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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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년01월]건강한 마음 - 손현석

2020.01.04 13:38

편집실 조회 수:122

12월 월차제 신전강화

 

건강한 마음

 

손현석(평화교회장)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신전강화는 준비를 하나도 안 해와서 짧게 하려고 했는데, 올라온 김에 생각나는 대로 두서없는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잘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4)

 

제가 이 자리에 서서 어떤 신앙적인 얘기를 한다는 것은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신앙적인 얘기를 한다는 것이, 제가 하는 행동을 비춰보면,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습니다. 비록 제가 교회장으로 있지만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부족함을 느끼는 이유가, 제가 지난 과거에 나쁜 인연을 많이 지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그런 것을 통해서 나름대로의 인연 자각을 신앙적으로 배우게 됐습니다.

요즘에 와서야 인연 자각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하는 행동, 하는 습관들이 결국에는 나에게 되돌아와서 갚아지게 된다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인연 자각을 어떤 식으로 배워왔는가. 어떤 고비를 넘겼는가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제가 늘 웃는 얼굴로 재미있게 즐겁게 살려고 노력합니다만, 이렇게 바뀌기까지는 매우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어릴 때,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태어나서 살다가 어려운 시기가 있었습니다. 어떤 어려움이었냐 하면, 신상으로 어렸을 때 많이 아팠습니다. 아파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 건강합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남들이 한 학년을 1년 만에 끝내는 것을 저는 3~4년 동안 했다고 생각해보세요. 정상적인 생활이 안 됐던 겁니다. 정상적인 생활과 동떨어진 생활을 하다 보니, 마음이 많이 힘들고 죽어있었습니다.

그게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동년배들과 같이 평범하게 살지 못하는 것에 대해 남들처럼 살고 싶어서 부러워했던 마음이 있었습니다. 따지고 보니, 그때의 그런 마음이 상당히 오랜 세월 동안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그 어려운 시절을 가만히 돌이켜보면, 제가 고성교회에 들어오기 전까지 그런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던 것 같습니다. 혼자 어두움의 세계에서 살았던 겁니다.

처음 고성교회에 들어와서 약 6년간의 청년 근무를 하게 됩니다. 6년의 시간 동안 근행을 본 것이 다해서 열 번도 안 됐던 것 같습니다.

근행을 그렇게 소홀히 했지만, 6년의 세월이 저를 변화시켰습니다. 고성교회에 오기 전의 시간 동안 헤맸던 어둠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해준 것입니다. 지나고 보니, 지금 교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데 상당히 큰 밑천이 됐던 것 같습니다. 교회 생활을 하면서 상당히 고마웠던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물론, 저를 욕하시는 분들도 계셨으리라 생각됩니다.

6년 동안 고성교회를 벗어나지 않고 지냈습니다. 그동안에는 집에도 가지 않았습니다. 명절에도 안 갔습니다. 월차제는 더욱 안 갔습니다. 지나고 보니, 제가 실천한 것은 그것 한 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 생활이 저를 어둠의 구렁텅이에서 헤쳐나올 수 있게 했던 시발점이었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려서 술 먹고 하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심지어는 근행보러 가는 사람도 붙잡아서 같이 술을 먹게 하기도 했습니다.

6년 동안 그런 것밖에 안 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어떻게 이렇게 바뀔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가 바뀌게 됐습니다. 무엇이 저를 그렇게 바뀌게 했는지 짚어봤습니다. 그것은 결국 마음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 한 가지였습니다. 마음을 바꿔야 한다고 작정한 다음부터 어떻게 하면 마음을 바꿀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게 생각만으로 바뀌는 게 아니었습니다. 어두운 인연을 가진 제가 밝은 마음으로 바꾸기는 전혀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그 마음의 본질은 바뀌지 않았는지도 모를 정도로 그 마음을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마음 바꾸기가 내 마음대로 되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제 마음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그때는 몰랐습니다. 하루하루 지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사람들과 친해지게 되고, 밥을 먹게 되고, 술을 마시게 되고, 놀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모르게 저의 마음이 바뀌게 됐습니다. , 지금도 그때보다 더 바뀌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인정하시리라 생각됩니다.

고성교회에 근무하면서 잘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 있게 얘기하고 싶은 것 하나는 있습니다. 고성교회에서 근무하게 되면 틀림없이 마음자리 하나는 바뀌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당시에는 많은 사람이 청년 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 수가 조금 줄어들었습니다만, 여기 계신 용재님들이 힘을 쓰셔서 고성교회에서 청년 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만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젊은 사람이 와서 근무를 하게 되면 틀림없이 마음이 바뀐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요새, 교회장으로서 마음을 바꾸게 된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마음이 바뀔까 하고 항상 고민하게 됩니다.

