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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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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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종교는 천리교입니다. (1)

 

박혜경(진홍교회)

 

어릴 때부터 저는 학교에서 종교를 조사하면 마지막까지 손들고 있다가 천리교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 처음 보는 아이들이 웃을 때도 있고, 머리털 나고 그런 종교는 처음 들었다느니, 사이비냐? 라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거기에 전혀 주눅 들지 않았고, 부모님께 우리는 왜 남들이 안 믿는 종교를 믿는지, 다른 종교에도 가고 싶다든지 하는 이야기조차도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우리 아버지가 신상 수호를 받아서 건강하게 살아 계시고, 우리 가족이 화목하게 산다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그 신념을 무너뜨릴 일이 생겼습니다.

첫 직장(A 회사) 생활 3년 차에 들어가니 저보다 늦게 입사한 남자 직원들이 승진 시험을 쳐서 주임을 달고, 대리를 바라보는 모습을 지켜보기가 싫었고, 하는 일에 비해 임금이 턱없이 적은 것도 싫었고, 집에도 경제적으로 더 도움이 되고자 과감히 회사를 옮기려고 했습니다. 그 당시 꾸준히 연락하던 교수님이 계셔서 그분께 이직을 의논드렸더니 마침 좋은 자리를 추천해 주셨습니다. 원래 연구직이나 실험실에는 20여 년 전에는 공채가 없이 거의 특채로 직원이 퇴사하면 그때마다 필요한 인원을 뽑아서 쓰는 거라 그 직장에 다니는 선배님이 부탁한 자리고 교수님 추천이면 거의 합격한 거나 다름없었습니다. 저는 별걱정 없이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면접장에는 세 명의 면접관이 있었는데, 저의 이력서를 보시고는 갑자기 종교에 관해서 물어보는 겁니다. 그래서 천리교라고 하니까, 일에 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안 물어보고, 종교에 대해서만 묻더니 갑자기 그분이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분이 나가고 나서 다른 면접관이 일에 대한 부분을 물어보기에 답변을 하던 중에 갑자기 밖으로 나갔던 면접관이 왠지 저를 비웃는 듯이 보며 들어오시는 것을 보고 기분이 좀 안 좋았습니다. 그러더니 또 천리교를 물어봅니다. 거기에 대해 아는 것을 대답해 드렸습니다. 원래 면접을 보면 그 순간에 당사자는 합격인지 불합격인지 느낌으로 알 수 있습니다. 저는 그때 불합격일 거라는 느낌이 확실하게 들었습니다. 면접장을 걸어 나오는 복도가 꽤 긴 편이었는데, 면접장 안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저는 온몸이 떨려서 겨우 걸어서 나왔습니다. 면접을 보다가 밖으로 나갔던 사람이 다른 면접관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내가 방금 조사해보니 천리교가 사이비더라. 저런 여자 회사에 잘 못 들여놨다가 큰일 난다.”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 이 복도를 되돌아가서 면접장을 다 때려 부수고 올까, 아니면 소리라도 내지르고 올까 하고 생각해보다가 안 그래도 종교가 어떻니, 저런 여자가 어떻니 이런 이야기를 들었는데, 괜히 거기서 분란을 일으켰다가 정말로 나 때문에 천리교가 욕먹는 건 아닌가 싶어서 억지로 참고 나왔습니다. (그 당시 제 성격은 남자 직원도 발아래로 깔보고, 저 혼자 잘난 듯 교만하기 짝이 없었기 때문에 다 때려 부술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렇게 그 회사 정문을 나와 집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얼마나 혼자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 순간에는 종교란에 그냥 무교라고 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그때는 내가 믿는 종교에 대한 원망이 들었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보통 때 같으면 먼저 신전에 가서 참배하고 부모님을 뵙겠지만, 그때는 현관에 들어서며, “당분간 근행 안 봐도 뭐라고 하지 마세요.” 하고는 내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뒤 부모님께 자세히 이야기하고는 내 생애 처음으로 집에서 멀쩡히 잠도 안 자고 눈을 뜨고 있으면서도 근행 시간이지만 근행을 안 보는 며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부터는 제가 직접 일자리를 알아봤고, 우연하게도 생각지도 않은 회사에 신님 수호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이직을 하게 된 B 회사는 기독교 회사였는데, 기도 시간이 너무 힘들어 하루 출근하고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A 회사에서 안면을 익혔던 사장님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C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월급은 업계 최고였으며, A 회사의 승진과 임금 문제가 바로 해결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 회사에서 계장으로 근무하다가 강습을 받기 위해 퇴사를 하였습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엄마가 B 회사 첫 입사 날 물으셨던 회사 이름은 알고 보니 엄마의 기원 실수로 C 회사의 이름이었습니다. 제가 평상시 C 회사 사장님이 참 잘해 주신다며 부모님께 말씀드린 것이 엄마 기억에 남아 있었나 봅니다. 처음에는 이직을 위해 면접하였다가 종교문제로 떨어진 것에 대해 잠시나마 원망도 해보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어버이신님께서 저에게 더 좋은 조건에 근무할 수 있도록 수호해 주시기 위해 잠깐 보여주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신님의 의도를 생각하기보다는 그 결과가 좋고 나쁨만 생각하고 수호다 아니다 생각하는데, 만약 그 회사에 다니게 되었다면 더 좋은 조건으로 직장생활을 할 기회를 놓쳤을 거로 생각합니다. 당장 눈앞의 결과에만 치우치지 말고 좀 더 인내심을 가지고 신님의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해 본다면 반드시 신님의 수호가 눈에 보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는 저도 어려서 몰랐는데 나중에 신님의 의도를 알았습니다.

 

다음에는 천리교로 인해 연락을 못 했던 친구를 거의 20년 만에 만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기대해 주세요.!! 원래 재미없는 프로그램도 마칠 때가 되면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찾아뵙겠다고 낚시질을 하지요? 그거와 같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