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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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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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계대제 인사말씀

 

주위를 살피는 마음

 

 

최정욱(원남성교회장)

 

반갑습니다.(4)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코로나19 사태가 우리나라는 조금 주춤한 기색이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확산추세에 있습니다.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이틀 사이에 5백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합니다. 일본은 우리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모두 마음이 고되고, 스트레스도 쌓이고, 많이 힘든 지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이 상황에 적응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 하나의 위안으로 삼자면, 화장을 안 해도 된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는 겁니다. 제가 여름에는 땀이 너무 많이 나서 파운데이션이 눈에 들어가 따갑고 힘듭니다. 그래서 여름에 순교를 갈 때 민낯으로 가기가 뭐 해서 어쩔 수 없이 화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은 사시사철 화장을 하지 않고 마스크로 가리고 다닐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소소하지만 이런 것에라도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요즘 코로나라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걸리는 사람도 있고, 물론 걸리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 걸려서 출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았다가 재발하시는 분도 있고, 나았지만 후유증이 너무 심해서 일상생활이 힘든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저런 여러 가지 인연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는 코로나다 뭐다 해도 가장 무서운 것은 인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로 사망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굉장히 무섭고 불안한 가운데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코로나로만 출직을 하느냐 하면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지금도 물, , 바람 등 여러 가지 자연재해나 교통사고, 신상·사정으로 출직을 하거나 고통에 헤매고 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것에 대해 우리 용재들은 간단히 보아 넘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을 만나서는 안 되겠다. 우리는 모두 숨어있어야겠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진주님의 말씀대로 진정한 용재로서의 사명을 실천해야 하는 시순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에 서해 공무원이 배에서 실종되어서 북한에서 허망하게 총을 맞아서 출직했습니다. 저는 그 사건을 보고, 세상에 인연이 너무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전쟁 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남한의 공무원이 북한까지 가서 총을 맞아서 출직할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그분 자신도 그날 자기가 그렇게 돌아가실 줄 알았다면 그 배에 탔겠습니까. 그 가족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르기 때문에 그 배를 탄 겁니다. 그런 걸 보면 우리 사람이라는 것은 한 치 앞을 모릅니다. 바로 앞, 한 시간 앞에 자기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걸 생각하니까, 그분의 불행이 너무 가슴 아프고,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하루하루 어버이신님께 보호받고 살려지고 있다는 믿음이 있다는 것. , 이 길은 대난은 소난, 소난은 무난으로, 어찌 됐든 인연을 축소시켜서 어버이신님, 교조님께 수호받고자 하는 마음으로 걸어가는 길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는 중에 코로나다 뭐다 해도 가장 무서운 것이 인연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좋은 인연을 가지고 있으면 나에게 좋은 일만 다가옵니다. 우리가 귀신이 해코지한다는 등의 말도 있는데 귀신도 내가 좋은 인연을 가지고 있으면, 좋은 귀신만 붙습니다. 나를 도와주는 귀신, 조상신 중에서도 나를 도와주려는 조상이 붙습니다. 조상이 꿈에 나와서 복권에 당첨됐다는 사람도 있지 않습니까. 인연이 있고 덕이 있는 사람은 귀신도 그런 좋은 귀신이 나에게 도와주러 옵니다. 인연이 안 좋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나 산 사람이나 만나는 사람마다 나를 해코지하러 옵니다. 그게 왜 그런가 하면, 전생에 살아온 마음씨, 금생에 살아오면서 써온 마음씨, 조상 윗대부터 써온 나쁜 마음자리가 나쁜 인연을 많이 지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나에게 자꾸 온다는 겁니다.

지금 당장 코로나에 걸리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여기 앉아계신 모두가 전생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전생에 내가 누굴 때렸는지, 도둑질을 했는지, 사기를 쳤는지, 남을 얼마나 도왔는지, 해코지했는지. 여기 있는 어느 누구도 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느냐. 전생을 알고자 하거든 지금의 내 모습을 보라고 했듯이 지금 내 주위에 일어나는 일을 살펴보면 대충 나옵니다. 물론, 전부를 알 수는 없겠죠. ‘~ 이런 사람이 나에게 자꾸 와서 이런 일이 생긴다.’ 하는 게 되풀이될 때는 전생에 내가 이런 짓을 했구나. 이런 짓을 했기 때문에 지금 나에게 이런 게 자꾸 보이고 들리는구나.’ 하고 생각해야 합니다.

