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계대제 신전강화

근행으로써 이어지는 이 길

이상봉(교회장)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고성교회 입교 181년 추계대제에 함께 참배해주시고 즐겁게 근행을 올릴 수 있게 되어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잠깐 한 말씀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4박)

대제의 의미

정말 선명한 가을 날씨를 수호받아서 즐겁게 근행을 올렸습니다.

오늘은 추계대제라 하여 근행을 올렸습니다. 천리교에서는 ‘대제’라고 일컫는 근행이 두 차례 있습니다. ‘춘계대제’와 ‘추계대제’입니다. 왜, 1월에 올리는 근행을 춘계대제라 하고 10월에 올리는 월차제 근행을 추계대제라고 할까요. 왜, 대제라고 하느냐. 그것은 교조님과 관련이 있습니다.

1838년 10월 26일에 교조님이 월일의 현신이 되셔서 1887년 정월 26일에 현신을 감추시게 됩니다. 나타난 리와 감춘 리는 하나이다. ‘교조님이 현신이 되신 것과 현신을 끝내신 리는 하나이다.’라고 해서 같은 26일이 시작하고 끝났기 때문에 춘계대제와 추계대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또, 4월에는 교조님이 태어나신 달이라고 해서 교조탄생제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교조님께서는 1838년 10월 26일에 월일의 현신이 되셨습니다. 월일의 현신이 되셨다는 것은 그날 이전까지는 인간의 마음이었지만, 그날 이후로는 어버이신님의 마음이 되어 완전히 바뀐 것입니다. 물론 교조님께서는 어버이신님의 마음이 듭시기 이전에도 예사롭지 않은 성품의 소유자였다고 합니다.

특히, 남을 돕는 데는 평범한 수준을 뛰어넘는 마음가짐과 행동을 보여주셨습니다. 현신이 되시기 이전에 유명한 일화가 남아있습니다. 나카야마 집안의 하녀였던 가노가 교조님 남편의 총애를 받게 되어 교조님을 독살하고 자기가 그 자리에 들어서기 위해 음식에 독을 넣었던 사건이 있습니다. 그 독을 넣었던 음식을 먹고 괴로워하시면서도 “이것은 신불이 속을 청소해주기 위한 것이다.”라고 하고 그 하녀를 용서하게 됩니다. 보통 사람의 마음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경지입니다.

또, 쌀 창고에 도둑이 들었을 때, 그 도둑이 가난해서 한 일이니 용서하고 도리어 쌀을 주어 돌려보낸 일이 있습니다. 또, 집안에서 일하던 하인 중에 아주 게으른 사람이 있었는데, 그 게으른 하인을 볼 때마다 “참 수고 많으십니다.” 하고 칭찬을 해주니 그 사람이 마음을 고쳐먹고 제일 부지런한 일꾼이 되었다는 일도 있습니다.

이런 걸 보면 교조님께서는 항상 상대의 입장에서 돕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법률이나 규칙이나 정의라고 하는 것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어쨌든 상대의 곤란한 입장을 생각하는 마음이 안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우선시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남을 돕는 마음의 근본이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교조님은 월일의 현신이 되시기 이전부터 그런 성품을 가지고 계셨던 겁니다.

우리도 항상 이것을 본받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법이라든지 자신의 신념이나 생각에 맞는 것을 돕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이 먼저라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이 상대를 구제하는 바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1838년 10월 26일에 인간 나카야마 미키의 마음이 어버이신님의 마음으로 완전히 바뀌게 되는 겁니다. 이런 걸 생각해보면 우리도 이 길의 신앙을 하면서 중대한 일을 당하거나 마디를 만났을 때는 인간 마음보다는 ‘미키’라는 가정주부로서의 처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가정주부라는 입장은 남편과 자식이 제일 우선입니다. 집안을 돌보는 것이 첫째의 입장입니다. 이런 제 몸 생각보다 신님의 일에 정성을 쏟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50년 모본의 목적

교조님께서 남겨주신 모본은 교조님 41세 때부터 90세까지 50년간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교조님이 월일의 현신이 되신 다음 제일 처음 한 것은 3년 동안 창고에 계신 것입니다. 하루 24시간 계신 것이 아니고 아침 일찍 들어가셔서 밤늦게까지 계셨다고 나와 있습니다. 창고에 계시다 나와서 처음 어버이신님이 시키신 것은 “가난에 빠져라”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장장 20년에 걸쳐서 나카야마 집안의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베풀게 됩니다.

