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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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 두기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난리인 가운데, 저희 교회보도 지난달 휴간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초유의 유치원을 포함한 초중고대학교의 개학 연기부터 여러 사건 사고들이 많이 있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 두기로 사람들 간의 교류 역시 줄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예전에 한 TV 프로그램에 나왔던 핀란드의 버스정류장 모습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사진의 모습은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인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가 거의 2m 정도씩 됩니다. 간혹 다른 사진에서는 그런 사람들 사이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그 사람들 무리는 핀란드로 놀러 온 외국인들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핀란드는 평소 생활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있어서 다른 유럽의 국가들에 비해서 낮은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였습니다.

 

핀란드 사람들이 평소 생활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이유는 핀란드 사람들이 내성적인 성격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할 때도 대부분 자기 신발을 보면서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핀란드 사람 중 간혹 외향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도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상대의 신발을 보면서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거기다 기본적으로 내성적이다 보니 사람들끼리 모이더라도 남들과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혼자 조용히 있는 경우가 많고, 핀란드 사람이라면 이런 것을 전혀 어색해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평소 이런 성격이다 보니 버스를 기다리면서도 가깝게 붙어 있으면 왠지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를 걸어야 할 것 같고, 그 이야기를 받아 주어야 할 것 같아서 서로 민망하지 않도록 아예 거리를 두고 줄을 선다고 합니다. 그 모습이 인터넷에 올라왔었고, 이것을 한 TV 프로그램에서 언급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핀란드 사람을 상당히 부정적으로 볼 수 있는데, 실제 핀란드 사람을 만나본 사람들은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진실하고, 겸손하며, 배려심이 넘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흔히 우리가 하는 말 중 다음에 밥 한번 먹자라는 말이 있는데, 사실 오랜만에 만났기에 별다른 말을 할 게 없어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핀란드 사람이 이 이야기를 했다면 다음에 만나면 반드시 밥을 산다고 합니다. 그냥 빈말로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이 담긴 말이라는 거죠. 아울러 핀란드 사람 집에 초대를 받아 갔다면 우리 말로 먹여 죽인다는 말이 있듯이 집에 머무는 동안 계속 음식을 대접해주고, 그야말로 조금의 불편함이 없도록 성심성의껏 대접해준다고 합니다. 너무 과하면 대접받는 사람으로서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전혀 그런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진심을 담아 대접해준다고 합니다.

아울러 대화를 해도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거기에 진실하게 조언해주어 ! 이 사람은 진심으로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구나!’ 하는 것이 느껴진다고 합니다. 아울러 대화가 중단되더라도 전혀 어색해하지 않고, 내가 다시 이야기를 시작할 때까지 자연스럽게 기다려준다고 합니다.

또 자신의 능력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서 같이 일을 하면 그 일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이야기를 해주어 일하기가 엄청 쉽다고 합니다.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믿고 맡기면 되는 것이고, 할 수 없는 일이라면 그 부분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 붙여주면 된다고 합니다.

 

이런 핀란드 사람의 특성을 알고 나니 이번 코로나 사태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확산하고 있는 것에 대한 어버이신님의 의도도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단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평소 남 간섭하기 좋아하던 것을 조금 줄이고, 남의 흉을 그만 보고, 핀란드 사람처럼 사람과 사람 간에 진실로 대하라는 의도가 아닐까요? 아울러 주변에 어려운 사람이 있다면 진심으로 도와주라는 의도가 아닐까요? 저는 이번 코로나 사태가 이러한 마음을 바라는 어버이신님의 의도라고 깨달아보았습니다.

앞으로 당분간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사태가 지속될 것이고, 각 국가 간 교류도 제한될 것이고, 사회적 거리 두기 역시 계속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때일수록 진심을 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