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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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이야기

[182년05월]이친(理親)

2019.05.06 18:50

편집실 조회 수:186

잠깐 이야기

 

이친(理親)

 

이상봉(고성교회장)

 

대한민국 정부에서 10년에 한 번씩 종교 교세 조사를 합니다. 이 조사는 정부가 한국연구재단이라는 단체에 의뢰해서 조사를 진행합니다. 교세 조사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를 조사합니다. 이렇게 조사한 자료는 나중에 공개하게 됩니다.

그중에 한 분류가 일본에서 유래한 종교입니다. 이것도 역시 한국연구재단에서 합니다. 천리교의 교회장이 몇 명이고, 포교소장이 몇 명인가 등에 대한 조사도 진행합니다.

2년 전부터 그에 대한 조사를 한다고 공문이 왔습니다. 이 조사를 진행하는 사람은 동서대학교 이원범 교수가 중심이 돼서 합니다. 10년 전의 조사 때도 이원범 교수가 전도청에 와서 하고 갔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알게 돼서 개인적으로도 몇 번 만났습니다.

지난 전국 교회장 연성회 때 와서 강의를 좀 해 주실 수 있습니까?” 하고 여쭈니, “교회장님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제가 기꺼이 가야죠.” 하고 흔쾌히 허락하고 강의를 해 주셨습니다. 강의를 들으신 교회장님들의 반응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그분이 오셔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아직도 천리교에서 이친(理親)이라는 말을 씁니까?” 하고 물어보셨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이친이라는 말을 쓰긴 합니다만 요즘 천리교 신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친이라면 리의 부모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또 물어보는 말이 미츠비키노오야 라는 말도 아직 씁니까?” 하는 것입니다. ‘미츠비키노오야란 이 길에 처음 인도해준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인도해준 사람과 이친은 다릅니다. 가르침으로 키워준 사람을 이친이라 합니다.

이 예가 그날 이원범 교수님의 강의에도 나왔습니다. 일본의 어느 교수가 하숙해서 살고 있던 집주인 아주머니 덕분에 천리교 신앙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 아줌마가 당신이 티끌의 마음을 쓰니 몸이 또 아프지?” 하고 일깨워주곤 했다고 합니다. 그 아줌마가 인도해준 사람이고 그 아줌마를 통해 들어간 교회의 교회장이 이친입니다. 그 교회장이 이친으로써 필요할 때마다 부모의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이 두 가지를 정확히 구분합니다. 리로서 키워준 사람과 이 길로 처음 인도해준 사람. 이 두 가지가 그날 강의의 핵심이었습니다.

, 일본의 종교가 한국에 와서 성공했는가? 식민지 관계로 감정도 안 좋은데 어떻게 번성할 수 있었는가? 일본인 포교사들이 한국의 병자들을 자기의 자식처럼 돌보고 구제하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그야말로 리의 부모가 돼서 이친으로서 노력했기 때문에 나라 간에 안 좋은 일이 있더라도 그런 것조차 초월해서 그런 관계가 시작되었던 겁니다. 이것이 바로 한국 천리교의 뿌리가 되었던 겁니다.

교조님도 모두를 자기 자식처럼 생각했기 때문에 모두 구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천리교를 한국에 포교했던 포교사들도 일본인이건 한국인이건 모두를 자기 자식처럼 생각했기 때문에 포교가 됐던 겁니다. 이런 이친으로서의 관계가 중요한 요인이었다는 것이 그날 강의의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내용을 듣고서 생각난 것이 있습니다. 교조님께서 가르쳐주신 부모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람은 전생에 대해 모르지만, 전생을 알고 싶으면 자기의 부모를 보라고 했습니다. , 내생을 알고 싶으면 자기의 자식을 보면 된다고 했습니다. 내가 부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부모에 대해 원망이 많으면 내 과거, 전생도 원망이나 악인연이 많게 되는 겁니다. 부모님을 존경하고 고맙게 생각하면 내 전생도 그렇게 되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자식을 보면서 실망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하면 나의 미래도 그런 겁니다.

부모든 자식이든 고맙고 감사하게 여기면 전생의 안 좋은 인연도 모두 떨어져 나가게 되는 겁니다. 자신에게 어떤 부모라도 고맙게 생각하는 게 중요합니다. 내 마음에 든다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싫어하면 악인연을 만들게 되는 겁니다.

설령, 부부가 사이가 안 좋아서 헤어지거나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애들에게 너희 아빠는 정말 나쁜 사람이다.”라든가 너희 엄마는 아주 못된 사람이다.” 하는 식의 이야기를 하게 되면 그 애들에게 악인연을 심어주는 게 됩니다. 아무리 마음에 안 들더라도 너희 아빠는 좋은 사람이야. 이건 부부간의 문제일 뿐이야.”라고 하면 되는데, 애한테 너희 아빠는 어떻다. 엄마는 어떻다고 나쁘게 얘기하는 게 안 좋은 겁니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마음만 바꾸게 되면 악인연도 모두 백인연으로 바뀐다고 했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자기 마음에 들고 자기 가치관에 따라서 좋은 부모라고 생각하고, 그렇지 않으면 나쁘게 생각해서 내 부모가 아니었으면...’ 하고 생각하는 건 잘못된 겁니다.

철저히 전생 인연에 의해서 부모 자식의 관계가 맺어지게 되는 겁니다. 그런 관계는 인연을 털고 가기 위해서 맺어지는 것입니다. 예전, 초창기의 포교사들은 이런 관계를 철저하게 생각하고 중요하게 여겼는데, 시간이 흘러 언젠가부터 이친이라는 존재에 대해 이친보다는 자기의 생각이 중요해지게 되다 보니 인연에 관한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부모자식 관계나 부부 관계 모두 내 마음이 중요한 겁니다. 부모가 잘하고 못하고, 상대가 잘하고 못하는 것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겁니다. 요즘 사람들의 가치관으로 따져보면 이친이라는 개념은 많이 없어져 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원범 교수에게 이런 저의 마음을 솔직히 이야기했습니다.

천리교 포교가 된 과정을 생각해보면, 이런 과정을 무시하면 그 뿌리를 완전히 잊는 겁니다. 자기의 입맛대로 가는 신앙은 교조님이 가르쳐주신 은혜의 대물림과 은혜보답, 악인연을 없애는 것과 전혀 맞지 않는 겁니다.

이런 생각을 해보면 자기를 낳아준 부모는 더할 나위도 없지만, 자기의 이친에 대해서도 고맙게 생각하고 감사하게 여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좋은 인연을 만들어가기 위해서입니다. 자녀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원범 교수님께 5월에 있을 포교소장 연성회에도 강의해 달라는 요청을 드렸고, 또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5월에도 강의를 해 주시게 됐습니다. , 터전에서 포교를 열심히 하시는 선생님도 초빙해서 이야기를 들을 예정입니다. 이에 5월 포교소장 연성회에도 많이 참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매달 월차제 전날(19) 저녁 근행 후 교회장님께서는 잠깐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이번 419일 저녁 분을 정리해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