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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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년08월][92회]수호를 허사로

2019.08.16 17:44

편집실 조회 수:84

명경지수 92

 

수호를 허사로

 

 

박지수

 

ㅇㅇ님이 빗길에 넘어져 발목을 다쳐서 수술하였다. 수술 후 통원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의사도 놀랄 정도로 아주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아침마다 수훈을 전하고 있어서 몸 상태와 경과를 매일 듣고 있다. 남들보다 배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데 그렇게 회복이 빠른 것은 매일 수훈을 받고 있어서 빨리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참으로 고마운 수호라고 기뻐하였다.

재활 치료를 받으러 갔다가 같은 병실에서 비슷한 날짜에 같은 수술한 분을 만났다고 한다. 그분은 이제 겨우 목발을 짚고 걷기를 연습하고 있다고 한다. ㅇㅇ님보다 한 달가량 늦은 셈이다. 목발을 떼고, 조금 어색하지만 두 발로 걸어 다니는 ㅇㅇ님을 보고 그분이

너는 어찌하길래 그리 회복이 빠르냐?” 묻더라고 한다.

저는 천리교의 수훈이라는 기도를 받아서 그렇습니다.”

자랑스레 말했더니 기독교 장로 부인인 그분은

나도 기독교에서 안수기도 매일 받는데.”

우리 천리교 수훈은 안수기도와는 다릅니다.”라며 당당히 반박했다고 한다.

ㅇㅇ님의 상태는 쇠로 된 핀을 박아 발목과 다리가 부어오르고, 색깔도 변했는데 부기도 완전히 빠지고, 색깔도 원래 피부색으로 되찾았다. 차갑던 다리도 따뜻해졌다.

 

그렇게 두 달이나 꼼짝 안 하고 요양하여 많이 좋아졌다 싶은 어느 날 일이다. 아내가 아프니, 혼자 농사일을 도맡아서 하던 남편이 이제는 좀 거들어 줬으면했고, 수발해 주던 딸도 지쳐서 엄마가 이제 집안일과 요리를 좀 했으면하였다. 자신도 미안한 마음에, 그들의 청을 무시할 수 없어 농사일도 거들고, 요리도 했단다. 그다음 날, 부기가 빠졌던 다리가 다시 퉁퉁 부어올랐다. 통증도 약간 생겼다. 수훈을 전하면서 여러 가지 말씀을 전했다.

완전히 나을 때까지 삼가고 조심하셔야 합니다. 어버이신님께서 빠르게 회복되도록 수호해 주셨는데,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대로, 길난 대로 욕심을 내어 일하면 어떻게 될까요? 수술한 뼈가 제대로 붙기도 전에 다시 무리해서 재수술이라도 하게 되면 빨리 수호해 주신 것이 오히려 나쁜 일이 되지 않겠어요?”

그러잖아도 이렇게 수술하고 요양을 잘못해 나빠져서 재수술하는 사람이 많다고 병원에서 조심하라고 했습니다.”

 

교조일화편에 보면 엷은 종이를 벗기듯 차츰차츰 좋아져서 수호를 받았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일화편 62 여기서 동쪽>에 나오는 이야기 중 일부입니다.

쇼야시키 마을의 이나다씨 집에 한 달 남짓 머물면서 밤낮으로 참배하고 전갈인으로부터 가르침을 받는 동안에, 그처럼 중한 눈병도 얇은 종이를 벗기듯 수호를 받아 드디어 완쾌되었다.’라고 나옵니다.

<일화편 67 가엾게도>에서도

그토록 난병이던 것이 그 후 얇은 종이를 벗기듯 차차 좋아져, 일주일간 체재하는 동안에 신기한 구제를 받아 이윽고 완쾌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화편 133 앞을 길게>에서 교조님께서는

[앞을 짧게 생각하면 서두르게 된다. 그러나 앞을 길게 생각하면 서두를 필요가 없다] [빠른 것이 빠른 게 아니다. 늦은 것이 늦은 게 아니다.]

는 말씀을 들려 주셨습니다.