창고에 계신 동안에 한 일 중 다른 하나는 순산시험이었습니다. 직접 몸에 순산시험을 한 후에 순산허락을 내리게 됩니다. 순산허락을 계기로 해서 사람들이 모이게 됩니다. 교조 모본 50년을 보면 근행을 가르치는 준비와 근행의 완성을 위한 노력이라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근행을 가르치기 위해 첫째 나카야마 가의 집을 허물었습니다. 나카야마 가의 집을 허물지 않고서는 근행 장소를 세울 수도 없을뿐더러 근행을 가르칠 수가 없었습니다. 또 나카야마 집의 재산도 없앱니다. 그 집을 허무는 데만도 11년이 걸렸습니다. 11년 동안 계속 집을 허물고 그 이후 10년 동안 재산을 베풀게 됩니다. 나카야마 가의 집을 허물고 나서부터 비로소 순산허락의 수호를 받은 사람들, 신상의 구제를 받은 사람들이 모이게 됩니다. 이 사람들에게 근행 장소의 역사를 시키게 됩니다. 그 역사도 11년이 걸립니다. 그 후에 본격적으로 근행을 가르칩니다. 이 역시 10년 이상 걸렸습니다. 근행을 가르친 후 10여 년 후에 은신하시게 됩니다.

이렇게 나눠본다면 근행을 가르치기 위해서 교조님께서 모본 50년 동안 이런 것들을 계획적으로 준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근행으로써 이어지는 이 길

우리가 근행을 이야기할 때는 일반 교회에서 올리는 근행이 아니라 터전에서 올리는 신악탈을 쓰고 보는 근행을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터전의 신악근행의 리를 받아서 일반 교회에서도 터전에 이어져서 근행을 올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어버이신님의 수호가 근행에 참여한 우리들에게도 이어진다고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생각해보면 교조님 모본의 길은 근행완성의 길입니다. 얼마나 근행이 소중한지에 대해서는 여러 번 들어서 잘 알고 있습니다. 근행을 올리게 되면 만가지 구제의 근본되는 리를 받는 것이다. 이 근행을 올림으로 끊어질 목숨이 이어진다고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조님께서는 이 근행을 올리기 위한 장소를 정하기 위해서 나카야마 가의 집을 허물고 거기에 인간을 창조한 으뜸의 터전이라는 것을 가리키고 거기에 근행 장소를 세우고 근행을 가르치신 겁니다. 그렇게 하기까지는 교조님의 몸 안에 월일이 듭셔서 30년 이상이 경과한 시기입니다. 30년 동안 이것을 가르치기 위해 참고 기다려주신 것입니다. 지금부터 131년 전 1887년 1월 26일 교조님은 90세에 은신을 하시게 됩니다. 인간은 115세까지 살 수 있다고 평소에 교조님께서 말씀하셨기 때문에 당시 사람들은 교조님이 은신하셨을 때 상당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때 본석 선생을 통해서 신님의 뜻을 여쭈어보니까.

자녀 귀엽기 때문에 어버이의 수명을 25년 앞당겨 줄여서 지금부터 구제하는 거야. 단단히 두고 보라. (1887. 2. 18)

라는 대답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겨우 납득을 한 후 장래를 향해서 큰 희망을 안고 이 길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교조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살아계신 것과 같이 인간을 구제하기 위해서 활동하고 계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것을 존명으로 계신 교조님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수훈의 리를 전해서 신상을 구제받는 것도 존명하신 교조님께서 활동하고 계신 증거라고 알고 있습니다.

교조님이 월일의 현신으로 되신 날과 은신하신 날이 같은 26일이기 때문에 26일은 시작한 리와 감춘 리가 하나라고 하신 지도말씀에 따라서 10월과 1월에 대제를 올리고 있습니다.