악인연이라고 해도 태어나면서 출직할 때까지 계속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나쁜 인연이 올라올 때도 있고, 좋은 인연, 백인연이 올라올 때도 있습니다. 계속 안 좋은 일만 나오다가도 어느 순간에 좋은 일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저는 나쁜 마음만 계속 쓴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깨우쳐서 좋은 마음을 쓰려고 노력한 것이 더하기 빼기가 돼서 어버이신님이 계산을 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이런 말씀을 해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건 순전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오해하지 말고 들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사람이 출직을 하고 있는데 어버이신님께서 우리들 인간이 마음자리가 잘못돼서 코로나로 출직을 시킬까 하고 생각해보면,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자식을 키우는 입장입니다만, 부모로서 자식을 체벌할 때는 지금 당장 잘못한 것만 두고 체벌하지는 않습니다. 앞의 장래도 생각합니다. 내가 이 자리에서 체벌할 때는 이 아이가 앞으로 이런 관점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때 체벌을 하고 훈육을 합니다. 단순히 한 가지만 가지고 미워서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조물주, 신의 눈으로 전 세계를 볼 때, ‘너희들이 내가 시킨 대로 서로 돕기를 하지 않았으니, 코로나로 한번 죽어봐라.’라는 마음만 가지고 지금의 사태가 일어났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감히 신의 영역을 알 수는 없습니다만, 이것보다 더 중차대한 계획이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서로 돕기를 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지나친 애완동물 사랑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나라까지는 몰라도 요즘 우리나라에 가정마다 애완견, 강아지를 많이 키웁니다. 그 자체가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현대인들은 너무 외롭습니다. 너무 외로워서 흔히 하는 말로 사람보다 개가 낫다.” 하는 말을 합니다. 사람은 배신하고 개는 밥만 주면 꼬리를 흔들고 너무 좋아합니다. 내가 외로운데 저게 내게 너무 큰 위안을 주고 너무 좋다.’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마음이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인들이 일상생활에 너무 지쳐 있다 보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생각은 사람은 사람답게 살아야 되고, 개는 개답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개는 자급자족이 안 되는 동물입니다. 고양이는 배가 고프면 산에 가서 사냥하거나 벌레를 잡아먹습니다. 요즘에 하도 집에서 고양이를 많이 키우다 보니 고양이가 좀 이상해졌지만, 개는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개는 사람이 밥을 주지 않으면 굶어 죽습니다. 사람이 밥을 주지 않으면 개는 쓰레기통을 뒤집니다. 일단 배가 고프니까요. 그래서 개는 사람이 생명줄을 쥐고 있는 셈입니다. 밥을 주는 사람에게 아부해야 합니다. 꼬리를 흔들고 아부를 해야 자기가 먹고 살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먹고 살기 위해서 사람에게 하는 행동을 보고 사람의 입장에서는 네가 최고다. 사람보다 낫다.’라고 생각하고 잘해주는 겁니다.

잘해주는 건 좋은데, 가끔 길을 가다 유모차 안에 아기인가 싶어서 들여다보면 개가 튀어나옵니다. 그럼 깜짝 놀랍니다. 차를 타고 가다 봐도 다른 차에 조수석에서 갑자기 머리가 튀어나오는 걸 보면 개입니다. 개 호텔, 개 유치원, 개 목욕탕도 있다고 합니다. 사람 이상으로 누릴 수 있는 시설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개도 훌륭한 개가 많이 있습니다. 인명 구조견이라든지, 맹인 인도견이라든지, 한적한 시골에 공장을 지키는 개라든지, 그런 개들은 개의 본분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지구상에 있는 모든 짐승이나 사람은 각자의 본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사람답게, 개는 개답게, 고양이는 쥐를 잡아야 하고, 그렇게 살아갈 때 이 지구상의 존재들이 서로 상부상조하면서 좋은 세계가 온다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 인류가 어버이신님의 아들, 딸입니다. 한국 사람도, 아프리카 사람도, 어버이신님의 눈으로 볼 때는 모두 똑같은 아들, 딸입니다. 멀리 아프리카까지 갈 것도 없습니다. 한국 안에서도 아직 빈곤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한국 안에만 해도 쌀이 없어서 굶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너무너무 힘들게 하루하루를 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여름에 개를 위해서 에어컨을 팡팡 틀고, 겨울에는 보일러를 팡팡 트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개의 몸에 좋다는 새우, 한우 등을 먹이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합니다.

