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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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년03월][97회]감사일기

2020.03.06 17:40

편집실 조회 수:111

명경지수 97

 

감사일기

 

박지수

 

#감사일기28

하나, 연근, 이슬송이버섯 밥을 지어 먹었는데 참 맛있어서 감사합니다. 수련원 텃밭에서 자란 배추, 시금치도 뜯어 넣었지요. 먹으면서도 건강해지고 생명력이 불끈 솟아나는 기분! 채소들을 키워주신 신님 감사합니다. 신님 수호로 맛을 느끼는 내 입이 감사합니다. 셋이 먹으니 더 맛있어서 감사합니다.

, 늘 둘이 살다가 지금은 넷이니 감사합니다. 둘이면 둘의 즐거움, 셋이면 세 가지 즐거움. 넷이면 더 즐거운 삶이 되니 참 고맙습니다. 즐거움이 늘어나고, 기쁨이 늘어나니 고맙습니다. 서로 도와 즐거운 삶이니 신님이 기뻐하시는 듯해서 더 좋고, 감사합니다.

, 비 내리는 날씨와 거센 파도 덕분에 바닷가에서 맘껏 소릴 질러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으니 너무 감사합니다. 평소에 소리 지를 곳이 별로 없어 찾아야 하는데 오늘 같은 날은 파도 소리가 커서 맘껏 소리 지를 수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지요. 신님, 고맙습니다!

, 비 오시니 차분히 쉬기도 하고 공부도 할 수 있어 고맙습니다. 어제까지 9일간 계속 여기저기 다니면서 전도 활동하느라 지쳤는데 쉬라고 비를 주시니 흔감합니다.

 

#감사일기39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여기저기가 난리가 난듯하다. 경남도청, 통영시청에서 계속 안전 문자 메시지가 오고, 보건소에서는 벽보 전단을 붙인다고 여기까지 직접 방문한다. 형제들은 많이 다니지 말라, 장모님을 노치원에 보내지 말고 집에서 보살피면 좋겠다는 부탁 전화까지 한다. 지금 상황 자체는 결코 감사할 수 없는 모습이다. 더러는 우울에 빠지고, 두려워하고, 회피하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런 상황이지만 과연 감사할 일은 없는 것인가. 걱정해서 그 걱정이 사라진다면 온종일 걱정해도 된다. 그러나 걱정한다고 걱정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걱정하는 리가 붙어 걱정할 일만 많아질 뿐이다. 역시 이런 상황에서도 감사를 찾고, 마음의 밝음을 유지해 나가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감사1.

질병관리본부를 비롯한 여러 기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려고 혼신의 힘을 다하는 노력이 정말 감사하다. 이분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확산 속도는 지금보다도 훨씬 더 빨랐을 것이다. 희생자 수도 훨씬 더 많았을 것이고, 더 치명적인 일도 많았을 것이다.

 

감사2.

코로나바이러스가 생기게 하는 것도 월일, 물러가게 하는 것도 월일이다. 그렇다면 이것을 통해 우리에게 일러주시는 어버이신님의 깊은 뜻은 무엇일까. 이것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희생자에게만 던지는 메시지가 아니라 전 인류에게 던지는 메시지일 것이다.

그 메시지가 무엇인지 나름대로 몇 가지만 정리해본다.

1) 추운 겨울에 발생했다. 따뜻한 물을 마시면 좋다고 하는 걸 보면, 따뜻하면서 물 같은 낮은 마음을 가지라는 것이 아니겠는가.

2) 의심 환자나 확진자는 바로 격리조치를 취한다. 격리라는 것은 곧 차별이다. 그렇다면 편 가르고 차별하는 마음에 대한 경고가 아닌가. 편 가르고 차별하는 마음을 살펴보고 또 살펴볼 일이다. 편애하는 마음을 버리자는 팔계명이 떠오른다.

3) 예방이나 치료 차원에서 덜 다니고, 덜 만나고, 충분히 쉬고, 충분히 자면서 면역력을 기른다. 면역력이 있으면 어떠한 병균도 침범할 수 없고, 침범하더라도 빨리 치유된다. 현대인들은 너무 많이 다닌다. 무작위로 스쳐 지나가는 사람도 너무 많다. 충분히 쉬지도 못하고, 밤에도 늦도록 자지 않는다. 그만큼 면역력이 없다. 덜 다니고, 덜 만나고, 충분히 쉬면서 자기 내면을 살피고 다스리는 시간을 가지라는 것 아닌가. 그리고 이 길에서는 '질병은 마음에서' 온다고 했으니 마음의 면역력을 길러야 한다. 이것이 불평이나 욕심을 줄이고, 즐겁게 사는 것이다. 즐거운 삶이란 매사에 감사를 아는 것, 삼가는 태도, 서로 돕기에서 시작한다.

이런 메시지를 다시 일깨우게 되어서 참으로 감사하다.

 

감사3.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그것에 매몰되지 않고, 감사를 찾아내는 것이 감사하다.

