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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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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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수고했어... 토닥토닥

진양교회 김영진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에이즈 바이러스처럼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중략) 코로나 방역에 대한 부정적 전망과 맞물려 세계 경제가 오랜 기간 침체에 빠질지 모른다는 경고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515일자 조선일보 게재.

 

지난해 12, 중국에서 처음 발표된 코로나 196개월이 지난 요즘에도 우리가 지금껏 일상으로 여기던 생활을 송두리째 바꿔 놓고 있고 그 끝을 모를 상황에 맞닿아 있다. 경제, 문화, 체육, 종교 등 어느 곳도 코로나바이러스가 영향을 미치지 않은 곳이 없는 지경인 것이다.

 

며칠 전 어느 교회장과 오랜만에 전화 통화를 하게 되었다. 용건을 이야기하고 전화를 끊으려는데 그는, ‘코로나로 힘들고 어려운 것이 있지만 한편으로 좋은 것도 있지요?’ 했고 나도 그렇다고 맞장구를 치며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고는 그도 좋은 점이 있다고 했고 나 역시 좋은 점이 있다고 말했는데, 그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와 나는 교회에서 입장이 다를 것이어서 좋고 나쁨이 같을 수는 없겠지만 좋은 점이라고 느껴지는 몇 가지 공통적인 이유를 생각해보게 되면 앞으로 우리 천리교가 나아갈 바람직한 방향을 찾아볼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발전이라는 것은 좋지 않은 것을 버리고 좋은 것을 키워나가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먼저 사회적 거리두기다. 사회적 거리두기란, 밀폐된 공간에서 함께 있기를 지양하고 비대면 접촉을 통한 관계를 형성하며 다른 사람과 2미터 정도의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신천지 교회의 바이러스 전파에서 보듯이 바이러스의 전파가 종교의 특수한 상황에 취약하였기에 꼭 필요하지 않은 단체 모임은 하지 않고 참석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했다. 그러다 보니 한 달의 반 이상을 밖으로 다녀야 했던 것을 하지 않게 된 것이 좋았다. 교회 히노끼싱은 물론이고 가족 간의 시간도 많이 갖게 되었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갖게 되었다. 종교 활동은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한 감정 노동이다. 부족불만이나 서운한 감정에서 시작되는 불협화음이나 감정적인 소비가 많은데 만남이 줄어들다 보니 감정적인 소비가 줄어들었다.

우리는 즐거운 삶을 표방하면서 즐거운 삶을 과대 포장 하는 경우가 있다. 정작 마음속은 즐겁지 않은데도 즐거운 척하는 경우는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 “자기 수양을 거듭함으로써 남에게 미치자고 하는 말씀은 중요한 덕목이다. 정작 스스로는 만신창이가 되어 있는데도 그렇지 않은 듯이 즐겁게 살자고 이야기하는 것은 웃는 것이 웃는 게 아닌 것이 되는 것이다. 어버이신님께도 부끄러운 일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자기 자신을 토닥거려 주는 시간의 필요를 느끼게 해 주었던 것이 좋았다.

 

, 집회 자제에 대한 권고가 있어 근행시간의 단축이 불가피했는데 두 시간 정도가 걸렸던 월차제 근행을 한 시간 안에 끝내게 되어 홀가분한 마음이 되었던 것이 좋았다. 근행 완성을 위한 교조님의 노고를 생각하면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근행이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을 감안하여 어버이신님께서도 이해하시리라 여겨졌다. 더불어 제물도 간소해지다 보니 마음도 가벼워지는 듯했다.

세계적인 확산으로 모든 인류가 고통받는 코로나 종식을 기원하는 근행으로 어버이신님께 고하고 마음을 모으다 보니 나만 좋으면 그만, 지금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신앙에서 어버이신님께서 펼치신 모든 세계 인간들을 구제하시고자 하셨던 마음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하는 것이다.

 

아직도 진행 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를 겪으면서 인간들은 풍족하고 즐거울 일이 넘치는 세상을 누리며 살고 있지만 어버이신님의 입장에서 환경오염 등으로 황폐해져 가는 우주를 보면서, 한편으로 기아와 질병으로 고통받는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을 보면서 또, 힘든 것을 힘들다 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 어떤 생각으로 인간들을 보고 있었을지 추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온시대 모든세계 인간들을 살펴보아도

신의 뜻 아는 자는 바이없도다 팔수 첫구절

 

제목의 ‘00’에 자기 이름을 넣어 소리 내어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