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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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스피커

 

예전에 라디오에서 들었던 이야기이다.

몇 년 전에 스마트폰에 음성검색 기능이 한참 유행하던 때였다.

한 친구가 방귀를 뀔 것 같다고 하자 그 소리를 들은 다른 친구가 방귀도 소리니까 음성검색이 되겠지?”라며 스마트폰을 친구 엉덩이에 대었다고 한다.

뿌우~~~하고 제법 길게 방귀 소리가 이어졌는데, 스마트폰에는 홍어가 검색되었다고 한다. 그러자 다른 친구들이 방귀 제때제때 배출할 것이지 얼마나 뱃속에서 삭았으면 홍어라고 검색이 되냐면서 놀렸다고 한다.

그 뒤 방귀 소리 음성검색을 제안했던 친구가 자기 집에서 자기 방귀 소리에 스마트폰을 가져다대 보았단다. 짧고 굵게 하고 끼었는데, “Book”이라고 검색이 되더란다.

 

이렇게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하나의 단어로만 인식이 되던 음성인식이 이제는 문장까지도 알아듣게 되는 수준이 되어 힘들게 키보드를 입력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이 음성인식이 최초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 것은 2011년 아이폰의 음성인식 비서인 시리Siri”일 것이다. 그 뒤로 삼성과 구글에서도 비슷한 기능을 스마트폰에 탑재하였고, 2014년 미국의 아마존닷컴이라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에코라는 음성인식 스피커를 내놓게 된다. 이것이 최초의 인공지능 스피커이다.

처음에 에코가 나왔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스마트폰에 있는 기능인데, 굳이 필요할까?’였다. 하지만, 음성 명령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고, 뉴스나 날씨 같은 정도도 들을 수 있으며, 집안의 조명, TV 등도 조작할 수 있게 되자 사람들의 반응이 급증하여 현재는 3세대 제품까지 나와서 인공지능 스피커와 간단한 대화나 게임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에코의 성공에 다른 기업들도 인공지능 스피커 사업에 끼어들게 되었고, 현재는 아마존 에코와 함께 구글의 구글 홈과 애플의 홈팟이라는 제품이 유명하다. 현재 아마존 에코가 인공지능 스피커 쪽으로 기능이나 사용자 수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는 아마존이 진출해 있지 않다 보니 한국어 인식이 안 된다는 문제가 있다.(영어, 독일어, 일본어만 현재 지원하고 있다.) 반면 구글 홈은 얼마 전부터 한국어도 인식이 가능해져 국내에서도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한국어 인식에 한계가 있어서 영어나 일본어로는 인식되는 기능이 한국어로는 인식이 안 돼, 한국어로는 100% 기능을 사용하기 힘들다는 평이다. 애플 홈팟 역시 아직은 한국어 인식이 안 되고 있다.

아마존 에코가 잘 나가면서 2세대 제품이 발표되던 시기에 우리나라에서는 SKT에서 누구NUGU라는 인공지능 스피커를 내놓는다. 이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지능 스피커인데, 그 뒤 KT의 기가지니, 네이버의 클로바, 카카오의 카카오 미니와 같은 제품들이 나오게 된다.

국내에서 발표된 인공지능 스피커들의 최대 장점은 아무래도 한국어 인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구글 홈이나 홈팟과 같은 외산 제품들이 아마존 에코에서 지원하는 IoT 제품들과 호환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가 되어 있지만, 국내 제품은 네이버의 클로바만 아마존 에코의 표준화 기술을 따르고 있고 다른 제품은 독자적인 IoT 기술을 사용하고 있어 각각의 제품에 따라 거기에 맞는 IoT 제품을 사야 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아쉽다.

아울러 외산 제품들이 아마존 에코라는 1위 제품을 벤치마킹하면서 발전해나가다 보니 음성인식 능력이라든지 기능 면에서 에코 2세대와 3세대와 비견될만한 성능을 가졌지만, 국내 제품은 어찌 보면 우리도 인공지능 스피커를 출시했다는 정도에 만족하는 수준이다 보니 에코 1세대 정도의 성능에 머물고 있다. 이점 역시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사실 인공지능 스피커라고 광고는 하고 있지만, 사실은 음성인식 스피커라고 할 수 있다. 내가 말하는 것을 무조건 알아듣는 것이 아닌 정해진 규칙에 따라 이야기해야만 알아듣는다. 대부분은 호출어(누구는 아리아”, 기가지니는 기가지니”, 에코는 알렉사”, 구글 홈은 헤이 구글과 같은 식이다.)”를 부른 다음 명령어를 말해야 한다. 그런데, 명령어도 인공지능 스피커가 할 수 있는 기능만 가능하다. 예를 들면 내일 날씨 알려줘!”, “음악 들려줘!” 와 같이 기능에 포함된 명령어만 가능하다. 따라서 무작정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기 전 설명서를 한 번쯤은 읽어보아야만 쓸 수 있다는 것이다.(하지만 이렇게 규칙에 맞게 잘 명령을 내렸는데도 인식을 안 할 때가 있어 사용자를 열 받게 하는 때도 종종 있다.)

하지만, 이쪽 기술은 사용자의 경험이 모이고 모여 더 나은 기술로 발전하기 때문에 몇 년 뒤쯤이면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인공지능 자비스처럼 자연스레 이야기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도까지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