제게 자식이 두 명 있다고 칩시다. 큰아들이 부자로 아주 잘 삽니다. 둘째는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못삽니다. 그러면 부모 마음은 형제인데 작은 아이가 저렇게 못 사니 큰아이가 잘사니까, 형제니까 좀 도와주면 얼마나 좋겠나.’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하지만, 큰아이는 동생이야 못살아서 어떻게 되든 저희 집에 개, 고양이에 빠져서 좋은 거 먹이고, 비싼 거 다 해대면서 동생이야 죽든가 말든가, 부모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그렇게 한다고 하면 부모의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제가 만약 그런 입장이라면 부모로서 너무 화가 날 것 같습니다. 동생이 저렇게 못 살고 있는데, 너는 어떻게 형이 돼서 그렇게 개에게 빠져서 그렇게 살고 있나 하는 마음이 올라올 것 같습니다. 어버이신님의 입장에서 본다면, 전 세계의 모든 인간이 모두 아들, 딸이라 하는데 굶어서, 식량이 없어서, 예방주사를 제대로 못 맞아서 죽어가는 아이들이 너무 많은데, 그런 것은 아랑곳없이 나만 좋으면 되고, 나만 예뻐할 개가 있으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긴다면 신의 눈에는 굉장히 섭섭한 마음이 생길 것 같습니다. ‘내가 이렇게 하려고 인간을 창조했나?’ 하는 마음이 드실 것 같습니다.

애완견을 키우지 말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외로워서 키운다는데 어쩌겠습니까. 그렇더라도 남을 좀 더 보살피고, 개에게 쏟는 정성의 반만이라도 이웃, 부모 형제간에게 쏟을 수 있는 인간다운 마음이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 모든 것들이 너무 결여되어 있어서 어버이신님, 교조님께서 섭섭한 마음이 유감으로 나오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꼭 그것 때문에 코로나가 생겼다는 것이 아니고, 그런 모든 것이 축적되어 사람들의 마음이 너무 삭막하고, 너무 나밖에 모르는 개인적인 생각들이 모여서 어버이신님, 교조님의 마음을 괴롭히지 않았나. 그래서 이번에 백신을 만드는 것도 이렇게 힘들고, 뭔가 잘 풀리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총체적으로 단순히 어버이신님이 노여워서 그럴 것이라는 게 아닌, 모든 것을 넓은 마음으로 생각해서 우리가 무엇을 반성하고 고쳐야 할까.’ 하는 생각도 모든 인류가 해봐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 아버지를 믿고 어버이신님을 모르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아들, 딸이니까 사랑과 자비를 어디에 더 베풀어야 할지를 분간해야 합니다.

 

인간은 어리석으면 독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리석지 않게 살아가야 합니다. 지혜롭게 살아가야 합니다. 지혜라고 해서 머리가 똑똑하고 계산 잘하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라, 분간을 잘해야 합니다. 뭐가 선이고, 악이고, 뭐가 우선이고, 뒷순위인지를 잘 분간해서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이 시순에 이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어버이신님, 교조님의 노여움이 빨리 가시지 않겠는데, 언제쯤 우리에게 이런 마음이 계몽이 될까.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계속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계몽시키는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이 바뀌게 만드는 것이 용재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10월 대제라고 12장까지 근행을 마쳤습니다만,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또 정부에서 갑자기 지침이 내려오면 다시 축소해서 근행을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중에도 코로나 때문에 월차제에 참석을 못 하는 분이 계신다면 월차제 아닌 날에, 사람이 별로 없을 때라도 상급에 참배를 할 수 있는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코로나다 뭐다 해도 지금 이 순간에도 물, , 바람의 수호로 숨을 불어넣어 주시고, 내어주시고, 살리어 주시는 어버이신님, 교조님의 보살핌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대물차물의 리를 단단히 생각해서 어떠한 순간에도 어버이신님, 교조님을 향한 끈을 놓지 않는 용재가 돼주시기를 당부드리면서 오늘 이야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