ㅇㅇ님이 지금 그렇게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수호이지요. 그러나 그 때문에 또다시 무리하게 되면 재수술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수호를 허사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죠. 모처럼 감사한 수호를 받았던 것을 오히려 나쁜 일로 만들어 버리게 되니 정말 삼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교조님께서는 엷은 종이를 벗기듯 차츰차츰 수호를 받도록 이끌어주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게 차츰차츰 수호를 받아가는 동안에 어버이신님의 가르침을 전해 듣고, 마음에 새겨 단단한 신앙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또 어제 무리를 해서 지금 이렇게 부어오른 것이 얼마나 큰 수호인지를 깨달으셔야 합니다. 붓지 않았으면 주변 가족들도 , 다 나았구나싶어서 계속 일을 하도록 요구할 테고, 자신도 미안해서라도 일을 하게 될 게 아니겠어요? 그러니 이 부기가 정말 자상한 어버이신님 수호이죠.”

맞습니다. 남편과 딸이 부어오른 다리를 보고는 더는 일 하러 오라고 하지 않고, 집안일 하라고 바라지도 않고,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잘 쉬라고 합니다.”

모처럼 어버이신님께서 주신 마디를 살려야 합니다. 왜 이런 마디를 주셨는지 깨달으시고, 그것을 마음에 단단히 새겨야 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태도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나 자신과 가족이 진정으로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마음가짐인지를 확실히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우리 천리교의 구제는 신상, 사정의 구제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신상, 사정의 구제로 착각하기에 신상 사정에 도움을 받고 나면, 신앙을 거기서 멈춰버리는 일이 생기는 것이지요. 진정한 구제는 언제나,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이 밝고 즐겁게 용솟음치는 마음성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최종 목적지이고, 우리가 구제받아야 하는 마음의 구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야기가 <일화편 147 진정한 구제>에 나옵니다.

교조님께서는

[숨을 불어주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나, 자네는 다리를 도움받았으니까 손이 약간 떨리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야, 말끔히 도움받는 것보다는 조금 남아 있는 것이 전생의 인연도 잘 깨닫게 되고, 언제까지나 잊히지 않아서 그것이 진정한 구제가 되는 거야, 사람들은 모두 말끔히 도움받기를 원하지만 진실로 도움받는 리가 소중한 거야, 숨을 불어주는 대신 이 책을 빌려주마, 이것을 베껴서 끊임없이 읽어라]

라고 깨우쳐 주시면서, 친필 17호 전권을 주셨다고 합니다.

이것에서 우리는 깨달을 수가 있습니다. 신상, 사정을 우리는 깨끗이 100% 도움받고 싶어 하지만, 그래서는 진정한 구제가 안 될 수가 있다는 것이죠. 진정한 구제란 신상 구제가 아니라 마음의 구제를 말합니다. 친필을 늘 읽어서 자신의 티끌을 털어 마음을 닦아 마음이 즐겁고 용솟음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이 길에서 말하는 진정한 구제라고 하신 것입니다.”

 

지도말씀에도 [신상이 빨리 좋아지면 다섯 중에 둘 밖에 안된다, 그래서는 아무것도 안된다. 그러나 몸에 장애가 있으면 어떻게든 무엇이든 하고 마음을 당장에 가다듬으니, 만사 가다듬는 리 되어 오는 거야(1907.6.5)]라고도 하셨습니다. 신상이 빨리 좋아지면 마음은 그만큼 구제받기가 어렵다는 것이지요.

그분은 이제야 걷기 연습을 한다지만, 오히려 그게 더 확실히 낫는 방법이 될 수도 있어요. ㅇㅇ님처럼 빨리 좋아진다 싶어서 덜 나았는데 다치기 전처럼 일해서 오히려 나빠지게 된다면 그분처럼 천천히 낫는 게 더 나은 일이죠. 그렇게 빠른 수호, 신님의 은혜를 허사로 만들어서는 신님께 너무나 죄송한 일이 됩니다.

그러니 빠른 게 좋은 것이 되도록, 수호에 기뻐하며 정말 감사한 신님 수호를 진정한 수호가 되도록 끝까지 부디 삼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어버이신님께서 이 마디를 주신 깊은 뜻을 다시 새겨서 잊지 않으시길 빕니다."

그렇게 전하였다.

 

수훈을 전하며 그 말씀에 비춰서 자신의 마음, 성향도 되돌아보게 된다.

말씀을 전할 때도 가장 먼저 듣는 사람은 나 자신이고, 가장 깊이 듣는 사람도 나 자신이다. 그렇기에 수훈을 전하고 있으면 나 자신도 조금씩 더 마음을 맑히게 되고 용솟음치게 된다. 참으로 수훈은 이 길의 노자이며, 용재에겐 너무나 고마운 보배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