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47호
입교187년(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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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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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란 무엇인가

 

김연수(도성포교소)

 

몇 해 전부터 팟캐스트를 자주 듣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서 방송하는 업체나 개인이 일주일에 몇 회씩 녹음해서 올려놓으면 듣는 사람은 그걸 다운 받아서 핸드폰 등으로 들으면 된다. 영상 방송도 있긴 한 것 같은데 음성 방송이 많다. 공중파나 케이블방송과 달리 한국역사, 재즈, 클래식 음악, 낚시, 종교와 같이 한 가지 주제를 집중적으로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중파에서 라디오방송의 개별 프로그램을 올리는 경우도 있긴 한데 개인 방송이 많다. 개인적인 방송의 경우 공중파에서는 하지 못하는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거나 정치적인 견해도 여과 없이 내보내는 경우도 많다. 그런 자유로움도 팟캐스트가 많이 퍼지게 된 요인 중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또, 방송을 진행하는 사람들과 듣는 사람들이 게시판 등을 통해서 소통할 기회도 제공된다.

 

며칠 전에 역사 관련 팟캐스트를 듣고 있었는데, 패널로 나온 사람이 갑자기 ‘천리교’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이다. 한국 근대사 중 식민사관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천리교 얘기를 끄집어내더니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존재한다는 친일·반민족주의자 운운하며 그중에 거두 역할을 하는 한국 사람이 일본의 정부의 관할 하에 있는 신도종교인 천리교에 가서 참배했다는 둥, 천리교는 예배당의 한가운데에 나무토막을 갖다 놓고 박수를 친다는 둥 하면서 소수종교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고 하는 것이었다.

방송을 들어가며 뭔가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참기가 어려웠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기독교나 불교와 같이 신자가 많은 종교에 대한 얘기를 한다고 해도 저런 식으로 희박한 근거를 가지고 자세히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말할 수 있을까? 엄연히 정식으로 인허를 받아서 하는 종교 활동에 대해서 헐뜯는 말을 해도 되는가? 그 사람을 마주한다고 해도 반박할 수 있는 말이 많다고 생각했다. 또, 그렇게 정확한 내막도 모르면서 학자니, 박사니 하는 권위를 내세워 다른 사람의 믿음에 대해 함부로 얘기한다는 게 어이없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 반감으로 그 방송의 게시판에 반박성 글을 올릴까도 생각해봤다. 내가 천리교 신자라는 얘기는 빼고(좀 비겁하긴 하지만) ‘소수 종파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과 비하 발언에 대한 비판을 담아서 사과하라.’는 식으로 말이다.

그렇게 혼자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흥분한 상태로 시간이 좀 지나서, 교조님께서 입교 후 가르침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지냈을 당시의 마음에 대해 생각해봤다. 마을에서 최고의 재력으로 지도자의 위치에 있었을 집을 모두 허물고 재산을 모두 나눠줄 때의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교조님이 인간의 마음으로 지내셨다면 도저히 견디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났다.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서야 당시 교조님의 의도가 맞는 것이었고 주위 사람들의 비방이 잘못됐다고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지금의 우리들은 이 길의 가르침에 대해 신뢰를 가지고 교조님이 먼저 가신 길을 밟아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무리 객관적으로 내가 옳고 상대방이 그르다고 해도 내가 맞는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문제가 있다면 방송에서 그런 말을 듣고 마음의 평정을 잃고 함부로 흥분해서 상대방에게 옳고 그름을 가리고자 하는 마음 하나가 잘못된 것이었다.

결국, 세상의 진리는 어떤 절대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내가 써온 마음 씀 하나가 주위에 비춘다는 사실이다.