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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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년09월]좋은 관계 - 김영진

2020.08.27 13:59

편집실 조회 수:125

8월 월차제 신전강화

 

좋은 관계

 

 

김영진(진양교회장)

 

여러분 반갑습니다.

지금, 코로나19로 인해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오늘 신전강화 당번이지만, 저 역시도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고 이 자리에 갑작스럽게 서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최근에 생각하는 부분을 말씀드리고자 하니 잘 들어주시기 바랍니다.(4)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상황들을 겪게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착용하고 계시는 마스크를 어디를 가든지 하고 다녀야 하고, 지금 앉아계시는 것처럼 주위에 거리를 두고 앉아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식사도 예전처럼 삼삼오오 모여서 하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더구나 요즘에 코로나19 재확산 상태에 있어서 초창기 대구에서의 확산 때에 비견되는 상황입니다. 여러 가지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다시 서울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어서 마음이 매우 아픕니다.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

 

미국에 여러분들도 잘 아시는 세계 최고의 대학이라고 하는 하버드대학이 있습니다. 전 세계 수제들이 모여서 공부를 하는 곳입니다. 예전에 하버드의 공부 벌레들이라는 드라마도 있었습니다. 하버드의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몇십 년 동안 추적을 해서 연구를 한 결과가 있었습니다. 며칠 전에 TV에서 지나면서 다시 듣게 되었습니다. 하버드의 졸업생들은 머리도 좋고 재능이 있고, 능력도 있으므로 사회에 나가면 행복하게 살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졸업생들에게 행복하십니까?” 하는 질문을 했을 때, 많은 사람이 그렇지 못하다는 답을 했다고 합니다. 행복하지 못하다는 답을 한 사람들에게 , 행복하지 못합니까?” 하고 다시 물었답니다. 그랬더니, 관계의 어려움에 대해 그렇다고 했다는 겁니다. 물론 그분들은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똑똑한 인재들이기 때문에 더더욱 내가 최고다. 다른 사람들은 나보다 한 수 아래다.’ 하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깔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행복의 척도에 있어서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는 자체가 상당히 생각을 많이 하게 했습니다.

관계라고 하면, 지금의 코로나19 사태도 이런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인가 하면, 인간과 신의 관계,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 인간과 미생물 간의 관계 그리고 여러분들이 당면하고 있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즉,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로 생각해보면 조금 더 접근하기 쉬우리라 생각됩니다.

신이나 자연과의 관계보다 먼저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얼마 전에 겪었던 일에 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은 트럭을 타고 다니지만, 얼마 전까지 경차를 타고 다녔습니다. 경차는 차가 좁습니다. 여름에 더워서 에어컨을 켜면 금방 추워집니다. 겨울에도 난방을 틀면 금방 더워집니다. 그만큼 공간이 좁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그런 경차에 어떤 분하고 둘이 차를 타고 가게 되었습니다. 그분하고는 그전에도 자주 같이 타고 다니곤 했습니다. 그분과 좋다고는 못해도 평상시의 아무렇지도 않은 관계로 지냈습니다만, 그 당시 그분하고 뭔지 모르게 안 좋은 관계가 있었습니다. 사람 살다 보면 좋을 때도 있지만, 안 좋을 때도 있지 않습니까. 그때는 특히 조금 안 좋을 때였습니다. 그 경차를 타고 불과 5, 10분의 거리를 가는 데도 그 좁은 공간에서 뭔가 답답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해서도 아니고, 아무런 얘기도 안 하고 그냥 앉아만 있는데도 답답했습니다.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과 같이 있으면 마음이 어딘가 모르게 불편합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관계가 좋은 사람과 같이 있을 때는 아무리 먼 길을 가더라도 기분이 좋습니다. 예전에 그런 얘기가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유럽까지 가는 비행기를 생각해봅니다. 비행기 안에서 영화를 5, 6편을 봐도 목적지에 도착하려면 멀기만 하고 지루합니다. 어떻게 하면, 그 먼 거리를 편안하게 갈 수 있습니까. 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그중에 어떤 답이 나와 마음이 가장 잘 맞는 사람과 가는 것, 가장 편한 사람과 가는 게 가장 짧은 시간에 도달하는 방법이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그만큼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좋은 관계로 이어가는 것이 행복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는 겁니다. 예를 들면, 하루 24시간 중에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과 20시간을 같이 지낸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마음이 불편하겠습니까. 하루 중에 다만 몇 시간 만이라도 진짜 마음에 드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있으면 그만큼 시간이 즐겁게 느껴지고 시간이 빨리 가게 될 겁니다.

