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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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년11월]‘덜’ 해서 덜어주다

2018.11.06 18:37

편집실 조회 수:180

해서 덜어주다

 

편집부

 

왕년에 잘 나갔던 홍콩의 영화배우가 자신의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한다는 신문 기사가 나왔다. 그 액수가 적지 않다. 우리 돈으로 8천억 원이 넘는 액수이다. 이 배우는 오래전부터 자신의 사후에 유산의 99%를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해왔다고 한다.

그는 많은 돈을 벌고 그렇게 큰돈을 기부하면서도 근면한 삶을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17년 동안 써오던 구형 핸드폰을 얼마 전에 스마트폰으로 바꿨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17년간 쓰던 핸드폰이 고장 났기 때문이란다. , 한 달 용돈으로 12만 원을 사용하고 일상생활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한다.

 

오래전에 출직하신 김수환 추기경의 일화도 유명하다. 김수환 추기경이 타던 승용차는 스텔라였다고 한다. 스텔라를 타다가 소나타로 차를 바꾼 적이 있다. 어느 기자의 차를 왜 바꾸셨습니까?” 하는 물음에 차가 다 됐는데 더 이상 스텔라가 생산되지 않아서입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오랜 기억으로 당시 대기업의 과장, 부장급에게 지급되던 차가 소나타 정도였던 걸 고려하면 소박하기 그지없는 삶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교조님의 극빈한 삶에 비견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같은 세대, 공간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자신을 되돌아볼 만한 일이긴 한 것 같다.

8천억 원 정도 되는 큰돈을 벌지도 못하고, 소나타를 타고 다닌다고 소박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의 사회적 위치에 있지도 않지만, 현재의 수준에서 충분히 분에 넘치게 소유하고 누리고 사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돌이켜보게 된다.

누구는 저런 좋은 집에 살고, 저런 큰 차를 타고 다니니 나도 그만큼 하지 못하면 뭔가 뒤처지는 것 같은 상실감에 빠지기도 한다. 주위에 자신을 비교하다 보니 자신은 잊은 채 겉모습에서 뒤처지는 것만 보이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것을 내어서 누군가를 돕는다는 마음의 여유를 찾기가 더 어려워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말에 덜어준다.’는 말이 있다. 상대에게 자신의 것을 조금 떼어준다는 의미이다. 이 단어는 필시 덜하다.’는 말과 관련이 있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 자신이 누릴 수 있는 것을 덜하지않고서는 상대방에게 덜어줄수 없기 때문이다.

 

사회 경제적으로 지도층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모범적 행위에 인색한 행태를 질책할 때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을 자주 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고위층이 사회,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모범적인 사례가 드문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위가 높고 경제적으로 풍족한 사람만이 나눔의 모범을 보일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자신의 위치에서 조금이나마 덜어서 누군가의 마음에 즐거움과 만족을 줄 수 있는 것이 분명히 있으리라 생각된다. 작지만 그런 마음을 내어주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하게 되면 언젠가는 큰돈을 사회에 기부할 수도 있게 될 것이다.

 

그 배우는 그 돈은 내 것이 아니고, 내가 잠시 보관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며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것은 많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평화롭고 평온한 태도로 사는 것이다. 내 꿈은 행복해지는 것이고 보통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