리만 세우려고 하기 때문에 내가 화가 나지 않으면 안 되고 억울해하는 등의 곤란한 일을 당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것을 생각하면, 리를 세운다는 것은 신님에 대한 리도 있지만, 사람에 대한 리를 생각해보면, 수호를 받을 수 있는 길이 거기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위드코로나를 하면서 방역수칙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백신접종을 완료한 사람에 대해서는 모여서 예배를 보는 인원수에 대한 제약이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식사는 함께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도시락으로 대체할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모여서 근행을 볼 수 있는 제한은 풀렸기 때문에 앞으로는 계속해서 12장 근행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지난달부터 교내의 시설물을 새롭게 손보고 있습니다. 사택 외벽도 새로 칠을 했고 기숙사도 2층까지 개별난방시설을 했습니다. 모레부터는 신전동 건물 외벽 도색을 하게 됐습니다. 이번 달 안에 모두 마무리하고 나면 다음 달 참배하실 때부터는 새로 꾸며진 신전에서 참배하실 수 있게 되겠습니다. 여기에 여러 가지로 정성을 보내주신 덕택에 무사히 진행되고 있음을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것으로써 오늘 인사말씀에 대하고자 합니다.

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