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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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년04월]조상의 공덕 - 김연수

2019.04.02 18:34

편집실 조회 수:99

조상의 공덕

 

김연수(도성포교소)

 

십 년 넘게 만나지 않고 지냈던 사람 몇과 한두 달 전, 비슷한 시기에 연락하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둘은 함께 신앙하면서 일을 했던 사람들이고, 다른 하나는 외사촌 친구였습니다.

어느 일요일 한가하게 집에 있는데, 진주를 지나가는 길이라고 혹시 집에 있느냐고 얼굴이나 한번 볼 수 있느냐는 전화가 왔습니다. 십몇 년 전에 마지막으로 봤던 어느 젊은 교회장님이었습니다.

너무 오랜만이고 서먹할 것 같기도 해서 살짝 부담되긴 했지만, 일부러 전화하신 것 같아 다녀가시라고 응답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에 부부가 집에 도착했습니다. 부담스러웠던 마음은 살짝 누그러지고 그 예전에 보던 모습 그대로의 모습에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간단하게 간식을 곁들인 차 한 잔을 나누며 안부를 묻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한결같은 사람됨에 감명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 교회장님은 집안의 2대째의 신앙을 이어오고 계신 분이었고, 형제들이 모두 신앙에 열심히 한 집안입니다. 그리고 몇 년을 동고동락했던 그 동생분의 안부를 전해 듣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여전히 잘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다음날 그 교회장님의 동생분과도 통화했습니다. 너무 멀어서 바로 만나지는 못하는 처지였지만, 진심으로 서로 반가움을 표하기도 하고 지금도 너무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에 참 다행이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전화 너머로 전해오는 목소리에서 주위 사람들을 푸근하게 감싸 안아줄 수 있다는 푸근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지금 하는 일도 그렇게 사람들을 챙기는 일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말에 “** 선생님 같으시면 사람들을 챙기는 일을 잘하실 것 같습니다. 대단합니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 무렵 해서 우연히 20대 무렵에 친하게 지냈던 사촌과 통화를 하게 됐습니다. 중간에 집안일이 있어서 짧은 시간 만난 적은 있지만 거의 십수 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동갑내기 사촌 친구입니다. 경기도 어디에서 공무원을 하는 친구입니다.

어떻게 지내냐는 안부를 묻고, 자식들 이야기를 나누다가, 하는 이야기가 요즘에 이발기술을 배우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뜬금없이 무슨 이발이냐. 나중에 퇴직하게 되면 직업으로 삼으려고 하는 것이냐. 고 물었습니다. 그 친구 하는 말이, 지금 근무하고 있는 부근에 직장 동료들과 독거노인을 돌보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독거노인들의 집에 가보면 연세가 많이 드셔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분들이 가장 아쉬운 것 중 하나가 머리 손질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 머리 손질을 해드리기 위해서 이발기술을 배우고 있다는 겁니다.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TV 같은 곳에 보면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그런 사람들이 많은 것 같지만, 실상 주변을 살펴보면 자신의 생업을 하면서 무보수로 주위의 어려운 사람을 돕는 사람이 흔하지는 않습니다.

그 친구와는 20대 무렵에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상당히 가깝게 지낸 적이 있어서 친해지게 된 사촌입니다. 외사촌이다 보니 만날 기회가 많지는 않았지만 겸손하고 솔직하고 밝은 그 친구의 심성에 한편으로는 존경하기도 하는 친구입니다.

한번은 한 다리 걸쳐서 알고 있는 사람이 그 친구와 같은 직장에 근무하고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 우연적인 인간관계의 얽힘이 신기해서 그 사람과 그 친구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 와 같이 근무하고 계신다면서요?” 하고 물었더니, 서슴없이 나오는 그 사람의 첫 답변이 , ** 선배님은 제가 제일 존경하는 선배님이십니다.” 그 사람은 그 친구와 불과 2~3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 직장 선후배 사이입니다. 그냥 친구 비슷하게 맞먹어도 이상할 게 없는 사이의 후배에게서 저런 말이 나온다는 게 보통의 일은 아닐 것입니다. 아마 그 사람도 친구이지만 제가 느꼈던 존경스러운 부분을 느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에 교회장님은 그 초대 부모님이 젊어서 고생을 하며 포교를 하셨던 분입니다. 같이 지낼 때는 몰랐는데, 시간이 많이 흐르고 나서 보니, 초대의 고생이 그렇게 자식들에게 덕이 되어 훌륭한 모습으로 나타나는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그 외사촌도 비슷한 경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머니에게서 전해 들은 이야기가, 그 외사촌의 아버지, 저에게는 외삼촌이 그 자식들에게 항상 너희들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베푸신 공덕으로 먹고살고 있다는 은혜를 잊으면 안 된다.”라는 말씀을 전하신다고 합니다. 실제로 저희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는 시골 면장을 하시면서 동네에 굶는 사람들에게 적선을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외삼촌은 천리교 신앙을 하시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은혜를 잊지 않는 마음이 자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어 그런 훌륭한 자식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