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본 사이트에는
천리교회본부의
공식적인 입장과 다른
글쓴이의 개인적인 생각이
담길 수도 있습니다.




천리교 교회본부



cond="$

뽀로로 인형탈 나눔 행사

박혜경(진홍교회)

 

뽀로로 인형탈을 빌려드립니다. 저한테 안 돌려주셔도 됩니다. 사용 후에는 또 필요한 분들에게 넘겨주시면 아주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온라인상에 올라온 글입니다.

무슨 사연인지 궁금해서 읽어봤더니, 이 글을 올린 아버지가 딸아이와 함께 뽀로로 카페를 방문했답니다. 이런 카페는 뽀로로 인형이나, 배경들로 인테리어 되어있고, 아이들이 실내에서 탈 수 있는 간단한 놀이기구, 놀면서 먹을 아이들 음식, 같이 간 부모들이 먹을 음식, 장난감이 있는 가게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딸아이가 뽀로로가 춤추는 모습을 보고 거의 실신할 정도로 좋아했답니다. 그래서 아빠는 뽀로로 인형탈을 사기로 마음먹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자신이 알아본 곳에는 뽀로로 인형탈을 구할 수가 없었답니다. 도저히 안 돼서 아예 만들어버리자!’라는 생각을 하고는 집에 있는 것을 재활용하고, 스펀지 만 원어치 사고, 노랑색 천 좀 사고, 안 입는 오렌지색 티를 가지고 제작을 했답니다. 몸 부분은 도저히 자신이 없어서 작업복을 사고,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 그 이름도 거룩한 아이들의 뽀통령인 뽀로로 인형탈을 장착(?)하고는 딸아이의 어린이집을 방문했답니다. 그러자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모두 자지러지고 그야말로 난리가 났더랍니다. 정말 안 봐도 비디오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고, 난리 통이었는지....

 

그런데, 아쉽게도 얼마 전 창고에 있던 뽀로로 인형탈을 아이들이 창고를 습격하는 바람에 들키고 말았답니다. 그동안 아이들은 뽀로로가 자기 집에 친히 방문한 줄 알았는데, 이젠 들켜버렸으니 소용없어졌다고 하며 힘들게 제작한 인형탈을 나눔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글의 끝에는 아이들이 인형탈을 통해 행복해지기를 희망하면서요. ^^

 

그 글을 본 엄마 아빠들의 요청 글이 또 쇄도해 버렸습니다. 그런데 그들 틈에서 한 아이의 아버지가 올린 사연을 보고는 다들 우리는 안 가져도 좋으니 그분을 드리라고 만류의 글들이 계속 올라오기 시작했답니다. 그분이 가져가셔서 아이가 좋아할 생각을 하니 자신이 더 기분 좋다는 글도 있었습니다. 그 인형탈의 차기 주인공이 되실 아버지의 글은,

빌리는게 가능할까요? 6.... 다리가 좀 불편한 사랑스러운 아이를 둔 아빠입니다. 저희 아이도 뽀로로를 좋아하는데, 다리 때문에 키즈카페 같은 곳을 가지 못합니다. 빌려주신다면 인형탈을 쓰고 집으로 퇴근해 보겠습니다.”

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글을 보고 모든 부모가 나눔을 포기하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어떤 사람은 행사준비로 뽀로로탈을 샀는데 그걸 빌려주겠다는 사람, 그 물건을 배송하는데 드는 배송비를 보내 주겠다는 사람이 생겨났습니다.

 

이 글을 읽으며 정말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아이들을 키우며 바쁠 때는 뽀로로를 틀어놓고는 놀게 했는데요, 십 년 정도를 본 것 같아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볼 때마다 안 본 내용이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비디오는 계속 돌아가지만, 저는 일을 하며 지나다가 보니까 사이사이 못 본 장면이 있었나 봅니다. 그러다가 막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드디어 뽀로로에서 해방되었다는 생각으로 아이에게 이제 우리, 사람 나오는 것 좀 보자.” 했더니 짱구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에니메이션이 아니라 진짜 사람들이 나오는 그런 걸 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ㅎㅎㅎ

 

아직까지 뽀로로는 여전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이 인형탈이 많은 곳으로 계속 나눔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처음 뽀로로탈을 만들겠다는 아버지, 나눔을 받고자 하는 부모들 모두가 자식을 위한 사랑임에는 틀림없었을 겁니다. 한 아버지의 수고로 인해 많은 아이가 행복해진다면 그것보다 좋은 히노끼싱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신앙을 하는 우리들도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생활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