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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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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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지진

 

최진만

 

술라웨시섬 팔루시는 비명소리 낭자한

아우성치는 섬 쪼개진 땅은

바다가 한입으로 삼키고 있다

아수라장이 된 갈라진 땅에서

어제 해맑게 웃던 한 소녀가 흐느끼며 운다

물속에 잠긴 팔루시는 공포와 죽음의 땅

별처럼 찬란했던 자연의 삶은

상상의 하늘에나 있고

그 소녀는 팔루시에서 나고 자랐을 뿐

팔루에서 태어난 죄로 팔루시에서 죽었다

굶주린 인간은 빵조각 앞에서 이성을 잃은

원시의 본능으로 되돌아가고

배신당한 신은 낄낄 웃었다

세상에서는 자연의 재앙이라지만

지구가 몹시 앓고 있다는 증거를

보일 때 마다 인간들은

아직 그 말씀의 의미를 깨닫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