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본 사이트에는
천리교회본부의
공식적인 입장과 다른
글쓴이의 개인적인 생각이
담길 수도 있습니다.




천리교 교회본부



cond="$

온전한 교회의 모습으로

 

진양교회 김영진

 

 

7, 8월이 되면 도롯가에 풀베기 작업을 하는 것을 자주 본다. 풀이 자라지 못하게 제초용 막을 덮기도 하지만 풀을 이길 재간은 없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나아가 자연을 이길 도리는 없는 것이기도 하다. 어떻든 이런 시기에는 여기저기에서 풀베기 작업을 하는 사람을 보게 되는데 어느 날은 한적한 도로를 달리다가 점심시간이 되었는지 풀 베는 사람들 6~7명이 도롯가에 앉아 점심을 먹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좁은 곳이었지만 제법 이야기를 나누면서 남녀가 즐겁게 식사하는 듯했다. 점심시간이 되었겠다고 생각하며 지나쳤는데, 100남짓 더 가다 보니 남자 한 분이 싸 온 도시락으로 혼자서 식사하고 계셨다. ‘어른들도 왕따가 있나?’ 생각하면서 지나쳐 왔다. 나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그 광경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직접 알아보지 않아서 어떤 사연이 있을 수도 있지만, 옛날 생각이 떠올랐다.

 

40년 전쯤인데 천리교 고성교회에서 학생회 활동을 할 때였다. 나는 지금 생각해도 배경도 없었고 능력도 없었는데도 정말 어쩌다 보니 학생회장이 되었다. 그만큼 그때가 한국천리교사에 기록될만한 어려운 시절이었기에 가능했을 일이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대학에 입학할 당시에도 사람들 앞에 나선다는 것을 상상도 못 했을 시절이었다. 그랬기에 학생회장 활동을 하면서 가장 주의 깊게 생각했던 것 중의 하나는 수련회에 참석한 학생들 중에서 다른 학생들과 어울리기 힘든 학생들이 보이면 나는 그들에게 제일 먼저 다가가기로 했었다. 그런 실천을 얼마나 하였는지 모르지만 나름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어려움을 겪어 보지 않고서는 상대방의 어려움을 온전히 알기는 어렵다. 혼자 있기를 많이 했었던 나로서는 혼자 있는 학생들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혼자 있는 학생들은 환경 탓이든 성격 탓이든 깊은 생각을 하기도 해서 함께 어울리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자존감을 세울 수도 있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나 단체나 혹은 앞으로 개인의 미래나 사회적으로도 필요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학생이 교회 활동을 통해서 이전에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체계적인 어울림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발전하고 성장되어져 왔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의 경우에는 교회 활동을 통해서 많은 사람의 도움에 힘입어 개천에서 용이 나듯 했다고 자부한다.

 

 

개신교 교회에 다니는 현실적인 이유를 인터넷으로 찾아보니(namu. wiki) “경제활동을 제외한 순수한 인간관계를 추구한다는 입장에서도 이 정도로 매일 의미부여를 하면서 인간관계가 긴밀할 수 있는 조직이 없을 정도이다.”라고 되어 있다. , 가족도 아닌데 매주 최소 1(주일예배) 이상 만나 간단한 인사, 안부 나눔, 공동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교회에 다니는 현실적인 이유가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가족보다도 더 끈끈한 관계를 맺게 되는 곳이 교회의 현실적인 모습이다. 그렇기에 교회는 남녀노소의 구별도 빈부의 격차도 왕따의 느낌조차도 없어야 한다고 하겠다. 결국 즐거운 삶의 길잡이인 감사, 겸허, 서로돕기의 실천으로 왕따가 없는, 소외되는 용재 신자가 없는 온전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