우리 교회 앞에 음식물 쓰레기가 버려지는 곳이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 아니라, 일반 쓰레기봉투에 담아서 버리고 있습니다. 하루는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가 그렇게 함부로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를 보고 누가 여기에 이렇게 버리고 갔나?’ 하는 생각에 욕이 나오더라고요. 하지만, 신앙하는 사람이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내가 명색이 천리교 교회장인데, 오히려 감사하다.’ 하는 마음으로 바꿔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맙게 생각하는 마음으로 바꾸고자, 그 쓰레기를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욕을 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게 몇 개월을 자주 하게 되어 그 욕하는 마음이 바뀐 것으로 혼자 생각했지만, 앞에서 욕을 안 하고 쓰레기를 치우고 뒤돌아서서 욕을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느끼는 것이 마음을 바꾼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구나.’ 하는 것입니다.

신앙하면서 배운 단노를 거기에 써먹어서 오늘도 이렇게 여기에 쓰레기를 버려주셨군요. 감사합니다.’ 하는 마음을 먹고자 노력합니다. 음식물 쓰레기라고 하는 것이 여름이 되면 참으로 힘듭니다. 더운 날씨에 상한 냄새와 함께 벌레도 꼬이게 됩니다. 하지만, 그걸 다 씻어서 정리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잘하면서도 욕하는 마음이 다시 나오게 되는 걸 느꼈습니다. 그렇게 마음 바꾸기가 안 쉽습니다. 그러면서도 몸은 계속 쓰레기를 정리합니다. ‘어버이신님, 오늘도 이렇게 마음을 바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는 마음으로 치웁니다.

그렇게 겨우겨우 해나가는 가운데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의 행동이 좀 더 심해지게 됩니다. 이젠 아예 그냥 집어던지고 갑니다. 그것을 보고 있자니 사람들이 참 너무하네. 내가 이렇게 말없이 쓰레기를 치워주는데, 그 성의를 생각하면 이렇게까지 할 수가 없는 것을...’ 하는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게 다시 욕이 나옵니다. 그리고 또, 다시 마음을 바꿀 것을 작정합니다. 쓰레기를 치우고 욕하고, 그 욕한 것을 다시 반성하기를 반복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것이 나를 바꾸게 하는 계기구나. 그것을 보고 생각한 것이 이런 쓰레기 치우는 일이 마음이 높아서는 안 되는 것이구나. 내가 그동안 상당히 높은 마음을 써왔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지저분한 것을 보고 피해 가는 것이 아니라, 기꺼이 그 지저분한 것을 치울 수 있게 마음을 낮춰야겠구나. 하고 깨우치게 됩니다. 교회장이 되면 사람들 밑바닥에 들어가서 모든 일을 처리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게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어버이신님께서 저에게 가르침을 주려고 그동안 꾸준히 나를 시험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런 작은 일도 마음을 바꿔먹기가 힘든데, 지난 그 오랜 세월 동안 제가 저질러놓은 일들이 인연이 되어 내 마음을 높은 마음으로 바꿔놓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 저 스스로 생각하기로 , 나는 대견하다.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오늘 근행을 보면서 든 생각인데, 저의 근행 보는 모습이 옛날과 비교해서 참 다르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가 신앙을 잘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어버이신님께서 보살펴주신 덕분에 조금씩 변한 것이 오늘의 근행을 보는 모습으로 바뀐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게 조금씩 변한 결과가 내가 차츰차츰 바뀌어서 이제 좀 신앙하는 사람의 모습으로 되어지는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는 되었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어버이신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구제의 시작은 근행이다.’ 하는 것을 떠올려보면, 역시 근행을 열심히 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앞으로 정성을 다하기로 마음을 먹게 된 것도 결국 고성교회에서 생활한 6년의 시간이 그 토대가 되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게 씨앗이 되어 오늘 이 자리에서조차 여러분들에게 말씀을 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과거를 돌이켜보면 옛날에 비해 지금 많이 바뀌었습니다. 근행 보는 모습 하나만 봐도 그렇습니다. 전에는 저는 근행을 볼 때, 5분 이상 앉아있기가 어려웠습니다. 조금만 앉아있으려면 몸이 근질거려서 도저히 앉아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작은 부분조차 바꾸기가 전혀 쉽지 않았습니다.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제가 조금씩 하다 보니, 지금의 모습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어려서 그렇게 아팠던 사람이 지금은 건강하게 살고 있습니다. 저는 무슨 일이든지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긍정적인 마음이, 저를 건강하게 어버이신님이 수호해주신 거로 생각합니다. 건강한 마음으로 유지해나가고자 생각하는 그 마음 하나에 어버이신님이 살펴주고 계신 겁니다. 맨날 술 먹고, 불규칙한 생활을 하면서 건강을 따로 안 챙겨도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긍정적이고 건강한 마음으로 바뀌게 된 것이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내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그게 최고 아닌가요? 우리가 신님의 수호를 받는 마음이 이런 것으로 생각합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마음을 바꾸고자 노력한다면 어버이신님께서 그런 노력을 받아주시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잘하고 있는 것은 없어도 앞으로 새해를 맞이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신님께 열심히 보답하겠다는 다짐을 드리면서 두서없는 이야기를 이것으로 마칩니다.

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