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50호
입교187년(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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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이야기

[181년07월]진주의 리

2018.07.09 17:52

편집실 조회 수:164

잠깐 이야기

 

진주의 리

 

이상봉(고성교회장)

 

 

중국을 지배했던 나라 중에 몽골이 있습니다. 국호는 이었습니다. 몽골을 통일하고 일으킨 사람은 칭기즈칸이라는 인물입니다. 몽고족은 유목민이기 때문에 일정한 주거지가 없습니다. 천막을 들고 다니면서 삽니다. 풀이 있는 데로 이동해서 천막을 치고 양에게 풀을 먹입니다. 이렇게 이동 생활을 하다 보니 안주하는 곳이 따로 없습니다. 이것이 어떤 나라와 싸워도 이길 수 있는 강인함으로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과 비슷한 이야기가 일본에도 있습니다. 중국에 전국시대가 있듯이 일본에도 전국시대가 있습니다. 1500년경부터 약 100년간 전쟁만 하던 시기입니다. 마지막에 일본을 통일한 사람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입니다. 마지막에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정권을 차지하게 됩니다.

무수한 일본의 장군들 가운데 다케다 신겐이라는 사람이 전쟁을 잘했다고 합니다. 아주 뛰어난 무장이었습니다. 일본의 전쟁 형태는 한쪽이 성을 짓고 수비를 하고 있으면, 상대편이 그 성을 공격해서 성을 무너뜨리는 방식입니다. 성을 얼마나 크고 튼튼하게 짓느냐에 따라 유리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됩니다. 다케다 신겐은 성을 짓지 않고 사람이 성이다.’ 하는 생각으로 돌아다녔다고 합니다. 사람을 훈련해서 에워싸서 공격해서 거의 모든 전투에서 이겼습니다. 아무리 숫자가 많은 숫자의 군대와 싸워도 이길 수 있었습니다.

천리교의 교사에도 이런 비슷한 일이 있습니다. 교조님 은신 후에 신앙을 편하게 하려고 일본 정부의 공인을 받았습니다. 정상적인 방식으로 받은 게 아니라, 신도 본국에 속하는 신도의 한 분파로 공인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다시 신도에서 떨어져 나와 정식의 한 교회로 공인을 받기 위해 분파 독립운동을 하게 됩니다. 일본 정부를 상대로 일을 하게 되다 보니 동경에 가서 볼 일을 계속 보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서 교회 본부는 동경에 있어야 한다.”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동경에 교회 본부를 두고 회장을 선출해서 그 사람을 중심으로 일본 정부를 상대로 일을 추진해야 한다.”라는 말까지 나오게 됩니다.

당시 내리신 지도말씀은 이 길에는 진주가 있다. 진주라 함은 진실한 기둥이다. 심이라는 것은 아무리 약하더라도 살을 에워싸면 얼마나 튼튼하고 훌륭하게 될지 모른다. 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천리교의 각 교회의 대표자는 아주 훌륭하고 능력이 있는 사람을 뽑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됐든 심으로 정해진 사람에게 마음을 둘러싸면 얼마나 더 튼튼하게 될지 모른다.’라는 말씀입니다. 다케다 신겐이나 칭기즈칸이 개인적으로도 뛰어난 사람이겠지만, 개인의 역량만으로는 그런 큰일을 해낼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들을 둘러싼 사람의 마음을 결집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그런 일을 해낸 것으로 생각합니다. 진주님이라고 하는 사람은 단지 신앙의 대표자일 뿐만 아니라 신앙의 중심의 기둥인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아시겠지만, 이번에 진주님이 신상을 받으셨습니다. 지난 67일에 진주님께서 도쿄에 순교를 가셨다가 뇌일혈이 와서 대학병원에 입원했습니다. 615일에 천리병원으로 옮겨오셔서 입원하고 계십니다. 현재는 수훈의 리는 받을 수 없는 상태입니다. 회복하셔서 진주님이 리를 내려주시기 전까지는 수훈의 리를 받을 수 없습니다.

이런 걸 보고 어떤 사람들은 진주님처럼 리가 높으신 분이 어떻게 아프실 수가 있느냐?’ 하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무슨 마음을 쓰셨기에 이런 신상을 맞으셨는가 하고 말이죠. 하지만 교조님을 한번 생각해보세요. 교조님이 팔자가 좋고 운명이 좋고 덕이 높아서 가족들에게 항상 행복한 일만 있었습니까? 교조님은 자식을 모두 앞세워 보내고, 부모로서 겪기 힘든 일들을 많이 겪으셨습니다. 교조님이 리가 높지 않고 덕이 없어서 그런 일을 겪으셨다는 문제는 아닌 겁니다. 전 인류의 어버이로서 교조님의 일신상에 나타나신 일로써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려는 어버이신님의 의도가 있으셨던 겁니다. 교조님의 신상이 아프고 할 때마다 주변의 신자들은 인간생각 때문에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마음의 작정을 하고 잡혀가도 좋다는 각오로 근행을 올리고 했던 겁니다.

그런 교조님의 리가 그대로 이어져 내려온 것이 진주님의 리입니다. 그래서 교조님을 대신해서 진주님이 수훈의 리를 내려주고 계신 겁니다. 진주님의 개인의 일신상의 문제가 아닙니다. 진주님이 개인의 건강관리를 잘못해서 그런 일이 생긴 것도 아닌 겁니다.

우리는 이번의 마디를 리적인 문제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를 개인적인 견해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천리교를 신앙하는 사람으로서 리를 생각한다면 함부로 개인적인 문제로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리는 즉 신이라고 했습니다. 남을 위해 도와달라고 기원하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어버이신님께서 도움을 주겠습니까. 하물며 리의 중심인 진주님에게 그런 신상이 왔는데, 개인의 일로 치부해버리고 되든 말든 하는 무관심한 태도를 보인다면 리를 떠나서라도 인간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덕이라고는 전혀 없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번의 일을 리적인 문제로 무겁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어버이신님이 진주님을 중심으로 둘러싸고 있는 용재들의 결속이 많이 약화하였다는 것을 보여주시는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작정을 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너무 개인의 일, 인간 사정에 매달리고 앞날 걱정만 했다고 하면 그런 것에서 과감하게 벗어나서 용재로서 신님이 바라시는 일을 하나라도 더 할 수 있도록 마음을 졸라서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런 것이 작년 726일에 감로대가 쓰러진 것이나, 이번의 진주님의 신상, 그리고 어제 오사카에서 난 아주 큰 지진을 통해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터전의 신전까지 심하게 흔들릴 정도의 지진을 통해 사람과 장소의 인연이 틀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시는 겁니다. 우연히 일어나는 일들이 아닌 겁니다.

우리는 이런 일을 각자 크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바깥의 일을 걱정하고 남을 걱정하고, 자기 일을 제쳐두고 남의 일만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런 태도로는 다른 누군가를 돕기는 힘든 일이라 생각됩니다. 세상 사람들이 볼 때도 한심하겠지만, 어버이신님이 보실 때는 얼마나 그런 생각이 많이 들겠습니까.

지금까지도 이 길을 잘 걸어왔지만, 이런 일련의 마디를 계기로 한층 더 근본으로 돌아가서 남을 도와서 나와 남이 함께 즐겁게 살 수 있는 용재로서의 본분에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 매달 월차제 전날(19) 저녁 근행 후 교회장님께서는 잠깐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이번 619일 저녁 분을 정리해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