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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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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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조님의 노고

 

김연수(도성포교소)

 

여름 신앙수련회가 끝날 무렵, 느닷없이 계획에도 없던 8월 기초교리강좌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얼결에 알았다고 대답을 해놓고 보니, 준비할 시간이 많이 없었다. 매년 7월부터 8월까지는 신앙수련회를 치른다고 학생들 뒤치다꺼리하다 보면 따로 시간 내기가 녹록지 않다.

가게를 하면서 짬을 내서 준비해야 하니, 다른 분들은 1~2주면 하는 강의 준비를 최소 1개월은 짬짬이 준비를 해야 한다. 더군다나 아는 게 더 없으니 시간이 더 부족할 수밖에 없다.

수련회 뒷마무리까지 하고 내게 주어진 시간은 2주 정도였다. 주제는 교조님의 노고로 정했다. 교조님 재세시에 교조님과 가까운 가족들이 겪었을 고생을 생생하게 전달해 주고 싶었다. 나름대로 이 책 저 책도 보고, 아는 분들에게 자료를 요청하고, 교리를 많이 아시는 교회장님들에게 물어도 보면서 자료는 최대한 많이 모으려고 노력했다.

대충 준비는 한다고 해서 메뉴를 이것저것 많이 늘어놓는 식은 되었는데, 마무리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늘어놓은 재료만 들고는 강의를 맞게 되었다.

강의 원고는 준비했는데 그것으로 강의를 진행하다 보니 앞뒤가 안 맞는 부분도 많고, 좀 더 자세하게 상황을 설명해야 하는 부분도 빼먹은 걸 알게 되기도 했다.

대충, 말 그대로 대충 준비한 강의를 끝내긴 했는데, 월차제 준비들 하시느라 피곤하실 시간에 짬을 내서 강의 참가하신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강의는 그렇게 대충 끝내긴 했지만, 준비하는 기간에 교조님과 그 주변 분들의 노고에 대해 가슴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강의를 준비하는 동안에는 조석의 근행을 보는 자신의 마음가짐이 크게 달라져 있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고, 준비 중에 있었던 부인회 근행 때는 근행을 보는 내내 교조님이 완성하신 근행을 내가 지금 즐겁게 보고 있구나.’ 하는 벅찬 감정이 몸 전체에 느껴져 스스로 놀라는 즐거운 경험을 하기도 했다. 말 그대로 즐거운 근행그 자체의 경험을 한 것이다.

비록 죽을 쑨 기초교리강좌에 참가하신 용재님들께는 죄송스럽게 됐지만, 강의를 준비한 자신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공부를 하게 된 것이 정말 감사하게 느껴지는 강의 준비였다.

 

여러분들도 기회가 되시면 기초교리강좌의 강의를 한 편 맡아보시기를 적극적으로 권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