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본 사이트에는
천리교회본부의
공식적인 입장과 다른
글쓴이의 개인적인 생각이
담길 수도 있습니다.




천리교 교회본부



cond="$

가을은 쓸쓸하였다

 

최진만

 

가을은 떠나보내는 계절이다

하여,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라고

어느 가수는 노래했을까

가을은 우리가 손 흔들어 떠나보내야만 하는 계절이다

떠나는 것들의 앞에 선 나는

갈 길 잃고 떨어져 뒹구는 노란 은행잎과

빨간 단풍잎을 한참 주워 살피다

공간 세계에 내려놓는다

사계절 사연 담아 잎의 말()들이 팔랑거렸다

 

가을은 쓸쓸하였다

산사 계곡을 따라 산문을 나서든

노스님이 그렇고

공항 벤치에 앉아있다 출국하는

여인의 뒷모습이 그렇고

부산 5부두를 떠가는 연락선이 그렇고

거리의 미화원이 쓸어모으는 낙엽이 그러하였다

우리는 모두 산소와 질소와

수소로 되돌아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