특히,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행복의 척도가 정해질 수 있는 겁니다. 관계라고 하는 것은 나 혼자만 좋아하는 것은 좋은 게 아닙니다. 팔계명에 나오는 편애하는 겁니다. 상대는 안 좋아하는 데 나만 좋아하니까 편애입니다. 이건 올바른 관계가 아닙니다. 서로가 좋아하는 게 좋습니다. 보기만 해도 좋고, 보기만 해도 얼굴에 웃음기가 생기는 관계입니다. 이건 서로가 좋아야 합니다. 서로가 노력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신님 말씀에 서로 돕기라는 부분이 이런 겁니다. 나도 도움을 주고 내가 도움도 받는 겁니다. 서로 도와주는 것만큼 좋은 게 어디 있습니까. 내가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좋고,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좋은 겁니다. 그렇게 좋으니까 언제 어디서 만나더라도 기분이 좋은 겁니다. 그 관계가 한 쪽의 일방적인 관계라든지, 양쪽이 다 안 좋게 되면 서로 안 보니 부딪힐 일이 없어서 괜찮을 수는 있겠지만, 이런 것이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면 발생하는 일들입니다. 그래서 교조님께서도 편애하는 마음을 버리라고 하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람과 바이러스와의 관계

 

다음은, 사람과 바이러스에 대한 관계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19와 같은 경우는 처음의 바이러스 형태 그대로 가는 것이 아니라, 변화합니다. 처음에 작년 12월 이래로 2월쯤 우리나라에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날이 따뜻해지면 없어질 것이다.”라는 얘기도 있었지만, 날이 따뜻해지니까 오히려 재확산하는 형국으로 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자기도 살아야 하니까 스스로 변형을 하는 겁니다. 이렇게 더운 날에도 코로나19의 전염성은 줄어들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인간과 바이러스의 관계를 보면, 확실한 우위가 결정되면 됩니다. 동물의 세계를 보면, 한 무리에서 최고 우두머리의 자리가 정해지기까지는 서로 다툽니다. 다투다가 우두머리가 정해지면 대장과 그 밑의 계층이 분리돼서 평정됩니다.

인간과 바이러스를 보면, 중세시대를 봐도 전염병으로 인해서 한 나라의 절반의 인구가 죽은 적도 있습니다. 몇십 년 몇백 년이 지난 지금에도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나와서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인간들이 바이러스에 대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바이러스 입장에서 보면, “너희 인간이 아무리 만물의 영장이라고 까불어봐야 눈에 보이지 않는 우리 때문에 너희 인간이 이렇게 힘들어하고 있지 않으냐.”라고 큰소리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신과 인간과의 관계

 

좀 더 확장해 가면,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도 있습니다. , 신과 인간과의 관계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를 얘기했듯이, 신과 인간과의 관계에서도 그렇습니다. 신님께서 인간에게 일방적으로 베풀어주는 관계 혹은 인간이 일방적으로 신에게 봉상하는 관계, 이런 관계에서 신과 인간이 같이 공유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봐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교회장님께서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에 관해 이야기하신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환경오염을 너무 시키니까 자연이 우리 인간에게 반기를 드는 겁니다. “너희가 자연을 이렇게 괴롭혔으니까 너희도 한번 당해봐라.” 하는 겁니다.

객관적으로 지켜보면, 이렇게 당하고 있는 것도 싸다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해놓은 게 있으니까요. 저 자신에게만 물어봐도 환경오염, 환경파괴에 대한 행위를 많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길거리에 휴지를 버린다거나 하는 행위는 안 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연을 훼손하는 행위를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어, 스스로 많이 반성합니다. 그런 면에서는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신과 인간과의 관계,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 바이러스와 인간과의 관계, 이런 것들을 서로 돕기의 정신으로 같이 살아가고, 같이 나아가고, 같이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동료 의식을 가지고 지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 상급교회에 참배하기도 힘들고, 용재 분들이 모여서 전도 활동하기도 사실상 힘들게 됐습니다. 여러 가지 활동에 제약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대구에서의 특정 종교나 수도권에서 확산하고 있는 개신교에 의한 확산의 위험성을 우리 천리교에서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것들,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손 씻기 등에 대해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지난 부인회 때에 교회장님께서 본부 부인회장님께서 보내주신 글을 읽어주셨습니다. 저도 사모님에게서 받아서 읽어보고 포교소장님들에게도 나눠주고 했습니다만, 그중에서 자주적인 신앙을 해야 한다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함께 모여서 할 수 있는 활동이 제약이 있으므로 각자 스스로 신앙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고,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향기를 품어낼 수 있는 자주적인 신앙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아침에 저희 진양교회에서 읽은 친필 말씀 한 구절만 읽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어서어서 마음 맞추어서 단단히

근행하면 온 세상 안정이 된다 14-92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워지라는 표어도 본 적이 있습니다만, 우리들의 마음이 코로나19를 물리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고, 또 불안한 시간 속에 살아가는 우리가 마음의 위안으로 삼게 해주는 고마운 말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거리는 떨어져 있지만, 마음을 맞추어 근행하면 온 세상 안정이 된다는 위의 말씀을 되새겨보시고 스스로 자주적인 신앙에 매진해주시기를 당부드리면서 오늘 제 말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