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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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년03월]저기 시가 있다 - 최진만

2019.03.10 18:14

편집실 조회 수:1925

저기 시가 있다

 

 

저기 시가 있다

떨고 있는 가지에서 시가 피리라

베란다 창가에 눈뜨면

낙동강물에 잠자는 시가 누워 있고

아침 햇살 조용히 내려 앉아

먼 산 포근히 껴안으며

잠에서 덜 깬 강물을 찰방찰방 깨운다

가창오리 떼 점점이 자맥하는 햇살

강물은 시처럼 반짝이고

마른 들판과 하늘,

텅 빈 숲에도 시는 새봄 발자국 소리를 듣는다

저기 점철된 풍경의 사물들

겨울 섭리에 우는 눈물이거나

봄의 기쁨일지라도 누가 비웃으랴

, 하늘 끝 무겁게 충혈 된 저 붉은

시적 저녁노을을 누가 욕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