교조님이 말씀하신 즐거운 삶은 인간 창조의 목적이라고 배우고 있습니다만, 천리교가 시작된 지 181년이 지난 현재 그 목적이 얼마나 실현되고 있을까요. 그것을 알 수 있는 실마리는 인간의 수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교조님이 가르쳐주신 115세의 수명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갔는가. 통계를 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100세 이상 살고 있는 사람이 주민등록상으로 약 18,000명이라고 합니다. 이 숫자는 6·25 이후로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로 보면 3,300명 중의 한 명이 100세 이상 살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수명이 늘어가는 추이를 보면 2050년쯤 되면 400명에 한 명이 100세 이상 살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노령사회에 접어들고 있는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고 합니다. 오래 살면서 환경이 많이 바뀌게 되고 오래 살게 되면 일을 오래까지 해야 합니다. 일하지 않는 사람은 오래 살지 못하게 되는 구조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어쨌든 앞으로도 노령사회에서는 짧은 시기에 대단한 것을 해서 크게 버는 것이 아니라, 하찮은 일이라도 계속 몸을 움직이면서 일을 해야만 오래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생각해보면 수명 하나로 봤을 때는 교조님이 말씀하신 즐거운 삶에 계속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천리교 신앙을 하는 데 있어서 교조님께서 가르쳐주신 근행을 단단히 올리는 것이 어버이신님의 수호를 완전하게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입니다.

근행, 특히 월차제 근행을 올리는 것을 더 소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천리교의 근행은 날짜에 따라 근행을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일에 근행을 올리게 되면 직장에 다니시는 분들이나 시간을 낼 수 없는 사람들은 참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어떤 곳은 주말에 근행을 올리는 것으로 바꾸기도 하지만, 몸이 참가하지를 못하더라도 마음조차 멀어지게 되면 이어지기가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월차제가 되면 그 교회에 이어지는 신자들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서 월차제에 참가하지 못하더라도 마음을 이어서 전화로라도 참배를 하든지 늦더라도 그날 안으로 참배를 하든지, 성금으로 참배를 하든지 어떤 식으로든 이어지는 고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오랫동안 신앙을 해왔더라도 인간 사정으로 신님의 수호를 받을 수 있는 월차제 근행에 이어지지 못한다는 것은 이 길에 이어져가지 못하는 중요한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교회장님이나 포교소장님들은 신앙하는 신자들이나 가족들에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월차제에 참배하지 못하게 되면 꼭 연락해서 마음과 정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마음으로써 근행의 리를 받아야만 천리교 신앙을 해서 즐겁게 살 수 있는 근본되는 리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교조님이 걸어가신 모본의 길을 생각해보면, 50년 동안이나 그 어마어마한 일을 계획해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시고 남겨주셨는데 이 시대에 그것을 소홀히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제문에도 읽었습니다만 ‘한길은 걷기 쉽고 좁은 길은 걷기 어렵다.’라고 했습니다. 걷기 쉬운 한길은 걷다가 다치기 쉽고, 걷기 어려운 좁은 길은 아무런 어려움 없이 걸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과 비교해보면 천리교 신앙을 하고 근행을 보는 것이 훨씬 더 좋아져서 편하게만 걸으려고 하므로 우리가 신앙하는 데 있어서 제일 중요한 근행의 리를 소홀하게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렇게 점차 멀어지게 되다 보면 1년 내내 소속 교회의 월차제에 참배하지 않게 되어 소원해지게 되기 쉽게 됩니다.

이런 점을 무겁게 생각해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성을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간 생각대로 편한 대로만 걸어가서는 신님의 근본되는 리를 받는 것이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월차제 근행에 각 교회 신자들이 이어질 수 있도록 용재 여러분들이 노력해주실 수 있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번에 교회 신전 바닥을 개수를 했습니다. 오랫동안 사용했던 다다미에서 일반 장판으로 교체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위생적인 문제도 있고 하여 교체하게 됐습니다. 아울러 기숙사의 복도와 각 방의 바닥과 도배 또, 여러 고장 난 부분도 수선하게 됐습니다. 역사에 와서 히노끼싱을 해주신 분들도 계시고, 정성금으로써 노력해주신 분들도 계셔서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것으로써 오늘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4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