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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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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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월차제 인사말씀

 

남에게 만족을 주는 마음으로

 

교회장

 

반갑습니다. 방금 9월 월차제 근행을 올렸습니다.

추석이 바로 내일이고 해서 시간을 조금 앞당기고 단축해서 근행을 올렸습니다. 여러 가지로 바쁘신 와중에도 마음을 모아서 단축 근행이나마 즐겁게 올릴 수 있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잠깐 한 말씀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4)

 

교조전에 보면 교조님께서 베를 짜는 것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교조님께서는 목화 수확도 많이 하시고 베를 짜는 일도 많이 하셨습니다. 베틀에서 베를 짠다는 것은 씨줄과 날줄을 교차시켜서 기계로 천을 짜나가는 것입니다. 교조님께서 그것에 비유해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사람의 인연이라고 하는 것은 베의 씨줄과 날줄같이, 가로줄과 세로줄이 교차되면서 짜는 천처럼 아주 밀접하게 타인과 얽혀있는 것이 사람의 운명이고 인연이다. 라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자기의 삶이라고 하는 것은 자기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남과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베를 짜나가는 것과 같이 얽혀있는 겁니다. 그래서 실에 비유해서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베를 짜는 것에 비유해서, 사람의 운명이라는 것은 좋은 것은 과연 무엇이고, 나쁜 것은 과연 무엇인가. 사람으로서 각자가 볼 때는 좋다 나쁘다 하지만 사실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습니다.

우리는 좋은 일만 일어나길 바라지 않습니까. 고생을 싫어하고 낙()만 찾아다니고, 좋은 일만 나에게 생기길 원합니다. 내가 마음먹은 대로 되기를 원하고 그렇게 되지 않을 때는 낙담하기도 하고, 나의 운명은 좋지 않은 것인가, 나에게 불행만 찾아오는 것인가 하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것이 그냥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 맺어진 인연 속에서 찾아오는 겁니다. 나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으로 살게 되면 결코 좋은 천을 짜지 못합니다. 좋은 인연을 만들지 못하는 겁니다.

 

좋지 않은 일이나 불행한 일이 생기더라도 그것을 좋은 인연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가 마음을 바꿔야 합니다. 마디에서 꽃이 핀다는 말씀으로 알려주셨듯이 우리가 어떤 일이든지 마음만 바꿔서 받아들이게 되면 좋은 인연으로 만들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단노에 대해 알려주셨습니다.

우리 마음을 청소한다는 것은 단노를 부지런히 하는 겁니다. 매일 자기 집의 방 청소를 부지런히 하는 사람은 항상 집안이 깨끗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단노를 잘하는 사람들은 가슴속 청소가 잘 되어있어서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쉽게 티끌을 털어낼 수 있게 됩니다.

어떤 유명한 작가가 쓴 책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복이라고 하는 것은 좋은 기운이 생기는 곳에 몰리는 것이다. 좋은 기운이 몰린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즐거운 마음으로 지내는 데 좋은 기운이 몰린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화장실을 더럽고 지저분한 곳이라고 하지만 아주 깨끗하게 청소를 해놓으면 편안하고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화장실은 누구나 사용하는 곳이니까, 깨끗하게 청소를 해놓으면 좋은 마음이 되어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 데가 좋은 기운이 몰리는 곳, 복이 찾아오는 곳입니다. 복을 받으려면 화장실 청소를 깨끗이 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즐겁게 쓸 수 있도록 말이죠. 나만 좋게 하려고 하면 복이 찾아오지 않는데, 많은 사람이 즐거운 마음으로 지낼 수 있도록 정성을 쏟으면 거기에 복이 오는 겁니다.

반대로 얘기해서, 깨끗한 곳을 지저분한 마음으로 사용을 하면 거기에는 티끌이나 먼지만 앉게 됩니다. 그래서 교조님은 티끌은 피해서 걸어라.”라고 하셨습니다.

누군가가 항상 부족을 이야기하고, 비난하고, 비판을 하는 등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하면 그걸 듣지 말고 나가라고 했습니다. 티끌만 쌓이는 이야기를 자꾸 들으면 우리 마음도 더러워지기 때문입니다.

티끌이 많은 곳이나 더러운 곳을 청소함으로써 많은 사람이 쾌적한 마음으로 지내게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 곳에 힘을 쏟는 데서 복이 오는 겁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교조님께서 히노끼싱이라고 가르쳐주신 실천을 잘하면 그런 것이 찾아옵니다. 사람의 인연이나 운명이라고 하는 것은 항상 남과 연결되어 있는 겁니다. 남을 기쁘게 하고, 즐겁게 하고, 만족시키는 일을 정성을 써서 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일이 추석입니다. 우리나라는 추석이 음력 815일입니다만, 추석을 지내는 나라가 중국, 베트남 등 동아시아에 몇 군데 있습니다. 일본도 양력으로 815일에 지냅니다. 서양은 11월 셋째 주에 추수감사절을 지냅니다. 추수감사절은 자연에서 수확한 기쁨에 대해 감사를 드리는 겁니다. 우리의 추석은 조상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조상이지만, 남이라고 생각하면 누구 덕택에 의해 살리어지고 있다고 여기는 겁니다.

그런 생각 없이 내가 왜 추석에 고생하고, 음식 차리는 데 애를 써야 하느냐고 불평을 하면 마음이 안 좋게 됩니다. 그런 마음으로 지내면 많은 사람이 즐겁게 지내는 기운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결코 복이 올 수 없습니다. 같은 일을 해도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에 따라 천지 차이가 납니다.

우리는 무슨 일이든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데 정성을 써야겠습니다.

내일이 추석이라 여러 가지로 마음이 급하실 텐데 오늘 이렇게 모여서 신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월차제를 모실 수 있게 된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추석에도 좋은 복을 받을 수 있는 마음으로 즐겁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이렇게 바쁘신 가운데 참가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즐거운 추석 명절 보내실 수 있도록 기원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