 

#감사일기39

하나,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소풍님께 수훈을 전하니 어젯밤은 푹 잤다고 해서 고맙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고 하루 중에도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합니다. 이렇게 신상 구제를 위해 내려주신 수훈이 참 고맙습니다. 우리에게 수훈이 없다면 신상을 만났을 때 얼마나 막막하고 암담할까요? 참으로 수훈은 이 길의 보배입니다. 구제의 원동력으로 작용하니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어버이신님, 존명하신 교조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유채꽃 차가 고맙습니다. 봄에 한두 번 누리는 유채꽃 차, 매화꽃 차, 찔레꽃 차 같은 꽃차 마시는 호사가 기쁘고 운치 있습니다. 시골에 사는 맛, 즐거움 중 하나인 거지요. 신님께서 베풀어주신 이 세상을 즐기며 기뻐하고 감사히 받습니다. 신님 은혜를 유채꽃 차를 마시며 다시 새깁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저녁 무렵에 젊은 낯선 남자가 우리 화단에 만개한 영춘화 곁에서 폰으로 꽃 사진을 찍고 있더군요. 그 장면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름다웠습니다. 꽃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 아름다움에 끌리는 인간성이 감동적이었어요. 역시 인간은 신님의 자녀라 아름답게 창조되었다 싶으니 신님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최근에 썼던 감사일기 내용이다. 중간 내용은 남편이 쓴 감사일기인데 감동적이라 함께 싣는다. 올해 들어 작정하여 새로 시작한 일은 감사일기 쓰기이다. 아주 많은 곳에서, 많은 사람이 감사일기를 쓰고 원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우리 역시 신앙생활의 기본은 감사이기에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사회에서도 감사 천국, 불평 지옥이란 말이 흔히 쓰이고 있기도 하다. 사실 감사 찾기는 오래전(20) 수련회 시작할 무렵부터 단골프로그램이었다. 수련회를 하면서 인사 나누기조차 감사함으로 시작하고, 감사에 대한 강의를 듣고, 하루 마무리는 감사 찾기 매일 10개로 하고, 끝날 때도 수련회 참가해서 찾은 감사로 마치곤 하였다.

그러니 내게 감사는 새삼스러울 것도, 신기할 것도 없는 일상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 감사 찾기를 했던 노력이 지금 내가 누리는 많은 감사한 수호를 가져 주었던 것이리라.

감사일기 이야기는 정말 많이 자주 들었다. 최근에는 붐이 이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많아졌다. 감사일기를 써서 성공했다는 수많은 사람의 경험이 여기저기 책으로, 유튜브로, 블로그 포스팅에도 넘쳐난다. 그렇지만 내가 본격적으로, 매일 감사일기를 쓰는 일은 처음 도전이다. 최근에도 감사 찾기를 수련회에나 여러 모임에서 하고, 아침 저녁근행 후 그 자리에서 감사 찾기 하지만 매일 일기로 쓰기 작정한 것은 한 달 전 일이다. 지금보다 더 감사하고 더 행복하게 이 길을 걷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또 내가 먼저 그렇게 시작함으로써 다른 분들에게도 감사일기를 통해 더 감사한 신앙, 더 행복한 신앙으로 이끌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누구나 감사하는 일이 더 나은 삶, 더 잘 풀리는 인생을 만들어 줄 것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매일 감사일기를 쓰는 일은 잘 도전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것을 두고 마치 들판 한가운데 마법의 행복 돌멩이가 떡하니 놓여 있는데 우리 중 절반은 애써 그곳으로 가서 돌멩이를 집어 들지 않는다는 말과 같다.]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 제니스 캐플런 지음, 위너스북, 23페이지)

이 이야기는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고 있지만, 그것을 시도하지 않는 사람이 절반이라는 이야기이다. 이 글을 읽으니 감사일기 쓰기를 귀찮아하는 내 마음에 확실하게 작정하도록 북돋아 주었다.

게다가 이런 내용도 읽게 되었다.

유명한 잡지 타임스지의 표지에 긍정심리학의 감사가 실린 적이 있었다. 긍정심리학 창시자인 마틴 샐리그먼의 연구에 따르면 100점 만점에 우울지수 36, 행복지수 26점인 우울증 환자들에게 1주일 정도 감사일기를 매일 쓰게 하고. 1주일 후에 다시 검사해 보았다고 한다. 그 결과 우울지수가 16점으로 떨어지고, 행복지수는 50점으로 올라가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게다가 이런 효과가 한 달이나 지속하였다고 한다. 감사일기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다. (긍정의 심리학, 감사일기의 효과 중에서)

 

이렇게 자극을 받아 한 해 동안 감사일기를 직접 쓰기로 작정한 지가 이제 40일이 지나고 있다. 그동안 감사일기를 쓰면서 변화된 것은 무엇일까. 오늘 저녁에 남편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함께 감사일기 쓰기 작정을 한 다른 사람들과 소감을 나눈 결과 다음과 같은 좋은 점이 있었다.

 

순간순간 감사를 찾고, 감사를 느끼게 되었다.

감사한 것을 습관적으로 자주 찾게 된다.

순간순간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졌다.

하루하루가 충만하게 흘러가는 느낌이다.

하루가 더 잘 정리되는 것 같다.

감사한 일이 더 많이 생긴다.

내가 가진 것이 많고, 복이 많은 사람이란 것을 더 잘 깨닫게 되었다.

배우자에 대한 감사가 많아지고, 그것을 표현하다 보니 애정이 더 깊어진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힘이 생긴다.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진다.

자존감이 올라간다.

자기 긍정, 자기 수용의 태도가 길러진다.

신앙심이 깊어지는 느낌이다.

신님의 수호가 더 많이 느껴진다.

나를 힘들게 하던 일들이 감사하게 다가온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삶을 더욱 만족하게 되었다.

 

대충 정리하자면 위와 같았다. 이렇게 감사일기 쓰기를 통해 점점 더 신님 가까이, 교조님 모본 가까이로 다가가고 있다. 감사하는 마음에 신님이 머문다고 하는데, 순간순간에 느끼는 감사가 많아지니 어버이신님께서도 내 곁에 더 많이 머물러 주시는 것 같다. 즐거운 삶이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생활 가운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