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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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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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어버이신님! 감사합니다

 

정선일

 

이렇게 한 해가 빨리 가버리다니... “세월이 참 빠르다하고 생각하는 사이에도, 흘려보낸 시간은 어느새 저만치 멀어져가 버리고 신속하게 또 다른 삶의 순간들이 스쳐 가고 있습니다.

불안정한 희망과 감격 그리고 감사 속에서 시작한 한 해가 이러저러한 마음 졸임의 시간도 있었고, 어버이신님의 수호에 대한 감사와 감격의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입교 181(2018)년을 보내는 날에 서서 돌아보니, 삶이란 늘 양지와 음지가 공존하는 것이어서 웃음의 뒤안에는 늘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함께 있었습니다. 이룬 일을 열거하기에도 숨이 차지만, 이루지 못한 꿈, 이루지 못한 삶의 과오 그리고 가슴이 미어지는 듯한 가슴의 응어리들이 애환으로 서려서 부끄럽고 숨고 싶었던 순간들도 많았습니다.

언제나 한 해를 보내는 감회는 늘 아쉬움과 함께 감사의 심정입니다. 감사와 회한, 생각하면 미소 피어지는 일들과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들, 눈물과 웃음, 분노와 용서, 그러나 그 모든 것들도 시간 속에서 빛이 바래면 결국은 한 가지라는 것을 깨닫곤 합니다. 모두가 감사한 것뿐이라는 것입니다. 당시에 느꼈던 실망과 분노 그리고 섭섭함과 안타까움도, 시간이 지나 보니 결국은 멀리 바라보이는 삶의 흔적 속에 이루어지는 한 점에 불과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에게도 또 어떤 사실과 상황에서도 감사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쉬움이 있을수록 감사가 넘치는 것은 아쉬울 수밖에 없는 우리 삶에 대한 어버이신님의 보살핌과 어버이마음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무리 이리저리 생각해 보아도 신님의 수호 아니었던들 지금 이렇게 숨 쉬고 얼굴 들고 또 허리 곧추세우고 살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늘 부족을 느낄수록 감사하고, 그 감사 속에서 신님의 수호를 생각하면 그저 마음에 감격이 있을 뿐입니다. 감사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용서할 수 있으며, 감사할 때 우리는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감사하니 베풀고 나눌 수 있고, 감사하니 낮아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점점 성숙해갈수록 부끄러운 생각은, 다른 이들의 도움이 없었던들 우리가 지금의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없었다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참아주고 기다려주고 용서해주고 이해해주고 바라보고 기대하고 힘을 주었기에 우리 현재의 삶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그간의 어리석음과 교만이 부끄러워지고, 감사와 숨고 싶은 우리의 누추함이 느껴질 뿐입니다.

올 한해, 교회에는 걱정거리가 많았습니다. 마디가 연달아 생겼습니다. 머리를 감싸 쥐고 고민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간간히 즐거운 일도 생겼습니다. 마디에서 싹이 틀 때도 있었습니다. 새로운 신기한 수호도 나타났습니다. 그러므로 자신과 다른 사람을 비교하지 말고 지금 매 순간순간을 소중하게 여기며, 주위 사람을 배려하며, 스스로 단단히 마음작정을 해서 언제나 교조님의 모본을 마음에 새기고, 다 함께 즐겁게 이 길을 걸어가도록 합시다.

저물어 가는 한 해의 끝에 선 우리들의 마음에, 기쁨과 감사 그리고 삶의 앞날에 대한 기대가 넘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삶은 즐겁고 기쁘다 마음먹으면 한없이 기쁘고 감사하게 살 수도 있고, 슬프다 마음먹으면 그 누구도 위로할 수 없는 삶의 비애 속에 우리 삶을 마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그저 다 잊고 용서하고 이해하고 기대하고 기뻐하고 감사하며 한 해를 마감하는 지혜로운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어버이신님! 감사합니다.

어버이 교조님! 감사합니다.

한 해 동안 살리어 주시고 보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 허물과 미숙을 보시면서도, 허물을 애정으로 미숙을 순수로 보아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