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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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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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하나 88

 

천리교 가르침의 뿌리, 으뜸인 리 28

 

이 시 중

 

구극(究極)의 가르침, 마지막 가르침

 

어버이신님께서 교조님의 입을 통해 가르쳐주신 으뜸인 리는 그 이전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성현을 통해 이끌어주신 가르침의 점정(點睛)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점정이란 화룡점정(畵龍點睛)의 준말로 용을 그리면서 마지막에 점을 찍어 눈을 그려 넣는다는 뜻이지요. 화룡점정은 중국 남조(南朝) ()나라에 장승요(張僧繇)라는 명화가에 얽힌 고사에서 유래합니다. 그는 산수와 불화는 물론이고 온갖 것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그려내는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느 절에 부탁을 받아 한 쌍의 용을 그리는데 마지막까지 눈동자를 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니 영 생동감이 없는 그림이 되고 말았을 겁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눈동자를 그려 넣어달라고 성화를 부리지요. 그에 못 이겨 눈동자를 그려 넣자 그 용이 살아 꿈틀거리며 하늘로 날아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최후의 손질로써 일을 완전한 상태로 이루어낸다는 의미로 화룡점정이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점을 찍어 눈을 그려 넣음으로써 비로소 생동감이 넘치는 용의 그림이 완성되는 것처럼 월일의 현신이신 교조님의 가르침도 마치 이와 같다는 것입니다. 옛 성현들을 통해서 가르쳐주신 가르침이 열에 아홉이라면 이제 마지막 한 점을 교조님을 통해 가르쳐서 전체적으로 온전하고 완전한 가르침으로 완성한다는 게지요. 그래서 교조님의 가르침을 구극의 가르침, 혹은 마지막 가르침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구극, 혹은 마지막에 해당하는 일본어가 だめ(다메)입니다. 바둑에서는 공배를 메우다. 빈칸을 채우다는 말인데 일반적으로 최후를 뜻하는 말로써, 사태를 결정적으로 굳힌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친필에서

지금까지도 여러가지 길이 있었지만

月日 가르치지 않는 것은 없는 거야 (10-42)

하고 일러주시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세상에 알려진 모든 가르침이 열이라면 이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어버이신님의 가르침 아닌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성인함에 따라 그때그때마다 이렇게 저렇게 이끌어주신 가르침인 것이지요. 그중 앞에 아홉의 가르침은 어버이신님의 이면(음지) 활동으로, 마지막 하나의 가르침은 교조님을 통한 표면(양지) 활동으로 일러주신 가르침입니다. 월일 어버이신님의 가르침이므로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가르침이 없고, 버리거나 무시할 가르침도 없습니다.

그래서 교조님께서는

어느 신사, 어느 부처에게도 먼저 그 이름을 부르고 다음에 천리왕님을 불러라.” “사람이 참배함으로써 빛을 더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 참배함으로써 모시고 있는 사람이 유지해 가는 것이다.” (일화편 170 하늘이 근본)

고 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길에서는 다른 종교 다른 사상을 무시하거나 배제시키는 가르침을 펼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영롱하고 훌륭하기 그지없는 각각의 가르침을 마치 구슬을 꿰어 하나의 보물을 만들어 내듯 전체를 하나로 엮어내는 실 같은 역할을 한다고나 할까요?

용의 그림에서 보면 몸통만 있어도 불완전하고, 눈만 있어도 허깨비 같습니다. 몸통과 눈이 모두 갖춰있어야 온전하고 완전하고 생동감이 넘쳐 흐릅니다. 이 생동감으로 만물을 용솟음치게 하는 것, 바로 여기에 구극의 가르침, 마지막 가르침이 존재하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렇다고 열에 아홉을 알기 위해 모든 종교에 기웃거리거나, 그 가르침을 섭렵하기 위해 너무 많은 애를 쓸 필요도 없겠지요. 어느 하나라도 온전하고 완전하게 알기에는 이생의 시간이 너무나 짧기 때문입니다. 그것보다는 우리에게 인연이 닿아있는 이길, 마지막 가르침이라도 바르게 알고, 바르게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용의 그림을 그릴 때 눈동자를 확실하게 그려낼 수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이 길의 가르침이 구극의 가르침이고 마지막 가르침이니 최고다 하는 아집에 갇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더 나아가 천리교는 마지막 종교라는 막말까지 해서도 안 되겠지요. 특히 다른 종교의 가르침을 헐뜯거나 얕잡아보거나 비난해서도 안 됩니다. 구극이니 마지막이니 하는 말속에 최고라는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사실 어느 종교치고 자기네의 가르침이 최고다 하지 않는 종교는 없습니다. 어느 종교치고, 자기 종교 울타리 안에서 모두를 포용하고 포섭하려는 욕심을 내지 않는 종교도 없습니다. 이것이 지나칠 때 나타나는 모습이 종교 간의 갈등이고, 심지어 종교 간에 전쟁도 불사했습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 이런 갈등과 테러와 전쟁이 끊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내 것이 최고다’ ‘내 안에 다 모여라할 때는 필연적으로 거기에는 피 튀기는 폭력이 난무하기 마련입니다. 현대인들이 종교를 무시하고, 멀리하고,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가 다 이런 것에서 연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종교백화점으로 세계 모든 종교가 다 들어와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 가정을 살펴봐도 종교가 일치하지 않아 중요한 일에서 갈등이 빚어지는 일들이 너무나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니 세상 사람들이 종교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믿고 따라갈 수 있는 종교가 없다고 아우성입니다. 온갖 불화와 불행의 불씨를 안고 있으니까요. 종교가 세상을 읽지 못하고, 세상을 이끌지 못하고, 오히려 세상의 짐, 세상의 화근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갈 길을 잃어버린 이 시대가 이 길을 가는 우리에게 간절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구극의 가르침을 바르게 알고 있는지, 바르게 실천하고 있는지 말이지요. 그래야 믿고 아무 걱정 없이 따라갈 수 있을 테니까요.

 

구극의 가르침, 마지막 가르침의 핵심을 단 세 줄로 줄인다면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전 인류에게는 공통되는 으뜸인 어버이가 있다.

전 인류는 한 사람도 빠짐없이 어버이신님의 자녀다.

모두가 같은 형제자매이므로 서로 도와 함께 즐거운 삶을 누린다.

 

이것이 어버이신님과 인간이 함께 용솟음치는 신인화락(神人和樂)의 즐거운 감로대 세상을 여는 가장 기본이 되는 논리라고 생각합니다. 신인화락은 인생의 목적이고 삶의 유일무이한 목표입니다.

이것을 제대로 안다면 나만, 우리끼리만, 우리 교회만, 우리나라만, 우리 종교만 하는 그런 배타적인 문화가 자리 잡을 곳이 없습니다. 물질, 권력, 학력, 지식, 지위, 명예를 가졌다고 으스대거나 깝죽거릴 수도 없고, 더더구나 이것을 우상으로 삼아 즐거운 삶을 저 멀리 밀쳐내는 어리석은 짓도 할 수가 없을 겁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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