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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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시원하게 지내는 법

전인수

 

입추가 지나고, 처서가 다가오니 바람이 다른 것 같다.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는 선풍기를 틀면 후덥지근한 바람이 나왔는데, 이젠 제법 찬 바람이 불어온다.

내가 느끼는 이번 여름은 그나마 시원했다였다. 6월과 7월 우리나라에 머문 찬 공기 때문에 장마가 제대로 올라오지 못해 다소 건조한 기후가 계속되어 7월 말부터 본격 시작된 더위도 햇볕 아래서는 덥지만,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하였다. 다른 해였다면 그늘에 들어가도 후덥지근한 열기가 계속되었지만, 올해는 그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내 주변의 사람들이 느낀 여름은 다른 해와 같거나, 아니면 지난해보다 더 더운 여름이라고들 하였다.

같은 여름을 지냈지만, 내가 느낀 여름과 다른 사람이 느낀 여름은 다른 여름인 것 같다.

해마다 여름이면 우리 가족에게, 그리고 수련회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여름을 시원하게 지내는 저만의 방법이 있습니다. 보통 여름이면 덥다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덥다라는 말은 온도가 높다는 의미이지만, 다소 부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덥다와 비슷하게 온도가 높다는 의미이지만, 긍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이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겨울에 많이 쓰는 따뜻하다입니다.

덥다는 따뜻한 날씨에 또 따뜻함이 더해지다 보니 부정적인 의미가 담겼지만, 따뜻하다는 추운 날씨에 따뜻함이 더해지다 보니 긍정적인 의미가 담긴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따라서 더운 여름에 덥다라는 부정적인 의미의 말을 자꾸 사용해서 나 자신을 부정적인 사람으로 만드는 것보다는 따뜻하다라는 긍정적인 의미의 말을 자주 사용해서 나 자신을 긍정적인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실제 덥다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보다 따뜻하다라는 말을 사용함으로써 여름에 훨씬 덜 더운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마찬가지로 겨울에도 춥다라는 부정적인 말보다 시원하다라는 긍정적인 말을 사용하는 것이 더 따뜻한 겨울을 나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쩌면 말장난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실제 더운 여름에 덥다고 짜증을 내보았자, 더 덥기만 할 뿐 시원해지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말장난일지 모르지만 덥다보다는 따뜻하다라는 말로 나 자신을 위로(?)하면서 더위를 즐기는 것(?)이 더욱더 낫지 않을까 생각된다.

결국, 현재 상황을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더 부정적인 상황으로 만드느냐, 아니면 긍정적인 상황으로 만드느냐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겠다. 결국, 그 선택은 나의 몫이 되는 것이리라.

교전』 「8장 마음성인의 길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보고 듣는 세상은 그대로 변함이 없지만, 마음에 비치는 세상이 달라져서 지금까지 괴로운 세상이라고 생각되던 것이, 이윽고 즐거운 세상으로 깨달아진다. 제 마음이 밝아지면 세상도 밝아져, 참으로 마음이 맑아지면 극락이로다라고 가르쳐 주신 그대로이다.

비록 눈에 비치는 세상은 그대로이지만, 내 마음이 달라지면 세상은 달라 보이게 된다. 내 마음이 부정적이라면 내 눈에 비치는 세상은 부정적인 세상으로, 내 마음이 슬프다면 내 눈에 비치는 세상은 슬픈 세상으로 비치게 되는 것이다. 반면 내 마음이 즐겁다면 내 눈에 비치는 세상은 즐거운 세상으로 비치게 될 것이다.

똑같은 세상이지만, 이왕이면 즐거운 세상, 신나는 세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내 마음을 즐겁고, 신나는 마음으로 만들어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비록 올해는 여름이 지나서 쓸 수 없을지 모르지만, 내년 여름에는 날씨가 덥네라는 말보다 날씨가 좀 따뜻하네라는 말로 더위를 이기면 어떨까 생각한다. 아니 당장 다가오는 겨울부터 아이고 추워라라는 말보다 시원하네라는 말로 추위를 이기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